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서 벌어진 '용산학살'

2009/10/06 04:24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
일본의 재개발 반대운동 그리고 남아공의 철거민 학살 - 레아 활동가 송이 인터뷰 (2009년 10월 5일)

 

1. 아시아 미디어활동 네트워크 '짬뽕' http://mediachampon.net 도쿄 캠프에 레아 활동가들도 참가하고 다녀왔습니다. 여기에는 홍콩, 일본, 한국 등의 미디어 활동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일본의 사회운동 특히 재개발 반대운동과 연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돌아왔습니다.
송이 님과 함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2. 도쿄 시부야에 있는 미야시타 공원을 나이키가 사들여 X게임 시설 등을 설치하는 등 공원을 재공사해서 유료화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도쿄 정부는 나이키로부터 엄청난 돈을 받고 이 공원의 이름을 바꿀 권리(명명권)와 사용권 등을 나이키 재벌에게 넘기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공원에서 지내고 있던, 노숙자 등이 쫓겨나고 있습니다.
일본의 프리터 활동가들이 미야시타 공원 재개발 반대운동을 진행중이고요, 한국의 사회운동 진영에도 연대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야시타 공원에서 사람들과 같이 살고 있는 활동가들도 있고, 매주 일요일 요요기 공원에서 시부야의 미야시타 공원까지 행진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3. 일본 정부는 1960년대부터 나리타 공항을 짓기 위해 그 근방(산리즈카 지역)에 살고 있는 농민들을 쫓아내고, 농지와 가옥을 강제수용해 활주로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땅과 마을 그리고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고, 이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따랐습니다.
나리타 공항이 건설되고, 많은 활주로가 만들어졌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산리즈카의 농민들은 여전히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마지막 남은 산리즈카의 농민들이 땅을 포기하고 나가게 되면 최후의 활주로를 완성하여 지금보다 엄청나게 많은 비행기들이 뜨고 내림으로써 매년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면서 이 농민들을 쫓아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개발에서 농민들의 입장이 고려된 적은 한 번도 없지요.
동아시아 각국의 미디어 활동가들은 산리즈카의 킨온 팬션 (나리타 공항 활주로 바로 옆에 위치함)에 머물면서 농민들과의 연대활동을 벌였습니다.

 

4. 이후 일본의 여러 집회에 참여해 용산참사를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용산참사에 관심을 갖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액수의 후원금도 모금했다고 하네요.
현재 일본의 활동가들이 직접 제작한 '용산참사를 용서하지 않다 Stop Police Brutality' 티셔츠를 레아 1층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수익금은 모두 촛불방송국 레아를 운영하는데 사용됩니다.

 

5.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시(Durban City)의 케네디거리(Kennedy Road)는 도시 재개발로 쫓겨난 철거민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지난 9월 26일 무장한 용역깡패들에 의해 철거민 4명 이상(학살된 사람은 최대 8명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함)이 학살당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거주하던 가옥 수백 채가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남아공 판 '용산학살'인 셈입니다.


이틀 동안 자행된 이런 용역깡패들의 무차별적인 폭력에도 불구하고 출동한 경찰은 단 한 명의 용역을 체포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은 오히려 '케네디가 안전대책위원회' 활동가들 8명을 연행했다고 합니다. 연행된 안전대책위 활동가들은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10월 5일 용산참사의 조속한 해결과 철거민 생존권 보장을 위해 연대하는 활동가들이 서울에 위치한 남아공 대사관을 항의방문하였습니다.
이들은 남아공 대사를 만나 대책을 촉구하고 항의서한을 직접 전달하려고 하였으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고, 결국 남아공 정부에 대한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이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돌아왔습니다. 
 

- 케네디가에 거주하는 철거민들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라
- 살인과 가옥파괴를 자행한 용역깡패들을 구속, 처벌하라
- 가옥이 파괴된 케네디가 거주민들에게 배상하라
- 9월 26일 남아공 경찰에 의해 연행된 8명의 안전대책위 활동가들을 석방하라    

 

6. 정운찬 신임 국무총리의 용산참사 현장 방문에 대한 문정현 신부님의 일갈을 들어보시고요, 이어서 계속해서 월요일의 부부 김정은, 엄광현이 선사하는 멋진 음악 공연 두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가족 김영덕 님의 호소가 이어집니다.

 


http://www.archive.org/download/YongsanActionRadioChamponSouthAfrica/20091005-japan-southafrica.mp3 에 파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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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방송국 '레아' http://blog.jinbo.net/rhea
촛불미디어센터 http://cafe.daum.net/Cmedia
용산범대위 홈페이지 http://mbout.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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