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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위한 노력과 통일노력에 대한 인식의 차이

통일의 물결에 자본가들은 신이 났다. 라는 진보 블로거의 글이 올라 왔다. 내심 기분이 잠시 언짢았다. 민족분단의 현실을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 탓이었으리라...

그러다가 글을 읽으면서 약간은 다르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통일을 위한 노력을 훼손해서는 안될 일이다.

북을 돈벌이 수단으로 덤비는 한줌의 자본가들에 대한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블로거의 생각처럼 정체가 불분명하다는 식은 인식의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남쪽정권이 민중을 탄압하듯 북쪽도 인민을 억압하니 북쪽 정부와는 일체의 언행을 단절해야 하는가? 그건 어쩌면 우리만의 일방적인 사고인지도 모른다. 북의 사회를 우리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그럼에도 통일을 하자하는건 유일한 분단의 고통이 노동자와 민중에게로 고통을 전가하는것을 막아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민족자주정부를 구성해야 하겠지만...

 

8월3일, 이날부터 노동자통선대 민족자주대와 반전평화대는 함께 이동하며 비정규직과 함께 하는 통선대활동을 펼치고15일 행사로 일단 노동조합의 행사는 정리되었다. 나는 12일부터 부분결합으로 통선대에 들어가  8.15 축전에 참가하였으며 통일운동과 관련 글쓴이가 노동가의 구절을 집어내 문제가 있다는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것은 자신과 다른이들에게 다시한번 생각해 보라는 것이리라. (전에 통선대의 참여에 대해 참가를 보이콧한 곳이 있었음)

정세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해석을 하게 한다. 자신들이 처한 입장을 고민하고 해법을 제시하게끔 하기 때문이다.

민족.

하나가 둘로 나뉘어 고통받는데 이를 하나로 돌려 놓자는 이러한 운동에 통일과 관련한 다른 시각차는 나의 생각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하지만 가슴 한쪽은 씁쓸하다. 실제 통일의 물결에 자본가들만 신이난게 아니다. 이지경까지 가기위해 수많은 동지들의 투쟁으로 얼룩진 땀과 피의 결과물이기에 그렇다.

아시안 민중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자본이 국경을 초월한 지금 노동운동도 국경을 초월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임금 몇푼에 눈길이 쏠려 있다. 그러면서 우리눈 너무도 쉽게 민중을 들먹이는 것은 아닐까? 민중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지난 민주노총의 사회적교섭에 대한 해법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바 있다. 교섭은 투쟁력을 자본의 아가리에 처박는 것으로 쯤(?) 해석하는 것과 교섭을 통해 더 큰 것을 얻어올수도 있다는 이러한 어용(?)적인 발상이 부닥친 경우일 것이다. 이는 곳곳에서 암초가 되어 있다.

민중의 고통을 해방시키는 것 그 어떤 경우든 교섭과 투쟁은 불가피 한것이 아닌가?

 

 

 

 

 

통일의 물결에 자본가들은 신이 났다.

앞다투어 북으로 열린 투자의 물결을 놓치지 않으려는 그들의 움직임은 '민중의 이익'에 하등 도움될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을 통일합시다' (노래 '우리 민족끼리' 중) 라느니,

'그 어떤 사상, 제도가 제 아무리 좋다하여도 민족의 이익보다 더 소중할 순 없습니다'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 3절' 중)     

는 등의 구호를 외치는 그들에게,

현 정세가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것인지 따위는 미처 따져볼 겨를조차 없나보다. (아님 따질 필요도 없던가.)

 

도대체가.

 

이제는 정부와 자본과 미디어와

그 유수한 '통일 운동가'와 '민족대표' 들이 온통 하나가 되어

'우리 민족'을 외치고 있으니 그 '민족'의 정체가 무엇이냔 말이다.

 

남북간 평화를 위한 통일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이산가족 분들도 만나야 하고,

기왕이면 여행조차 갈 수 없는 나머지 반토막 땅덩어리도 맘대로 가볼 수 있음 그것도 좋겠다.

 

하지만 8월 15일에 다시 한 번 우리가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 가혹한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도

'민족'의 이름으로 벌어진 '국채보상운동'이니 '민족자본 건설'이니 하는 명분 좋은 구호들은

결국 민중들의 피땀어린 쌈지돈을 긁어갔을 뿐이었다.

 

그 시대에 한반도에서, 중국과 러시아에서 

'민족'을 초월해 제국주의 모순으로부터의 진정한 해방과 계급투쟁을 위해 활동했던

수많은 공산주의 활동가들은

결국 해방 이후 남북한 정권 모두에서 고통 속에 숙청되고 말았다.

 

1945년 8월 15일은 '우리 민족' 만의 해방일이 아니다.

제국주의에 신음하던 아시아 민중 모두의 해방일이다.

 

8월 15일을 기념하며 진정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을 위한 것이며,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모르는

정체불분명의 '민족대단결'을 외치는 일이 아닌,  

국경을 넘나들며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자본을 통한 억압과 속박에 맞서

아시아 민중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광복 60주년의 '8.15 통일대축전'과 그 호들갑이

영 못마땅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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