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전국보육노동조합. 현재 공공노조 보육지부의 마지막 중운위를

중앙운영위원 위로잔치 겸 하여 수련회를 가기로 하였다.

12월인가 1월 언젠가 잡을 때는 회의는 청산할 것만 처리하고

지친 마음과 몸을 쉬다가 오자고 손 꼭 잡고 약속하였다.

 

그래서, 여행이란 걸 평소에 가기 쉽지 않은 조건상

-시간도 없고, 돈은 더 없다.- 이럴 때 한번 서울 떠나

보자 기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날짜가 다가 올수록 어떻게 안 갈 수 없나 싶을 정도로

일에 짓눌려서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도착하여 점심을 먹자마자 사람들은 산책을 갔고, 나는 숙소로 와서

덜렁 드러누었다.

 

한시간 쯤 지나서 사람들이 다시 숙소로 모였는데,

오후 3시 반부터 와인 한병을 깠다.

저녁 술안주로 산 치즈 하나를 깠다.

에이, 아까 점심먹으면서 포장해온 김치전 먹어보자~

그 새 와인 한병이 더 나왔다.

아~ 우리 집에서 가져온 토마토 먹자~

 

그러는 사이 가져온 와인 4병 중 3병을 바닥내고..

안주도 다 먹어가는 것이었다.

하나 둘 사람들이 끼기 시작하여

모두 다 둘러앉아 뜨끈뜨끈한 방에서,

지는 해를 보며 다들 술을 먹기 시작하였다.

 

뒤늦게 오는 사람들에게, 마치 여기가 오지인양

'먹을 게 하나도 없고, 살 곳도 없어~

수제 소시지, 샐러드, 라면, 기타 안주될 만한거 좀 사와~~'

전화를 해댔다.

 

밤 9시 넘어까지 포장해온 동동주까지 얼큰 하게 먹고는

회의를 시작하였다.

그 술기운에 12시 40분까지 회의를 하고,

마지막 현안투쟁에 대한 논의가 남았을 때

회의가 다 끝나면 뒤풀이고 뭐고 뭇 할 거 같아

술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마지막 남은 와인을 마시고

맥주와 소주를 마셨다.

 

아.. 피곤에 지친 몸에 낮부터 술을 먹어댔으니..

이거 원 몸이 더 피곤해졌다...

 

내가 미쳤지. 어쩌자고 그렇게 홀짝홀짝 술을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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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2 23:56 2007/02/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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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래된 고물TV의 한 장면같았던 수련회

    FROM 2007/02/14 23:44  삭제

    까치님의 [술통에 빠진 수련회] 에 관련된 글. 기차 타고 훠이훠이 도착해선 묵밥과 장국집에 들어가 먹기 시작한 게 오후 2시. 6시까지의 자유시간을 다들 못채우고 한두명씩 숙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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