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너무 일찍 컴백을 하는 것 같은 마음은 지울 수 없지만..

뭐 블로거들이 '블로그 패쇄하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해야지!'라고 할 사람은

없을 듯 하여.. ㅋ 용기를 가지고 컴백!

 

주말에 강화도에서 배타고 석모도나 다녀올까 했는데,

강추위가 몰려온다는 날씨예보에 자궁근종들이 쑤욱~ 커버리면

안되쥐~~ 소심해하며 집에 들어 누워있었다.

 

이틀을 내내 누워있어서 허리가 슬슬 아파와 일요일 저녁에 일어나

무간도 1, 2, 3를 모조리 보며 이유없이 힘을 얻고는..

 

월요일에 출근하여 투쟁 승리(호호호~~~)를 알리는 보도자료 하나 쓰다보니

너무 뿌듯한거라..

 

인천시 보육시설 평가인증제 통과시설 늘려보려고

평가인증제 통과 안 하면 쥐꼬리만한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안 준다고

지침을 내렸었다.

 

우리 노조에서는 턱없이 적은 임금 보조해 주는 처우개선비를

평가인증제와 연동하여 미지급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해왔었다.

5월부터 9월까지 집회며 선전전이며, 1인시위하며,

인천시청과 여성가족부앞에서 투쟁을 해왔었다.

 

우리의 투쟁이 정당하고 또 중요한 일이 아닌 건 아니지만

당장 어린이집에서 짤리거나, 당장 임금이 삭감된다거나 그런 일이 아니니

현장 보육교사들이 와~~ 하며 투쟁에 동참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지자체의 '지침'일 뿐이지만, 원래 관료사회가 그런 지침하나를

변경하는게 자존심문제이다보니 일개(?) 보육노동자들이 요구한다고

또 투쟁한다고 철회되기는 쉽지 않은 어려운 싸움이었다.

조합원 수도 많지 않아서 1인시위도 버거웠고, 상반기가 지나면서는

우리 조합원들도 평가인증제를 준비하느라 투쟁은 힘겹기만 했다.

 

그런데, 지난 주에 내내 집회와 중앙사무실을 왔다갔다 하는 와중에

인천시에서 공문이 왔고 "평가인증제와 별도로 처우개선비를 지급하겠다"

고 보내온 것이다!

 

아.. 꿈에 그리던 지침철회를 한 것이다!

현재 노조내에 기뻐만 할 수 없는 상황이 있어서 안타깝지만,

그래도 소중한 성과다.

 

오늘 계속 히죽대고 있다. 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12/18 17:19 2006/12/18 17:19
http://blog.jinbo.net/wldud/trackback/35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찐빵 2006/12/18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 근데 전화를 안받네..

  2. 슈아 2006/12/18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컴백 추카..ㅎㅎ

  3. 까치 2006/12/19 1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찐빵.. 이상하네, 꼭 언니만 전화가 안 된다고 그래요! 내 전화가 언니 전화만 거부하는 거는 아닐텐디...

    슈아.. 감사..근디 진득함이 없다는 한 소리 들었어요.. 엉엉

  4. grandma 2006/12/20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말을 뱉었으면 쫌 지키는 척이라도 해야지 말여 ㅋㅋ

  5. 까치 2006/12/20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멈.. 어쩌겠니.. 정신이 건강해져서 우울하다가도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고, 금새 바닥치고 올라오는 것을! 근데 일주일을 멍하게 지내긴 했어. 그러다 패쇄를 질렀는데, 블로그 패쇄하니까 기분이 좋아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