본문
오늘은 여연자연 모임이 있었다. (무엇의 줄임말인지는 모른다. 여성주의를 고민하는 자치단위연대뭐 그런거겠지?)
각 단과대 대표들과 이야기를 하고,
또 회의가 끝나고도 수다는 끊이질 않았다.
역시..
이렇게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말이 끊이지않는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생각.
내가 겪었던 그 불편함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치유가 되었던 경험.
여성주의가 나에게는 별게아니었다지.
처음엔 대학에 첨 들어와서 '반'이라는 공동체에서 내가 겪었던 충격, 그리고 신촌 한복판으로 뛰쳐나와서 흘렸던 눈물, 농구를 하고 싶어하는 내가 이상하게 취급되었던 경험.
이런 것들을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사람들. 응, 나한테 여성주의는 그런거였다. 나한테 손을 내밀고 토닥토닥해주고, 끝도 없는 내 속상함의 토로를 고개를 끄덕여주며 함께해주었던 사람들.
그 치유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생각을 하니 좋기도 하지만,
그 끔찍했던 공간으로 돌아갈 생각에,그리고 마초들과 싸워야한다는 생각에 토나오기도. 우엑.
그래도 불끈. 힘내야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계획을 이야기하는 것은
혼자서 속으로만 키워왔던 자그마한 이상을 조금은 현실감있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괜찮은 것 같다:)
오늘도 약간 그런 날이었다
싱긋. :)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