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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9 -- 또 하나의 기쁨

돈 안되는 사진을 찍다보면 때로는 이 힘든 일을 왜 할까 싶기도 하다.
갈수록 무거워지는 카메라 장비에 목은 뻐근해 지고 지갑은 얄팍해진다.
촬영협조를 해주면 그나마 다행인데 예민해진 요즘 사람들은 바로
초상권이야기를 해서 사람 말문을 막히게 한다.
그렇다고 사진집을 내라고 누가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사진 잘 찍으라고
후원해 주는것도 아니고...

뭐~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보니 감수는 해야하지만 나도 사람이다.
그러다 보면 얄팍한 생각에 카메라 2대 써야하는데 힘들어서 1대만
쓰기도 하고 중요한 상황에서 남들 사진찍을 때 좋은 자리 못차지하면
"난 똑같은 사진은 싫어.."라고 합리화 한다.

그래도 가끔 날 기쁘게 하는 일이 있다.
내 사진이 사람다운 삶을 위한 좋은 곳에 쓰인다면 그것만으로도
마음 한 구석 힘을 받는다.
(뭐~거기다 쇠가루까지 합쳐지면 좀 더 좋고...)

어제 노동자 대회에 참석해서 돌아다니다가 전단지를 받았는데
이 종이 쪼가리 하나가 나를 감동먹게 한다.
예전에 찍은 사진인데 어느 틈엔가 어느 시민단체 홍보전단지에
찍혀 있는 것이었다.
사진 쓴다고 연락받은 것도 없고 어디 실린다고 전해 듣지도 못했다.
아마 인연을 맺고 있는 시민단체를 통해서 여기까지 왔으리라 생각하는데
과정이야 상관없다.

사람다운 삶을 위해 내 사진이 쓰인다면 말이다...


#1



#2 2006. 9. 23. 923 반전평화의 날



#3



#4



#5 2007. 6. 2. 고 허세욱열사 49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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