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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9/29
    갑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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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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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병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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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


 

 

일요일 오후

무작정 집을 나서서

 

길 닫는데로 가다가다

 

도착한 전쟁기념관

 

전경들이 에워싸고 있어 사뭇 경직된 분위기였지만

 

전쟁기념관 앞 너른 광장은

 

아무런 놀이시설도 없건만..

 

몇마리 비둘기를 따라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한가로웠다.

 

적당한 나무그늘에 앉아

 

하늘 구경하고

 

어둑해질 무렵까지 책을 읽다가.

 

 

 

 

 

 

사진>. 전쟁기념관 정문에 위치한 동상의 일부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을까

 

자유?

신념?

투쟁?

 

이데올로기?

 

 

 

일제 강점기 보다 처절한 역사의 기념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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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머니

작성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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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아침 출근길이었다.

 

여느때 처럼 3번 국도를 시원스레 달리고 있을때.

 

커브길을 앞두고

 

도로에 개구리인지 두꺼비인지가 떡하니 앉아 있었다.

 

주먹만한 큰 놈이었다.

 

근처에 냇가도 개천도 없건만

 

어디서 내려왔을까...

 

산에도 개구리가 사나..??

 

여하튼 정말 오랜만에 보는 개구리 였다.

 

그렇게 개구리다 감상할 틈도 없이

 

바퀴들 사이로 지나쳐야 했다.

 

으으윽....

 

ㅡ.ㅡ"

 

덜컥 겁이 났지만 뒤를 돌아 보았다.

 

멀쩡이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도로 한가운데..

 

무사히 지나 갔지만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한참을 돌아 보았다 보이지 않을때까지

 

내가 지켜 보는 동안만이라도 무사하길 빌며..

 

.

 

생태다리를 생각해 보았다.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간간이 눈에 띠는 생태 다리들

 

그런데 과연 동물들은 그 다리를 알고 건널까.

 

 

 

 

낙성대 근방에 생태다리를 짓고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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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만남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나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버리니까

 


가장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니까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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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구름이 잔뜩낀 북한산 전경

다른 사람들은 상쾌하게 게인 맑은날 멀리 보이는 경치를 보며 좋아라 할지 모르지만

 

무지 겁쟁이인 난 구름 잔뜩낀 북한산이 너무나 좋다.

 

까마득히 보이는 아래 세상에 대한 공포도 없고

 

다리 후들거리며 오르지 않아도 되고.

 

사실 이번이 두번째인데 지난번엔 위문까지만 올랐더랬다.

 

좁다란 백운대 정상에 서서 건너편 인수봉에 개미 마냥 붙어 있는 산사람

 

가끔 등산을 싫어 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내려올 산을 뭐하러 올라가나 하고 묻는다.

 

 

 

폐안 가득이 차오르는 나무향 풀향. 그리고 흙냄새

 

귀가에 흘러가는 계곡 물소리

 

등에 연신 흐르고 있는 땀들 ( 나는 땀이 많치 않은 체질이라 이렇게 땀이 날때면 왠지 몸이 가뿐해 지는 것 같다. )

 

그리고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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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초초 고성능 슈퍼 컴퓨터 'deeper'가 삶과 우주와 모든 것에 대한 해답으로 750만년 동안 찾아낸 답은 딸랑 ‘42’다

 

'42'

 

궁극적인 그 질문자체가 잘못됐단다. 그래서 보다 그에대한 정확한 질문과 답을 해줄수있는 컴퓨터를 만들어주겠단다. 그리고 자기는 TV를 본다.

 

그리고 어느날

지구에 '은하계 초공간 개발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초공간 이동용 우회 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보곤족들이 들이 닥친다.

이날은 얼리버리 주인공 아서덴트의 집이 우회도로 건설에 맞닥들이친날 이다.

 

아서 덴트는 친구 포드 프리펙트에 의해 구출 되는데 실제 포드는 길모어 출신이 아니란다.

비틀쥬스 근방 혹성에서 왔단다. 포드는 초 우주 베스트 셀러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개정판 작업중인 우주인이란다. 이둘은 '산뜻'하게 철거된 지구를 뒤로 하고 히치하이커가 되어 은하수를 누빈다.

 

불법 승차(승선) 보곤족의 우주선에선 초우주 최악의 시낭송을 듣고 추방되어 잠시 쇼파가 되기도 하고 다시 은하계 대통령이 훔친 우주선으로 갈아 타고 은하수를 여행한다.

두얼굴의 싸나이 자포드 비블브락스. 또다른 지구인 트릴리언( 우주적으로 개명한 이름 )

, 너무나 고성능인 우울한 로봇 마빈(홀맨이랑 유사)과 동행하여 deeper가 만든 컴퓨터를 찾아 다닌다.

 

 

그리고 마침내 열쉬미 TV를 시청중인 'deeper'로 부터 근원적 물음의 해답을 줄 컴퓨터의 행방을 듣는다.

 

 

"지구"

 

 

보곤족이 쌈박하게 폭파해버린 지구..

 

750만년을 기다린 대답이 지구란다.

 

기발하고 유쾌하고 친절한 설명(도통 더 어렵게 만든)을 곁들인 영화로

 

지구인에게 말하는 세가지....

 

지구를 사랑하자.

 

여행엔 꼭 수건을 챙기자.

 

그리고 '백업'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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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오늘은 추석이다.

 

여느때보다

 

이른 추석에

 

짧은 연휴에

 

게다 토요일 일요일을 모두 끼고 있는 추석이다.

 

엄마는 안계시고

 

아빠와 단둘이 추석 차례상을 차린다.

 

차례음식들은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장만하고 ( 좋은 세상이라고 해야 하나.. ㅡ.ㅡ;; )

 

물량이 워낙에 많아서 다른 음식들은 다 배달이 되지만 국 ( 탕국 ) 은 배달이 되지 않는단다.

 

아침 졸린눈을 비비고 전날 출력해온 탕국( 토란탕 ) 조리법을 옆에 두고 국을 끓인다.

 

차례를 후다닥 마치고

 

인터넷을 서핑한다.

 

성균관에 추석맞이 질문

 

'콘도'에서 지내는 차례가 괜찬을까요?

'여자도 차례상에 절해도 될까요?

 

대답은...

 

안하는 것보다 낫단다.

 

안하는 것보다 낫단다.

 

세상은 점점 간소하고 얼렁뚱땅이 되어 가는것만 같다.

 

그 세상에 나도 있다.

 

정성들여 차례상을 자리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탕국 하나는 정성들여 끓였다.

 

그리고 맛도 썩 괜찬았다. ( 맛있게 끓일라고 고기도 토란도 많이 넣고 시원하라고 무도 듬뿍 넣고. ^_^;; )

 

유난히 쓸쓸한 추석의 한조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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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연휴 시작 첫날이다.

 

간밤에 도깨비놀음을 해서 인지 아니면 3시간 밖에 못자서 인지

두통으로 비몽사몽하다..

 

오후 들어 슬금슬금 집을 나섰다.

 

명절 전날이건만 남대문시장은 생각 보다 무척이나 한산 했다.

명절연휴가 짧아서 인지..  불경기라 그런지 너도 나도 불경기 불경기 그러는데

 

늘상 듣는 불경기 소리에 언제가 호경기 일까 싶다.

 

등산 용품가게를 몇군데 둘러 보고

 

맘에 드는 넘을 골랐다.

 

오른쪽을 신어 보고

 

깍아 달란 말보다. 양말 달라고 쫄라 얻어 가지고 집으로 돌아 왔다.

 

잘 맞는지 보려고 오른쪽을 신어 보니 너무나 편하다. 아니 너무나 헐겁다.

 

아니 너무나 크다.   ㅡ.ㅡa

 

치수를 확인해 보니 250 허거걱... 230인데.. 잘못 되었다.

 

이상하다. 왜 신어 본것을 싸주는것 같았는데..

 

ㅡ.ㅡ;;

 

이상하다. 마술사 일까. 분명 내가 신어본 오른쪽을 담아 주었는데..

 

다른 한쪽을 꺼내 보았따.

 

230 오른쪽....

 

*,.*a

 

오른쪽 230, 250 이다.

 

이론 -0-

 

푸하하하....

 

어이 없음에 웃어 버렸다.

 

이렇게 짝짝이로 판 아저씨도 아마 지금쯤은 당황함에 어이 없어 하고 있을 게다...

 

덜렁이 점원과 덜렁이 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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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오랜만에 상경을 했다.

 

북적북적이는 강남으로 

되돌아 갈 성인이 한테 미안해서 양재 까지만 얻어 타고 처음으로 눈에 띠는 정류장에 내렸다. 두칸 버스가 쓍하니 지나갔다. 우리 나라에 저런것도 있구나 하고 싶을때 아차 싶었다.

버스 모습에 눈이 멀어 탈생각을 않고 보내 버린것이다. 다행이 금새 버스가 뒤 따라 왔다.

 

서울에 덜 진입한 탓이 었는지 버스는 한산했고 어디 앉을까 순간 어정쩡하게 고민을 하다.

자리에 앉았다. 그자리가 그자리 인것을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쳐 들었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책을 보는 일이란 자칫 시력을 망치는 위험한 일임을 알지만 새로 시작한 '대화'때문에 틈만나면 책을 펼쳐 든다.

간밤에도 토끼눈이 되어서 내려 놓을 수 있었다.

 

버스에 올라타 한 두 정류장을 거치자 버스는 이내 만원이 되어 버렸고

새빨갛게 물들던 노을도 어느새 사라지고 어둠이 덮었다.

러시아워 강남은 버스 전용차선이건만 더디게만 가고 있었다.

 

눈동자가 버스의 진동에 따라 떨리는 것만 같아 책을 덮고 눈을 감았다. 그리곤 아주 잠깐 존것 같다.

 

눈을 떴을땐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고 잠이 덜깬 나는 후다닥 내렸다.

 

잘못 내렸다. 강남역에서 몇 정류장 전이었다.

 

바삐 퇴근 하는 사람들에 섞여 약속 장소 까지 빌딩들 사이로 불어 오는 가을 바람을 맞으며

느긋하게 걸었다. 무지 복잡한 곳이 었지만 내가 솎해있지 않은 장소인 탓인지 시간도 공간도 하물며 약속시간이 20분이나 지나도 전혀 조급함이 일지 않았다.

 

30분 가량 걸어 강남역에 도착했을땐 배고파 상기된 친구를 다독여 저녁을 먹고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늘어 놓다. 집으로 돌아 왔다.

 

챗바퀴같은 성남과 안양밖의 짧은 외도는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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