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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5 -- 장봉도 산행

장봉도(長峯島) 산행

-산과 바다가 어루러진 여유로운 산행-

사실 섬 안에서 산행을 한다는 것이 산행이라기 보다는 산책에 가까울 것이다.
특히나 장봉도 같이 작은 섬에서는 말이다.

장봉도는 인천광역시 중구 중심부에서 서북쪽으로 약 22.6㎞ 떨어져 있다.
주위에는 강화도를 비롯해 석모도·모도·시도·신도 등의 섬이 있다.
섬 안에 봉우리가 많다 하여 장봉도 라고 했으며, 고려 말 몽골의 군사를
피하기 위해 강화도 주민이 이주해오기 시작하면서 거주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섬은 전체적으로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최고봉인(국사봉) 섬 중앙의
150m 구릉지를 중심으로 100m 내외의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의 돌출부에는 해식애가 발달했으며, 그 밖의 해안은 대부분 간석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섬의 넓이는 여의도보다(8.48㎢) 작은 6.68㎢이다.

아마 지난해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 총회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장봉도 또한 그때 언론에 많이 오르내렸다. 국토해양부는 국내 습지 보호구역중
가장 넓은 장봉도 갯벌(68.4㎢)과 충남 서천 갯벌, 전북 곰소만 고창갯벌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고자 했다. 역대 람사르 총회 개최국 가운데 등록 습지가
가장 적다는 지적 때문 이였다. 그러나 장봉도 갯벌의 습지 등록은 아직까지 깜깜 무소식이다.

오히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2월 매립지 목적 변경 제한 기간을
20년에서 10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공유수면 관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다시 말해 갯벌매립 용도변경이 쉬워졌다는 말이다.
행사 때나 장밋빛 전망을 내놓더니 행사가 끝나고 나니 다시 막개발의 삽질을 하고 있다.

장봉도에 이르는 길에는 갈매기가 동행한다. 흔히 사람들은 거지갈매기라고 부르지만
무인도에서 작은 물고기와 풀잎, 곤충을 주로 먹고 사는 괭이갈매기가 사람 사는 세상으로
날아와 인스턴트 부스러기(새우깡)를 얻어먹고 산다는 건 사람의 잘못이 더 크다.
아무 생각 없이 던져준 음식물을 먹고 길들여진 동물들이 야성을 잃고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장봉도에는 옹암, 한들, 진촌 등 3개의 해수욕장이 있으며 세계적으로 500여 마리만 살고 있다는
천연기념물 노랑부리백로가 있고 희귀종인 검은 머리 물떼새의 번식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장봉도에는 약 300가구에 8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섬 둘레 길이는 약 27Km이고 반농 반어촌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
섬사람들은 주로 김 양식과 함께 백합, 동죽, 바지락과 새우 등을 잡아서 팔거나
논농사 밭농사 그리고 포도를 재배한다. 특히 포도는 이 섬의 특산품 중 하나이다.
김이 특산물로 인기가 높았지만 인천공항건설로 김 생산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장봉도는 자기 보다 10배나 넓은 갯벌을 품에 안고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해 주고 도시인에게 위안을 안겨다 주고 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람들이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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