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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혁명 제1단계의 승리
- 혁명 전진을 위한 당면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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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혁명이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반군 전사들이 수도 트리폴리에 입성하자 민중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카다피 타도를 외치며 거대한 시위 물결로 화답했다. 카다피의 최대 지지 기반이라고 전해졌던 트리폴리에서조차 혁명에 대한 민중들의 지지가 압도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카다피를 모종의 반제투사인 양 변호하고 방어해 왔던 세력들, 예를 들어 베네주엘라의 차베스와 전 세계의 각종 스탈린주의 정당들은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제 문제는 카다피 이후의 리비아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이다. 벵가지에 거점을 두고 있는 국가과도위원회(NTC)를 지원하고 있는 나토 제국주의 세력들은 민중혁명의 과실을 도둑질해 가려하고 있다. 제국주의 세력들은 카다피 정권으로부터 넘어온 각료들과 군 장성, 경찰 및 정보기관의 고위급들로 구성된 친서방 정부를 들어앉히려고 하고 있다. 제국주의로부터 리비아의 독립을 지키는 것이 혁명의 당면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리비아혁명이 내전을 거쳐 승리함으로써 다시 아랍 혁명은 지난 4, 5개월간의 좌절과 교착상태를 뚫고 되살아날 것이다. 그 동안 영웅적인 희생을 치르면서 투쟁을 멈추지 않은 시리아의 민중들도 리비아 혁명의 승리로 크게 고무될 것이다. 지난 몇 달 만에 수천 명을 학살한 앗사드 파쇼체제를 타도하기 위한 투쟁의 불길이 시리아에서 활활 타오를 것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만 왕정체제들에서도 다시 반란을 촉발하고,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봉기)를 고무할 것이다. 이집트와 튀니지의 운동도 새로운 동력을 얻어 군부정권에 맞선 투쟁을 가일층 전진시킬 것이다.
한 가지 중요한 지점에서 리비아혁명은 이집트혁명이나 튀니지혁명에 비해 더 선진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기존 군대가 와해되고 거의 해체된 상태에서 수천 명의 민중들이 전투기술을 습득했고 비정규군사단위로 조직되어 무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직업 군인이 아니다. 주로 건설노동자들과 청년실업자들이다. 애초 민중혁명이 내전으로 번진 것은 카다피의 광폭한 학살 때문이었고, 이제 그 자신이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집트와 튀니지와는 달리 나토 제국주의 강대국들의 개입이 내전 승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당장은 리비아의 대중들 사이에 이들 제국주의 세력에 대한 환상이 깊게 퍼져 있다. 이것이 지금 리비아혁명의 전진에 최대 위협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대중의 정치의식은 모순적이다. 반란 처음부터 여러 다양한 조류와 사상이 작용하고 있었다. 어느 것이 지배적인 것이 되느냐는 정치투쟁의 문제일 것이다. 가장 당면한 정치투쟁은 제국주의 세력들이 군사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 석유 시설을 비롯한 각종 이권을 요구하는 것에 맞서 대중들이 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조직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당면 요구들이 필요하다.
△국가과도위원회에 지지를 보내선 안 된다! 부르주아정부를 노동자정부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혁명을 연속혁명(영구혁명)으로 만들어야 한다.
△ 시민군의 무장해제 반대. 지역위원회들을 노동자․ 청년․ 병사 평의회로 전환시켜야 한다.
△ 사하라 남부 출신 등의 이주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집단학살 전범들과 부족 간 살인을 부추긴 자들을 신속히 혁명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
△ 관제어용노조 해체/ 민주노조 건설.
△ 혁명 헌법제정회의 구성.
△ 카다피 체제 하에서 체결된 모든 비밀조약들을 공개하라!
△ 국가과도위원회가 나토를 비롯한 제국주의 세력들과 맺은 일체의 협정 폐기.
△ 리비아의 석유 이윤에 대한 민주적 관리. 제국주의 다국적기업들에 대한 석유 이권 제공 금지.
△ 정부 정규군 및 경찰의 철저한 해체. 노동자․ 청년․ 병사 평의회에 의해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인민 민병대 창설.
△ 리비아로부터 모든 나토 특수군의 추방. 나토 기지 금지.
△ 동결 자산을 외국 은행 및 정부들로부터 리비아 민중에게로 이전.
△ 카다피 일가의 모든 재산 몰수.
△ 주택, 학교, 병원 건립을 위한 대규모 공공 프로그램 실시.
△ 이집트, 튀니지 혁명과 연결 및 동맹.
△ 시리아, 예멘, 알제리 혁명들에 대한 지지 지원.
△ 혁명당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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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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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스러운' '포스트모더니즘틱한' '남성적인'이라는 수식어로 굳이 전자와 후자를 분리한 뒤, 둘을 대립적으로 비교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고정관념은 우리를 묶는 족쇄가 될 뿐이라 생각합니다.요는 집회 현장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더 공고하게 "조직"할 것이냐, 또한 어떻게 저들의 "물리력"에 갇히지 않을 것이냐겠지요.
'사수대'는 지나치게 좁은-틀렸다기보다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앞에서 싸우지 못하면 뒤에서 맥없이 머무르며 구경하는 것 밖에 할 게 없는 상황, 이 두 극단의 중간 지점에 어떤 조직화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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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대규모로 조직된 힘에는 어떤 중심이 발생하게 되고, 어떻게든 권력에 의해서 통제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저들의 "물리력"에 갇히기가 쉬운 것 같아요.예측불가능하고 통제불가능한 소규모의 조직들.이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는데, 저부터도 누군가의 지령(?)을 받지 않고 과감하게 움직이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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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인 집회/여성적인 집회의 구분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어떤 전제가 있는 듯한데, 이게 적합한지 의문입니다.왠지 안 싸우면 여성적이다는 걸로 읽히는데, 안싸우는 집회는 안싸우는 집회인거지 그걸 여성과 연결시킬 고리가 없습니다.
공장담벼락을 넘어 용역을 쫓아낸 뒤 난장을 벌인 희망버스는 남성적으로 집회하다 여성적인 집회로 진행된건가요? 저는 기준을 다른 곳에 세워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타협하지 않고 더 큰 힘을 모아내기 위해 투쟁하는 집회냐, 적당히 마무리하기 위한 집회냐가 더 큰 갈림인 듯 합니다. 그리고 남성적인 집회라고 말씀하신 집회들 중에서 경찰과 협상하고 적당히 정리하는 집회가 훨씬 많지 않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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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대오 안에서 담배 피우던 시절이 그리우신건가요? 비흡연자 옆에서 담배 뻑뻑 피워대는 거 참으로 비동지적 처사 아닌가요? 게다가 여성적이니 뭐니 갖다붙이는 건 대체 뭔지...관리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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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노동자 혁명당'의 입장인가요.....관리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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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성입니다만, 참 황당무계한 글이로군요. 투쟁 빡세게 해야 될 때조차 별 대응 못 하고 흩어지는 건 짜증나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거랑 여성스러운 거랑은 무슨 상관인지요?게다가, 님의 이 글은 이 때다 그러면서 성매매를 옹호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한국인권뉴스 최덕효가 신나게 퍼 나르고 있답니다.
혁명? 사회주의? 노동자당? 이런 사변적 이야기 하기 전에 활동가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부터 다듬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한국인권뉴스 최덕효가 필요한 부분만 왜곡해서 마음대로 결론 내려 놓았던데, 반드시 사회주의자로서 공개 항의를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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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으로는 훨씬 전부터 담배 못폈는데. 2008년까지 그냥 뭉개고 피신 거임?아마 내가 옆에 있었으면 졸라 지랄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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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셨지만... 저도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남성성/여성성 분류? 언술 자체가 엥 @_@? 스럽습니다.그리고... 집회, 시위 도중 대오 안에서 담배피는게 당연하다는 식의 언술은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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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좀 해주시죠?관리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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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적으로 군사문화에서 벗어나는 걸,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할 수 있나요?오히려 모더니즘을 실현하는 길 같은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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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장본인인 김창연입니다.참 성의없이 그냥 단편적으로 쓴글이 참으로 많은 논쟁을 불러냈군요. 이렇게 된 데는 최덕효 씨가 내 본의를 왜곡하고 퍼나른데 도움입은바 크죠. 이미 다 퍼질대로 퍼졌지만, 그래도 앞으로 이글을 맘대로 인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회주의자의 기본소양이 아직 안되어있는 것도 맞겠지요. 이 글을 올리고 겨우 4차 희망버스때나 이야기를 듣고 이제서야 글을 올리니까요. 앞으로는 그러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최소한 자기가 쓴글에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닌까요.
여성성/남성성, 패미니즘, 포스트 모더니즘 이런 어려운 말을 많이도 썻지요. 성의없이 단편적인 생각을 적은글이라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단지 여성성/남성성으로 제가 분류한 것이 두가지를 대립시키고 하나를 선택하고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쓴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싶네요. 나는 여성성과 남성성은 존재하며, 그들이 갖는 특성이 다르다고 생각하죠.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거죠. 거기에 가치판단이 들어가진 않는겁니다.
글 쓰는 능력이 부족해서 왜곡되어 읽힌다는 거 충분히 인정합니다. 거기에 내 글을 퍼 나르면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왜곡한 사람의 책임도 있겠지요.
그런 생각을 "더욱 훌륭한 모습이라거나 전투력이 높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했겠지요.
그렇지만 "담배"이야기로 꼬투리 잡는 건 너무 멀리 나갔죠.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이 휘었다고 이야기하는 거죠.
이 글을 올린 진짜 의도가 무엇이라고 읽어집니까?
내가 말하고자 한건 요즘처럼 용역이 판치고 공권력에 깨지고 다치는 상황에서 우리들의 무장, 정당방위를 고민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물음이었죠.
지금과 같은 집회 문화/방식이 대중을 자발적으로 행동하게 하며, 다수의 동지들을 투쟁의 현장으로 불러들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공권력에 용역에 무참히 깨지는 상황을 지속할 수는 없는것 아닌지요.
대다수의 경우 여러 단위들의 동등한 연대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람들을 공명하게하는 지금의 방식을 전혀 손상하지 않으며, 우리들이 다치지 않고 피흘리지 않기 위해 정당방위대를 구성할 수는 없는 건가요?
가로막힌 차벽에 용역깡패들의 지긋지긋한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장하고 폭력적으로 준비하면 안되는 건가요?
오히려 그런 정방대를 구성하면 지금의 장점이 사라져 버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것을 조화시키지 못하고, 다르면 대립하는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우리들 스스로에게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것에 대하여 논쟁하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내글에 대하여 말하려거든 담배이야기나, 패미니즘이나 이런거 말고, 가르키는 달을 보십시요!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고 퍼나르지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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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창연님의 진심이 담긴 댓글을 충분히 존중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백퍼센트 존중하지는 못하겠네요. 글솜씨가 부족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는 어려움이야 누구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내가 어떤 의도로 글을 썼든, 글을 공개한 이후에는 그 글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독자 개인의 몫이며 나는 이런 의도로 글을 썼는데 너는 왜 다른 식으로 내 의도를 곡해하느냐고 물을 수는 없는겁니다. 필자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우기거나, 님의 지적대로 꼬투리(필자의 약점)을 잡고 물고 늘어지는 비열한 경우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런데 이를테면, 담배나 페미니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꼬투리를 잡고 너무 멀리 나가고 가리키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에만 집중하는 것일까요. 님은 분명히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혹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담배나 페미니즘과 같은 얘기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분명히 님의 정치적 관점이 녹아 있는 것입니다.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는 습관적인 생각들을 타인은 의식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담배와 같은 사소한 문제는 사소한 문제기 때문에 중요한 겁니다. 담배같은 일상적이고 사소해 보이는 문제에서 상대방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이기적으로 생각한다면 나와는 무관한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라는 것에 대해서 도대체 어떤 관념을 갖고 있을까요. 말 그래로 사회란 그냥 해보는 말뿐 아닐까요. 사람들은 개인이든 조직이든 거기서 나오는 글을 보면 그 혹은 그 조직의 정치력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물론 님이 큰 잘못을 한 건 아닙니다.관리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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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선의로 말씀드립니다. 비흡연자가 지난 몇십년간 매일같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담배연기를 들이마셔야 했다고 생각해보세요. 무기력감을 느낄겁니다. 여성운동 하는 사람들이 생산적 비판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비방, 조롱, 야유, 싸잡아 매도하기, 인신공격을 당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뚜껑 열립니다.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고 나면 과도한 반응이 결코 과도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관리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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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막힌 차벽에 용역깡패들의 지긋지긋한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어떤 수단이 가능할지, 고민해봅시다.
"정당방위대"의 구체적인 상에 대해선 말씀하지 않으셨으니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단순히 파이프와 꽃병 따위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그것이 정말로 저들의 물리력을 넘을 수 있는 수단인가 생각해보아야겠지요.
일반적인 조건에서, 과연 그것이 차벽과 물대포와 경찰특공대와 테이저건과 다목적 유탄발사기와, 비살상/비접촉식이면서도 압도적 위력을 갖는 "평화적" 해산도구의 결정판, 음향 대포를 넘을 수 있을 것인가. 경찰은 20년 이상 차근차근 준비하여 이런 장비들을 잘 갖춰놓고, 파이프와 꽃병이 나오기만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들의 물리력을 "정말로" 넘어서려면, 저런 수준의 물리력이 아니라, 중장비에 해당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그 댓가로 반드시 따르게 될, 저들의 테러방지법이나 군의 개입 따위를 저지할 수 있는 조건 하에서라면, 선택 가능하겠지요.
저들을 넘어서기 위해서라면, 어떤 선택지도 쉽사리 미리부터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수단은 신중하게 검토되어 필요한 순간에 사용될 수 있어야 하죠. 반면, 현재의 일반적인 조건에서는 결과가 뻔한 수단에만 시야를 좁혀놓고, 그것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묻는 것 역시 무척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촛불 때 의료봉사단을 환기해보고 싶네요. 경찰과 용역이 야만적인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 집회/시위를 조직할 때 정방대만을 염두에 둘 것이 아니라, 저런 응급 의료 조직부터 먼저 조직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또한 공권력이나 용역이 명백한 위법 행위를 저지를 때, 그것을 집요하게 기록/추적하여 끈질기게 처벌을 추진하는 조직은 어떤가요. 촛불 때 카메라를 든 수많은 시민기자들이 나타났지요. 이들을 엮어 조직화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집회 장에 숨어들어서 채증하는 사복 경찰을 적발했을 때, 즉흥적으로 대응하느라 저들의 꼬투리를 잡혀 처벌당하는 사례들이 있었지요. 이런 일에 훈련된 형태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이 있는 건 어떨까요.
이런 종류의 조직화가 탄탄하게 이루어진다면 - 꼭 위와 같은 예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 집회/시위 참가자들이 단순히 단상 구경하다 끝나는 것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조직화가 이루어진다면, 저들이 때리니까 우리도 때린다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정당방위대"보다는 저들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껏해야 "원시인" 수준의 무장을 한 정방대만을 때려잡는 건, 현대 국가의 경찰로서는 벼룩 잡는 것보다 쉬운 일이죠. 그것도 자기들은 평화적이라는 "세련된" 모양새를 연출하면서 말입니다.
ps. 사실 전 이런 얘기보다도, 위 reverie님의 말씀이 더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