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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14
    난생 처음 간 제주도
    하늘소-1
  2. 2010/09/07
    오우~!
    하늘소-1
  3. 2010/07/07
    정~말 심심해서 해 봤쓰~
    하늘소-1
  4. 2010/05/11
    선거의 계절이라네
    하늘소-1
  5. 2010/04/12
    봄이 왔다고 하는데
    하늘소-1
  6. 2010/03/24
    세월 가는 속도가 참 빠르기도 하다 (2)
    하늘소-1
  7. 2009/02/12
    제주도에 누드비치를 만든다는데....
    하늘소-1
  8. 2009/02/06
    늙은 학생의 비애(3)
    하늘소-1
  9. 2008/12/04
    시험감독을 보다
    하늘소-1
  10. 2008/11/11
    일을 시작했다(3)
    하늘소-1

난생 처음 간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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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 가는 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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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세오름 가는 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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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세오름 가는 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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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산 일출봉 옆 산책로

 

지난 주말부터 월요일까지 난생 처음 제주도를 다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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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오랜만에 들어 왔는데 완전히 바뀌어 버렸네~.

 

그동안 딱히 하고 싶은 말도 없고 해서

그냥 방치해 두었는데

새집으로 이사온 느낌이 든다. 좋다~~.

 

요즘 facebook을 하고 있는데

아직 재미는 못 느끼고 있다.

아는 선배가 소개해줘서 가입을 한 뒤

한 번도 친구 요청을 해 본 적이없다.

그런데 벌써 친구가 서른 명이 넘은 것 같다.

놀라운 세상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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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심심해서 해 봤쓰~

두 사람의 뇌 구조가 모두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군요!ㅎㅎㅎ

첫 번째 그림의 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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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계절이라네

지구가 공전을 하고

계절이 바뀌듯

그렇게

선거의 계절이 다시 왔다.

신문과 텔레비전에서는 연일

선거관련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후보들은 벌써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을 바라보는 나는

그저 맹숭맹숭하기만 하다.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는 나도

그 속에서 속을  끓이고 있었을 터인데

지금은 그냥 의미없이 시선을 두고 있을 뿐이다.

누눌 찍을까 하는 고민도 없이 그저

관망만 하고 있을 뿐이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이 이런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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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고 하는데

꽃은 피었건만

요즘 날씨가 봄 같지가 않다.

봄 날씨라 함은

따끈따끈한 햇살이 비추고

훈훈한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젊은 것들 허파를 간지럽혀

뭔가 일을 꾸미고 싶은 마음을 충동질 시키는

그런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우중충한 잿빛 하늘에

바람마저 성깔을 부리고

꽃이 피었어도 고운 빛은 잃어 버린 듯 하니

그저 봄이 오긴 했나 보다하고

무신경으로 지나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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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가는 속도가 참 빠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것이 작년 9월이고

지금이 해가 바뀌고 석달이 다 되어 간다.

세월 참 빨리도 흘러간다.

어느덧 아기도 8개월에 접어 들어,

집안 구석구석 기어다니며 불어가는 몸집만큼이나

커져가는 호기심을 채우고 다는 통에 아내와 나의 눈은

한시도 아기에게서 떠날 수가 없다.

강보에 동동싸여 저 혼자할 수 있는 거라고는

배고플 때 울고, 졸리면 자고, 응가하고 쉬하고

이런 아주 원초적인 것들만 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이제 제법 감정을 표현하고 간단하지만 몸짓과 의성어를 동원해

의사표현을 하기도 한다.

혼자 살때는 세월간다는 것을 느낄 이유도 없었고

의식할 필요도 없었는데 이제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며 세월을 느끼며 살고 있다.

그리고 이제 가는 세월에 대한 책임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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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누드비치를 만든다는데....

어제 신문기사들 중 제주도에 누드비치를 만드는 계획에 관한 기사가 눈에 들어 왔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누드비치를 만든다는 상징성과 프랑스의 어느 누드비치에 버금가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얘기였다.

누드비치를 만들자는 주장은 과거에도 강화도인가 어딘가에 만들겠다고 했던 때가 있었는데 국민 감정의 문제, 성상품화 우려 등등의 이유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이번에는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볼 일이지만 잘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누드비치는 호주 시드니에도 꽤 유명한 곳이 있다.  나도 그곳에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생각만큼 그리 대단한 곳은 아니었다.  그저 절벽 아래 있는 모래사장에서 훌러덩 벗고 누워 자거나 책을 읽거나 채스를 두거나 집에서 싸온 커피를 마시거나 뭐 그런 풍경이다.

사실, 누드라고 해야 손바닥보다 조금 큰 수영복을 입었느냐 입지 않았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또 다른 감상에 젖어 들 수는 있었다. 따듯한 바람이 살랑살랑 온몸을 간지럽히는 느낌을 받으며 하늘에 흰구름 몇 개 떠다니는 걸 바라보고, 그러다가 지겨워지면 바닷물에 풍덩하고 들어가 몸을 적시고 나면 그 보다 더 평화롭고 한가로운 여유를 찾기를 어렵다.

한데, 이런 누드비치가 형성된 특별한 사연이 있었으니 다소 의외의 상황이었다.

내가 그곳에 주로 찾던 때는 6월인가 7월인가 여하튼 그 때 쯤이었는데 호주는 그때가 한국의 늦가을정도된다. 하지만 기온은 좀 더 따듯하다. 그때는 젊은 사람은 나를 제외하고는 찾아 볼 수 없었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와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래서 용기를 갖고 짧은 영어실력으로 왜 여기에서 옷을 벗고 있냐고 물어 보았다.  70대 중반의 피아노 수리공이라는 독일계 할아버지는 찬찬히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그곳에서 누드를 하기 시작한 것은 프랑스 68혁명 직후부터 자연주의 운동이 일어났고 기계화되고 산업화된 사회에서 좀 더 자연과 친하고 원시사회로 돌아가자는 것에 마음을 함께한 몇몇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경찰을 동원해서 풍기문란 행위라는 이유로 잡아 가두었고 그런 상황이 198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그곳에서 누드를 하면서 정부에 저항하고 자연주의 운동을 진행해 온 결과가 오늘의 누드비치이고 그 때 처음 시작한 사람들 중 일부가 바로 여기 나와 있는 노인들이라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듣고 난 후 나는 적잖이 감탄하였고 그 순간에도 누드비치를 둘러싸고 있는 절벽 위에서 신기한 듯 아래를 내려다보며 사진찍기에 열심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오히려 더 우스워 보였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관광상품을 목적으로 누드비치를 만들겠다고 한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지는 그곳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까, 그 보다 과거에 중단된 논의에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까?  그런 특이한 곳이 등장한 배경도 없이 그저 돈을 벌어 보자는 심사로 접근하는 그들의 태도가  측은하게 느껴진다. 여름 해수욕장에서 topless만 봐도 난리나는 상황인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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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학생의 비애

요즘 내가 학교에 너무 오래 다니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로 내 나이 스코어가 37!

주관적 판단에 의하면 별 대수롭지 않은 숫자인데,

학교에서 하루를 지내다 보면 마음 한 구석이 뜨끔거릴 때가 있다.

특히, 내가 알지 못하는 학부생들과 복도에서 마주첬을 때 인사를 받게 된다든지

젊은 교수와 마주쳤는데 그 쪽에서 먼저 인사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모습이 역력히

드러나 보일 때,

혹은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이 교수들한테 인사하듯 깍듯이 인사할 때 등등....

빨리 끝내고 싶지만 아직 학기도 다 마치지 못했고, 논문 주제도 정하지 못했으니

이 늙은 학생의 비애가 끝날 날도 기약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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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감독을 보다

요즘 학생들 시험기간과 고등학생들의 수시응시기간이 겹쳐 학교가 어수선한 편이다.

오늘은 교양과목 시험감독을 들어 갔다.

처음해 보는 일이라 다소 떨리기도 했지만 사고는 없었다.

답안지와 문제를 들고 강의실에 들어서는 순간 50명이 조금 넘는 학생들이

눈길이 모두 나에게로 쏠리고 동시에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진다.

내가 학생들의 눈에는 아마도 저승사자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 앞에 서니 조금 떨리기도 했다.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답안과 문제를 나눠주자 일순간에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토닥토닥토닥..................................'

답안지를 써내려 가는 학생들의 필기 소리였다.

55명의 학생들이 일제히 내는 소리가 마치 음악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예전에 나도 저자리에 앉아서 손가락이 휘어져라 답안지를 써내려가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해 한 시간 내내 들려오는 소리에 정겨움마저 들었다.

정작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그 토닥이는 소리만큼이나 심장이 뛰었겠지만. ^-^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혹시나 부정한 행동을 하는 학생은 없나 연신 앞자리부터

맨 뒷자리까지 훝어 가며 살펴 보았다. 그러나 시험이 끝날 때까지 발견하지는

못했다. 시험이 끝나고 강의실을 나오며 그런 나의 모습이 참 우습게 느껴졌다.

'저도 그랬으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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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시작했다

끼리끼리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뭔가 일을 만들기 쉽상이라!

기어이 일을 만들고 말았구나.

 

학교에서 대학원생들 연구실을 만들어 주었는데 그곳에서 예전부터 알던

분들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불쑥 지역 노동운동사를 정리해 보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몇일을 고민하다가 한 번 해보자 했다.

그래서 도움을 주실만한 지역의 노동운동 선배들을 찾아가 사전 조사도 하고

교수도 한 분 참여하시기로 했다. 찾아가 제안설명을 드렸더니 너~무 좋아 하신다.

막상 일을 시작하니 학생들보다 더 열성을 보이시니 대충할 수도 없게 생겼다.

 

결정을 하고 나니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밀려오고

또 그 지긋한 대화동 능선을 넘어야 한다는 생각에 숨이 턱 막혀 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활을 당겼으니 끝까지 가 보는 수 밖에.

이러다 내 글을 언제나 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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