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명품도시 서울

2009/10/10 07:23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
피로 물든 명품 도시 서울 (2009년 10월 9일 용산참사 현장 생명평화미사 중에서)

 

 

1. "오늘 저희는 잠실에 있는 올림픽 경기장에서, '디자인 서울'이라는 기치를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최하는 디자인 서울에 관한 올림픽이 열린다고 해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사람 잡는 개발이 디자인이냐'는 문구를 내걸었습니다.


서울을 명품도시화 한다면서, 살고 있는 곳을 아파트로 만들어 도심을 모두 석회질 속으로 만들고, 그곳에 살고 있는 도시민의 80%를 외곽지대로 내쫓아버리는 이 서울시의 디자인 서울이라는 것을 보고 저희들은 분노를 했습니다.


한강 르네상스라고 하면서 300억이 넘는 오페라 하우스를 짓는다고 합니다. 이 한강다리를 건너가면 있는 밤섬에 짓는다고 하는데 그곳을 귀족도시, 명품도시로 만든다고 하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살 곳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생존권을 찾기 위해서 망루에 올라갔다가 돌아가신 다섯 분을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명품도시에 살 자격이 없어서 돌아가신 것입니까?


사람이 살기위한 도시를 만들어야지, 건물을 위한 도시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건물만 번지르하게 만들어서 포장하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속이 곪아 터지는지, 피눈물이 흐르는지 알지 못하고, 그것을 세계에 디자인 서울이라고 하면서 내놓는 오세훈 시장, 저희는 매일 시청 앞에서 노숙투쟁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는 서울시의 잘못된 개발정책을 바꾸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9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울시는 그들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 조금도 말한 적이 없습니다."

 

- 용산4상공 철대위 노한나

 

2. "명품이라는 말이 참 좋은 말인데, 우리가 명품이라는 말을 잘못 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품 싫어하는 사람 아무도 없죠? 그런데 그 명품이라는 것이 피가 묻어있는 명품이라면 달갑겠습니까? 그런 명품이 정말 명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참으로 명품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면, 명품에 걸맞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야 명품도시 아니겠어요? 그런데 참으로 사람답게 살고 싶어 올라간 사람들이 언제든지 명품도시를 위해 사라져줘야 하고 죽어줘야 한다면 그것은 명품이라고 절대 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호화스러운 디자인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도시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명품과는 전혀 관계없고, 단지 피묻어 있는 아름다움일 뿐입니다."

 

- 이강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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