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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결과에 대한 짧은 단상

선거 결과가 나왔다.

 

지금 이 시간에 허탈함과 분노로 치를 떠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왁자지껄 술 잔을 기울이며 웃음 꽃을 연신 피워대는 사람도 있을게다.

 

이번 선거는 당의 향후 10년을 가늠하는 '정초선거'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만큼 중요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각 후보와 후보를 지원하고 응원하는 세력간의 경쟁도 과거

어느 당내 선거보다 치열했던 것 같다.

 

그와중에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에 가까운 말들이 각 진영의 선거운동원들의

입에서 흘러나오기도 했고, 그나마 몇몇은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선거에 관여하려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이번 선거에 별로 한 일없이 그저

나 혼자 마음먹었던 후보에게 한 표 행사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나는 이번선거에서 김정진 후보를 지지했다.

상근활동가로서 그가 가졌을 고민과 결정에 동의하는 편이었고,

또 임명된 당 상근활동가가 선출직 중앙당직에 진출하는 것은

유럽의 좌파정당들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기에 그것이 이루어 진다면

민주노동당내에 그야말로 진보적 가치가 당원들에 의해 열려지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비록 결과가 아쉽게 나왔고, 그 결과에 힘겨워하는 한 동지로부터 걸려온

'지역에서 활동한게 얼만데 결과가 이것 밖에 안나오냐'라는 원망과 자책이

섞인 전화통을 붙잡고 얼굴만 화끈거려야 했다.

 

당 상근, 활동가.

스스로 그 애매한 포지셔닝에서 벗어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어찌되었건 그나마 2차전이 예정되어 있으니 체력보강이라도 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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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마음

얼마전 석사논문을 인쇄해서 주변의 아는 동지들에게

나눠드린 적이 있었다.

 

인쇄를 많이 하지 못해 아주 몇몇 동지들에게만 나눠드렸다.

재정사정이 넉넉지 않아 인쇄소에서 찍어 주는 기본분량만

했더니 꼭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던 분들에게는 못드린 경우도 있다.

 

그런데 논문을 전해 드린 분중에 대전시당 지방자치위원장을

맡고 계신 오재진 동지라는 분이 이틀전에

논문값이라며 거금 10만원을 주시는게 아닌가?

너무도 당황스러워 당시에는 뭐라 말씀도 못드리고 어물쩡 받아

챙겼다.

 

그분도 여유가 있는 분이 아닌 걸 알면서도

마음씀씀이가 고운 분이라 못 받는다 말씀도 못드리고

그렇다고 고맙다는 인사도 못한 채 넘어가 버렸다.

 

그 돈을 받고 이틀 동안 이 돈을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을 했다.

그리고 전화로 고맙다는 인사말도 전해 드렸다.

 

고민의 결과 그 돈의 쓰임새로는 우선,

기자회견 준비 도중 경찰에 밀려 사고를 당한

중앙당 김우현 부장 치료비에 일부를 보태고,

나머지는 전 기관지 편집장이셨던 이광호 동지가 새롭게 시작하는

인터넷 언론사 'REDIAN' 주주등록에 쓰기로 결정을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도움을 주신 분의 마음씀씀이에

조응하는 것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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