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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체제 세대의 보수화?

다른 주제의 글을 쓰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 메모를 해 둔다.

젊은 세대, 특히 20대의 보수화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87년부터 96-97투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들은 어떠할까?

이들을 우선 87체제 세대라고 하자.

                 02대선               12대선               지지율변화
            노무현   이회창    문재인  박근혜      문-노    박-이
20대       62.1       31.7       65.8     33.7         3.7        2
30대       59.3       33.9       66.5     33.1         7.2       -0.8
40대       48         48         55.6     44.1         7.6       -3.9
50대       40         58         37.4     62.5         -2.6      4.5
60대이상 35         64         27.5      72.3        -7.5      8.3

위의 대선결과를 기준으로

세대별 지지율 변화를 보면 02년 당시 20대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들 김대중과 노무현을 연속해서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87체제 세대들은 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을까? 그렇다고 이들이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지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96-97 투쟁기를 학생신분으로 겪었을 확율이 높은 당시 20대는 10년 후 30대가 되어서 민주당 후보에 대해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그리고 12년의 20대는 02년의 20대가 보여 주었던 지지율보다 더 많은 지지를 표했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 후보에 대한 친밀도 하락? 대안정당의 부재? 나이 먹어감에 따른 자연스러운 보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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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관전기

18대 대선 관전기

 

선거 전 관심을 두고 있는 지점에 관해 글을 쓴 바 있는데 이제 선거결과만을 두고 관전결과를 정리해 본다.

 

   첫째, 당선자와 관련해 박근혜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 이로서 노태우-김영삼, 김대중-노무현,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게 되었다. 앞서 짚어 보았던 확장된 대통령 중임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용어의 사용에 있어 중임제보다는 연임제가 더 정확한 듯하다. 용어에 관해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지만 우선은 ‘확장된 대통령 연임제’로 수정하여 두기로 한다.

   두 번째, 20대의 투표에 관해서는 역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그런데 아래 표 1과 그림 1과 같이 20대의 상대적 투표율은 낮았지만 증감율에 있어서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표 1. 역대 대선에서의 연령대별 투표율 변화

 

 

 

02대선

07대선

12대선

연령대별증감

20대

57.9

49.4

65.2

7.3

30대

67.55

54.9

72.5

4.95

40대

76.3

66.3

78.7

2.4

50대

83.7

76.6

89.9

6.2

60대이상

78.7

76.3

78.8

0.1

※2002년과 2007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각 년도 자료, 2012년도는 방송3사 출구조사 자료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대의 투표율 증가 자체는 지금까지 경험에 비추어 야당 후보에 긍정적 현상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연령대별 선거인 수의 증감을 살펴보면 다른 양상을 볼 수 있다. 아래 표 2와 그림 2에서와 같이 20대와 30대의 선거인 수와 전체 선거인 수에서의 비율이 모두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아짐을 알 수 있다. 이들의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절대 선거인 수와 그 비율이 낮아짐으로써 투표율 증가효과는 반감되었던 것이다. 반면, 50대와 60대에서는 그 절대 수와 비율이 20대와 30대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표 2. 연령대 별 선거인 수, 비율 변화

 

 

 

02대선

07대선

12대선

20대

  8,106,862

  7,930,379

  7,330,714

23%

21%

18%

30대

  8,790,697

  8,627,865

  8,155,003

25%

23%

20%

40대

  7,844,964

  8,479,249

  8,813,045

22%

23%

22%

50대

  4,527,243

  5,811,899

  7,780,332

13%

15%

19%

60대이상

  5,721,763

  6,804,126

  8,428,748

16%

18%

21%

합계

 34,991,530

 37,653,519

 40,507,843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각 년도 자료

 

그림 2. 연령대 별 선거인 수 변화 추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에 더해 후보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결과는 아래 표 3과와 같이 살펴볼 수 있다. 표 3은 2002년의 16대 대통령선거와 이번 19대 대통령선거에서의 연령대별 지지율 변화를 각 년도 언론사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표 3. 연령대별 지지율 변화 

 

 

02대선

12대선

지지율변화

 

노무현

이회창

문재인

박근혜

문-노

박-이

20대

62.1

31.7

65.8

33.7

3.7

2

30대

59.3

33.9

66.5

33.1

7.2

-0.8

40대

48

48

55.6

44.1

7.6

-3.9

50대

40

58

37.4

62.5

-2.6

4.5

60대이상

35

64

27.5

72.3

-7.5

8.3

※2002년 결과는 MBC 출구조사 결과, 2012년 결과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결과를 보면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당선자에 비해 20, 30, 40대에서 지지율이 증가했고 박근혜 후보는 이회창 후보에 비해 20, 50, 60대에서 지지율이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문재인 후보가 8.4%, 박근혜 후보가 10.1% 지지율 상승을 보였는데 이는 전체 투표율이 상승한 효과라 할 수 있다. 당락을 결정지은 원인을 이 표를 기준으로만 보면 언론과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것과 같이 50, 60대의 지지를 박근혜 후보가 더 많이 받은 결과가 작용했음을 알 수 있는데, 동시에 문재인 후보는 반대로 이 연령대에서 노무현 당선자에 비해 지지율이 낮아졌다. 특이한 지점은 박근혜 후보의 경우 30, 40대에서는 이회창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아진 반면 20대에서는 2%의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 사실은 20대가 보수화 되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겠고 세대간의 역사적 경험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세대의 정치적 태도를 평가할 때 세대론과 연령론을 들 수 있는데 세대론은 코호트분석이라고도 하며 특정 세대가 겪은 공통된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연령론은 연령이 높아감에 따라 그 세대의 정치적 태도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중심으로 설명을 한다. 50대 이상은 보릿고개, 새마을운동을 경험한 세대이고 30, 40대는 그보다는 민주화운동이라는 사회적 경험이 더 크게 남아 있지만 20대는 그렇지 않다. 물론 이들이 IMF라는 경제적 위기와 취업이라는 현재적 어려움을 맞고 있지만 각 후보에 대한 평가기준은 이전 세대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20대의 보수화보다는 세대의 사회화 과정에서 겪은 역사적 경험의 차이가 반영된 것으로 이 결과를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리하자면 20대의 투표율이 높아졌지만 50대와 60대의 투표율과 선거인수 증가를 따라잡지 못한 한계가 있었고 20대의 표가 박근혜 후보 쪽으로 일부 이동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지역구도가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비록 전남, 북 지역에서 박근혜 후보가 두 자리 수의 지지를 확보했지만 이보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의 박근혜 후보로의 표결집이 강하게 이루어짐으로써 지역구도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한 선거였다.

   네 번째, 대전지역의 투표결과인데, 비록 근소한 표 차이였지만, 박근혜 후보가 49.95%, 문재인 후보가 48.7%를 얻어 대전지역은 이번 선거 역시 당선자의 손을 들어 주었다.

   다섯 번째, 선거 이후 정당 개편 전망으로 야권의 개편 물살이 거세어 질 것으로 보인다. 친노계의 일보 후퇴가 예상되지만 과거와 같이 동교동계가 다시 떠오르기 보다는 안철수를 중심으로 친노계가 반등을 꽤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안심(安心)이 아직은 안개 속이라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단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섯 번째, 좌파진영의 이후 진행 방향인데 가닥을 잡기가 더 어렵다. 김소연, 김순자 두 후보가 출마했지만 득표율에 의미를 두기도 어렵고 현장의 결집을 이루지도 못했다. 현장에서 정치세력화를 준비 중인 여러 세력들과 이들 후보를 중심으로 모였던 세력들, 그리고 진보신당의 물리적, 화학적 결합이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이루어질지 난감한 상황이다.

   정리하면, 이번 선거를 통해 앞으로 대선에서 지역적으로는 충청도와 대구․경북 세력과 연합의 고리를 만들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세대적으로는 비록 20대의 표가 일부 분산되기는 했지만 30, 40대의 기반이 있기 때문에 50대, 60대 이상의  결집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50, 60대의 결집은 보수결집이라기 보다는 “박근혜”로의 결집 경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세대의 이후 선거에서의 변화는 가능해 보인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도 나타났듯이 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그리고 20대의 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과거와 같이 진보세력에 유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스마트폰의 확대는 젊은 층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장년세대도 함께 이용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선거운동의 방식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미국 대선에서와 같이 계급별, 세대별, 지역별로 특성화한 공약을 유권자집단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홍보를 활용한 선거운동 방식의 도입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투표 방식에 있어서도 전자투표를 일부 도입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재외 국민 투표도 그렇지만 20대의 경우 군 입대뿐만 아니라 대학진학을 위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의 부재자투표만으로는 이들의 참정권을 모두 보장해 주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부분적인 전자투표도입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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