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빨갱이..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에게 남아있는 레드 컴플렉스는 꺼지지 않았다. 빨갱이란 단어는 냉전을 벗어난 전후후세대인 우리에게도 여전히 하나의 리트머스로 남아있다.
단순히 냉전적 사고를 떠나서도 이 '빨갱이'란 단어는 여지없이 적용된다.
'빨갱이'란 하나의 바로미터가 아니다. 빨갱이는 파쇼다..


아직도 여전한 리트머스
데리다를 놓고 말했지만, '그렇다/아니다'의 입장강요는 상당히 파쇼적이다. 바로 전에 있었던 친노/반노의 논쟁이 그렇다.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이 친노라고???
내가 인공언어로 증명해줄께 -(탄핵 옹호자) = 친노 , -친노 =  반노 = 탄행 찬성자, 그러므로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탄핵을 찬성한다' ............ 맞냐???
난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았는데 열라 탄핵 반대 했는데???

이번엔 자연언어로 증명해줄께..
자민련 유운영 아저씨의 논리다. ('SBS 대토론 이것이 여론이다' 참조) '반미를 외치니까 사회주의다.' 반미를 외치는 유럽권은 사회주의인가??

리트머스는 아주 유용한 화학 기제일 수 있지만 빨강/파랑 밖에 표현하지 못 한다. 화학에선 산성과 알카리성을 대분류할 수 있지만 사회는 오로지 두 가지 색깔만 있는것이 아니다. 어떤 문제는 (전여옥 대변인이 발하는 것 처럼) '네/아니요' 로 답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가령 이런 질문 "대한민국을 진심으로 사랑하시나요? 네/아뇨로 답해주셈~"

이런 흑백의 리트머스를 들이데는 논리는 냉전적 사고방식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이 논리는 첨예한 기득권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단정할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빨갱이의 정체가 뭘까?

마녀사냥, 혹은 메카시즘

가끔 기독교인과 어떤 논쟁을 벌일때 접하는 경우다. "왜 욥의 시험과 상관없는 욥의 자녀는 아버지(욥)의 시험 때문에 죽어야 하나요?" 또는 "한국 기독교가 일제시대때 친일한거 아시나요??" 난 이거 무지 궁금하거든... 근데 이들은 곧바로 공격한다... 사실 공격도 못 하고 화를 낸다... 대부분 이런 논조다. 기독교를 시험하지 말라고... 아니 왜? 난 궁금했는데? 왜 나의 시험이 당신의 시험이 되는가? 그걸 떠나서 대답해달란 말이에요...!!

빨갱이를 말하는 사람은 대부분 빨갱이와 '파랭이??'를 구분할 줄 모른다. 더구나 그 구분이란 것 마저도 작위적이다. 내가 기독교의 예를 든 이유가 있다. 자신의 믿음, 신념이 바로 그 빨갱이의 기준이다. 지극히 작위적이다. 혹은 자기 해석적이다.

사실 '빨갱이'의 목적은 피아식별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응징..., 영화 [넘버 쓰리]에서 송강호의 논조와 똑 같다.
"니....니들..내말..자..자..잘들어...내..내가 하늘색깔이...빨간색..하면 그때부턴 무조건 빨간색이야....이..이..이건 노..노..노리끼리한 색이지만...내가..빨간색!! 하면 이것두 빨간색이야...응?..이 십새끼야...응?..내가 현정화라그러면..무조건. 현정화야...내말에....토.토.토.토토토토다는 새끼는 전부 배반형이야 배반형... 배신!!배반형...무슨말인지 알겟어?...앞으론 직사시켜버리겟어..직사!!.....

빨간색은 그들이 무조건 빨갱이라면 빨갱인거다... 그래서 '직사' 시키는 거다..

중세 때 마녀사냥이 그랬다. 어떤 질서가 흐트러지면 그 질서를 바로잡기위한 희생양 '마녀'가 필요했다. 그때 신부들이 진짜 그 마녀가 악마를 부르고, 부정한 동물의 피로 제사를 드려서 죽였던가? (대부분의 '마녀'는 종교의식과 아무 상관이 없는 과부들이었다.)
그냥 신부가 빨갱이라니까 빨갱이인거다. 그들은 빨간색, 파란색에 대한 분류 근거, 확인을 대지 못 한다.

미국의 메카시즘이 아주 대표적인 역사적 예이다...

그러니까.. 빨갱이는 단지 니네들이 빨갱이라면 빨갱이인거다....!!

왜 빨갱이인가???

아까 주제와 관련있지만 빨갱이의 목적은 자신의 철학적, 체제적, 논리적, 정치적... 이런 위기를 당했을 때 도망가기 가장 좋은 장치가 '빨갱이'이다.

즉, '빨갱이' 운운하는 사람은 자신의 논리가 허술하던가, 자신이 위기에 있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혹은 모 정당 처럼 '흠집내기' 위한 방법...

이 '빨갱이' 수법은 너무나 쉽게 잘 먹혀들어간다. 내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빨갱이로 몰고 물고문하고, 발톱뽑고 .. 하면 될 뿐이다. 그러면 알아서 빨갱이가 된다.


빨갱이 취급 많이 당한 자로서 바람..

제발 좀 이성과 논리 갖고 싸우자. 아니면 싸움의 법칙을 확실히 하자. (머리끄댕질 할지 논쟁을 할지..) 그리고 몰릴 때 어줍잖게 빨갱이 운운하지 말자...

난 빨갱이도 아니고 적그리스도도 아닌데.. 자꾸 '사상검증' 시키니까 짜증나자나.. 그럼.. 니네들도 사상검증해봐.. 이 빨갱이들아..!!


ps> 또 들린다. 나보고......... '역시 쟤 빨갱이었어..' 하는 소리가.............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