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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웅본색>은 ‘의리’를 폭력과 짝짓고, 그것을 ‘남자들의 상징’이자 ‘전유물’이며 심지어 ‘남자의 존재 이유’로 만든 대표적 영화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에 <영웅본색>을 보았던 우리 대부분은 남녀를 불문하고 이 영화에 대한 왠지 모를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 이유는 그 시대에 <영웅본색>이, 10대들에게는 주윤발, 장국영, 유덕화로 대표되던 여타의 홍콩 영화들과 함께 ‘화려한 홍콩’을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적 코드였으며, 혼란과 격변의 거리에서 최루탄에 눈물 흘리던 한국의 20대 젊은이들에게는 ‘의리’와 거침없는 청춘을 상징하는 무엇이었기 때문이리라.
2003년의 오늘, <영웅본색>을 새삼 추억하게 되는 것은 ‘홍콩 정통 느와르의 부활’이라는 <무간도> 시리즈가 우리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나는 지금, 악의 무리로부터 세계를 구원하겠다며 당치도 않은 영웅을 자처한 이들이 벌인 무자비한 전쟁과 그 앞에서 ‘의리’를 가장한 비굴이 판을 치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을 보며 그들의 순수한 ‘의리’가 차라리 그리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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