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이름만 노동조합, 학습지노조의 부끄러운 실상 3 - 조직상황

이름만 노동조합, 학습지노조의 실상 3 – 조직 상황

 

 학습지 ‘노조’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선거’와 참담한 홈페이지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이미 식물노조로 전락한 노동조합의 상태 때문입니다.

 전체 학습지교사 가운데 학습지‘노조’ 조합원은 0.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문제는 유득규, 오수영, 여민희, 황창훈 등 종탑어용세력이 "노동조합의 이름으로 현장을 재건하고 조직하는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는 핑계를 대며 재능교육 투쟁을 헐값에 팔아넘겼을 때보다 조합원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17개 광역시도에 있어야 하는 지역본부는 달랑 2개뿐입니다. 수많은 학습지 회사가 존재하지만 기업지부 역시 2개뿐입니다. 그나마 재능교육지부는 조합원이 고작 17명으로 지부구성요건이 안돼서 지부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웅진씽크빅지부는 지부장 부재 기간이 만10년이 넘고, 구몬지부도 중간에 잠깐 지부장이 있었던 것을 빼면 역시 7년가량 지부장이 없습니다. 게다가 지역본부든 지부든 산하에 지회나 분회가 있는 곳은 아예 없습니다.

 사정이 이러한대도 종탑어용세력은 조합원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전혀 고민하지 않습니다. 중장기적인 전략은 당연히 없고 이에 따르는 실천 역시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조직상황을 본 것처럼 고민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선거를 통해 조합원들로부터 벌써 심판받았어야 마땅하지만 학습지‘노조’는 노동조합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지경이 된 지 이미 오래고, 때맞춰 ‘선거’ 흉내만 내면 위원장, 지부장 등 직책에 대해 종신직을 ‘보장’받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종탑어용세력은 2014년 이른바“2014년 단체협약 체결” 직후 “재능교육과 체결한 단체협약을 발판으로 다른 학습지회사와도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2014년 단체협약 체결” 당시 신입교사에 대한 노조 소개시간 삭제, 현장 지국 홍보활동 사전 합의 후 진행, 지국 사무실 내에 노조게시판 설치 삭제 등 노동조합 활동보장 부분을 사측에 모조리 내줬기 때문에, 아주 가끔씩 현장지국에 가더라도 사무실 밖 길거리에서 유인물 몇 장 나눠주는 게 고작입니다. 게다가 정작 자신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에 조합원 한 명 없고 부정영업 강요가 판을 쳐도 제대로 손 쓸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또한 이제 곧 “단체협약 갱신”을 위해 투쟁에 나서야 하는데, 2014년 7월에 “체결”했다는 “단체협약”의 핵심항목인 수수료 제도는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빈칸으로 남아 있는 상태이고, 현장교사들 10명 남짓을 제외한 전원에게 재능교육 사측이 ‘동의’를 받아 시행한 수수료제도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종탑어용세력 역시 작년 10월부터 바로 이 수수료제도의 적용을 받고 있지만 제대로 된 투쟁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재능교육 사측은 2천여 일을 훌쩍 넘는 투쟁 기간 내내 강종숙에 대해 "자신이 소속된 대교의 감률제도 등 업계 최악의 제도가 대교에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교를 상대로는 투쟁하지 않으면서 재능교육만 망하라고 한다."며 대교의 첩자라고 악선전을 해댔습니다.

 종탑‘농성’ 해제 후 종탑어용세력도 이에 가세해 재능교육 사측이 지껄이던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반복하며 “대교의 감률제도 폐지를 위해 왜 싸우지 않느냐”며 강종숙에게 악다구니를 해댔습니다.

 그렇다면 학습지‘노조’ 임원자리 하나씩은 꿰차고 있는 종탑어용세력은 대교를 상대로 "업계 최악의 감률제도"를 폐지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말처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했어야 마땅하지만 역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상이 이러하니 다른 학습지회사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투쟁은 언감생심입니다. 구몬학습, 대교, 웅진씽크빅 등 재능교육 투쟁을 예의주시하며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을 학습지자본들은 식물노조로 전락한 학습지‘노조’의 실상을 바라보며 지금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 것입니다.

 

 3월 21일, 학습지 해지와 관련한 내용을 공중파방송, 신문, 인터넷 언론 등에서 일제히 다뤘습니다. 학습지 계약서에 첨부되는 표준약관과 달리 해지가 너무 어렵고, 부당하게 구독료까지 덤터기 씌워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바로 학습지교사들을 죽음으로까지 내모는 부정영업의 온상을 수많은 언론에서 다룬 것입니다.

 하지만 관련 기사에는 이러한 해지과정에서 학습지교사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회비대납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학습지교사들은 일상적으로 가짜회원의 회비를 대납하고 있습니다. 약관과 다른 해지절차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학부모들이 있는 경우 그 분들에게는 해지 처리된 것처럼 하지만 실제로는 회원을 살려둔 채 그 회비를 고스란히 학습지교사들에게 전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상이 이러한대도 10만 명이 훌쩍 넘는 학습지교사들의 피눈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는 ‘반쪽’ 언론보도, 바로 존재감 자체가 없는 학습지‘노조’의 실상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종탑어용세력은 15년 전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가며 미친 듯이 뛰어다녔던 선배들만큼의 열정도 없고, 노동조합과 동료교사들에 대한 애정도 없고, 학습지노동자들을 착취하는 학습지자본에 대한 분노도 없습니다.

 열정 대신 최악의 무책임과 나태함, 애정 대신 사욕을 위한 자리보전, 학습지자본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투쟁승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와 그 연대세력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으로 똘똘 뭉쳐있습니다.

 당연히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먼 종탑어용세력에게 학습지 교사들의 권익을 위한 투쟁을 기대할 수 없고 이대로 두면 학습지노조는 영영 회복하지 못하고 고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