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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5 -- 제주도 한라산 비행기

제주도에 갔다 왔다.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나 준비하고 6:40분 첫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 오르니
때마침 해가 고개를 내민다.
하늘에서 맞는 해돋이.
처음엔 귀여운 숯덩이가 오르는 듯싶더니 이내 불덩이로 변한다.
눈 같은, 솜 같은 구름이 불덩이를 받쳐준다.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사진으로는 모든 걸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제주도는 3번째 왔을 꺼다.
처음에는 관광지코스를 멋도 모르고 돌아다녔고
두 번째 왔을 때는 4.3 항쟁 유적 답사지를 돌아다녔다.
그때 제주도의 웬만한 유명한 관광지코스가 바로 유명한
양민 학살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이 너무 커서
다시는 관광지 같은 곳에 가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 1박2일로 제주도를 갈 때는 한라산에 올라보려 했다.
그런데 직장일도 있다 보니 중간쯤의 사라오름까지만 올랐다.
(한라산 정상등반은 12시 이전까지만 가능하다.)
마침 사라오름에 눈꽃이 절정을 이뤄 자연이 만든 눈꽃을
카메라에 가득 담았다.

또 한군데 가보고 싶었던 곳이 김영갑 갤러리다.
사실 사진집에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제주도의 오름에 오르고 나서부터
자연도 이렇게 담을 수 있구나 싶은 감탄을 안겨준 사람이다.
한번쯤 볼 만한 갤러리다.

다음날 정오쯤 서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다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비행기가 이륙한 지 10분이나 지났을까 싶은데 남해안의 섬들이 보인다.
정말 빠르다.
이 큰 덩치의 쇳덩어리가 하늘을 나는 게 마냥 신기한데...
에너지를 엄청나게 쓰겠구나 싶다.

하늘에서 본 바다, 논, 산, 아파트...
어느 산을 지나다 보니 댐이 보인다.
댐에 가득찬 물이 산 허리를 감싼다.
만약 댐이 없었으면 자연스런 산 모습 일 텐데
물이 찬 산은 별로 안 예쁘다.
저런 걸 또 만들려고 난리다.

하늘에서 한 번 보고 생각 좀 고치라고 하면...
아마 하늘에서 봤다고 할 것이고 댐이 예쁘다고 우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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