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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을 씌우고.

아침 8시에 승준이 담임인 셉과 약속이 있어 아침 나절부터 바빴다. 경래랑 나랑 서둘러 집을 나와 그녀를 만나러 갔다. 매년마다 느끼는 거지만, 내 아들은 나보다 대인관계에 있어 상당히 성공한, 아니 타고난 녀석이었다. 내 동생에게 항상 느끼던 대인관계의 열등감이, 내 아들에 미치면 상당히 심리적 대리만족을 만들어준다. 어쨌거나 매년 듣는대로 승준이는 친구관계 너무 좋고, 공부 그만하면 잘한다고 입에 발린 소리를 듣고 기분이 좋아 학교로 향했다. 낮에 간신히 수업을 맞춰 들어가 앉아있다, 조에게 추천서 하나 받을 것을 약속받고 헤어졌다. 곧장 나는 며칠 전에 빠진 어금니 쪽의 크라운을 붙이러 한국 치과의사를 찾았다. 한참 북쪽으로 가니 크리닉이 보였다. 그는 단 5분만에 어금니 크라운을 잽싸게 붙이고 60불을 받아 챙겼다. 그나마 보험없이 했으니 싸게 해준거라 믿고 나왔다. 저녁엔 김아줌마가 학교를 간다길래 따라나왔다. 신영감과 통화가 이어져 손수 타주는 커피를 마시러 오밤중에 그의 집을 들를 생각이다. 몸이 점점 평상으로 돌아온다. 담배 끊는 그 3주간의 고통이 이번에 좀 쌨다. 어렵게 끊은 만큼 오래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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