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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시작했다

끼리끼리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뭔가 일을 만들기 쉽상이라!

기어이 일을 만들고 말았구나.

 

학교에서 대학원생들 연구실을 만들어 주었는데 그곳에서 예전부터 알던

분들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불쑥 지역 노동운동사를 정리해 보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몇일을 고민하다가 한 번 해보자 했다.

그래서 도움을 주실만한 지역의 노동운동 선배들을 찾아가 사전 조사도 하고

교수도 한 분 참여하시기로 했다. 찾아가 제안설명을 드렸더니 너~무 좋아 하신다.

막상 일을 시작하니 학생들보다 더 열성을 보이시니 대충할 수도 없게 생겼다.

 

결정을 하고 나니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밀려오고

또 그 지긋한 대화동 능선을 넘어야 한다는 생각에 숨이 턱 막혀 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활을 당겼으니 끝까지 가 보는 수 밖에.

이러다 내 글을 언제나 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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