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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있어 원칙과 유연성의 사이

"배신당하지 않을 인민의 권리와 배반당하지 않을 인민의 역사를 위해"

2년전 논문을 다 쓰고 지인들에게 논문을 나눠주며 썼던 인사말이다.

 

지금 분당(혹은 탈당)논란이 뜨겁다.

민주노동당을 처음 만들었을 때 그 때 그 마음, 희망, 꿈.

그것이 아직도 살아 있는지 모르겠다.

2:8의 사회에서 민주, 평등, 해방의 새 세상을 만들고

민중의 희망을 찾겠다는 것이 창당선언이었다.

그런데 지금 분당을 하면 그 약속은 없었던 것이 되는 거다.

인민에 대한 배신이고 배반의 역사가 되는 거다.

창당이후 민주노동당은 인민을 위해 해 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기때문이다.

법안 몇개 만든거? 그거 우리 아니었어도 그정도는 이루어졌을 수 있다.

여전히 민주주의는 기득권에 억압받고 있고

법 앞에 평등은 요원하며

누구도 자본으로부터 해방되고 있지 못하다.

 

여전히 운동권 정당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 또한 그 운동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깨고 나서 다른 조직하나 후다닥 만드는 것 그게 운동권 습관이다.

 

분당하자고 해서, 더 이상 이대로 안되니 탈당하자고 해서

다수의 당원들이 탈당을 했다고 치자.

하지만 그렇게 탈당한 당원들이 다시 그 선동자들을 따라 새로운 정당에

고스란히 들어가지 않는다.

절반도 안 들어갈 것이다.

왜?

마찬가지로 운동권들한테 실망하고, 회의하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대로

그렇게 산산히 흩어지고 말 것이다.

그렇게 하고 나면 또 다시 몇 년이 더 걸려야 한다.

그렇게 허우적대고 있는 동안 인민들은 포악한 자본과 무도한 권력에 압사당하고 말 것이다.

 

정치하자고 나섰으면 그야말로 '정치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다들 '정치적'이지 못하다.

정면으로 들이 받는 것이 다수의 횡포에 맞서는 한 방법인 것은 맞다.

그러나 유연성을 갖는 것 또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박근혜를 보자. 너무나 여우같다.

당원지지에서 앞서고도 여론조사에서 밀렸지만 사실을 받아들이고

선거기간에도 전국을 누비며 선동을 하고 다녔다.

왜 그랬을까?

선거후를 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박근혜가 원칙없는 사람이라고 욕하는 사람없다.

훗날을 기약한 것일뿐이다.

 

민주노동당의 지금까지 역사를 전반기, 후반기로 나눌때

전반기는 좌파가 끌어 왔고 후반기는 우파가 끌어왔다.

그런데 성과는 분명히 달랐다. 내용도 달랐다.

그런데 솔직히 전반기를 정리하는 2004 총선에서 지갑 주운 격이기도 했다.

그 때 선거평가하면서 갑작스러운 대규모의 원내진출을 즐거워만 할 일이 아니라고

다들 경계령을 내린바 있다.

그런나 이후 그 대비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대선에 일정정도 나타난 것이다.

평가는 당원들이 분명히 한다. 그걸 선전/선동하고 조직해야 한다.

그런데 그걸 잘 안한다. 그저 이심전심 따라 줄것이라 보는 것 같다.

깨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민주노동당은 내부에서 인정을 하던 하지 않던 이미 '기성정당'이 되어 버렸다.

창당 8년의 중견 정당이다.

이제는 이회창당, 문국현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입맛당기는

신당이다.

당을 박차고 나갔을 때 언론과 인민들은 그 사람들을 '민노당' 탈당 세력 정도 이상으로

인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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