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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끄뜨머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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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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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8/01/02
    새해맞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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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7/12/28
    연우의 휴일(1)
    벼루집

겨울 끄뜨머리

 

어제 집에 돌아왔어요.

그럽게 춥다 춥다 하고 눈 많이 왔다 하더니

평택은 눈이 안 왔나 봐요.

겨울 끄트머리를 간신히 붙잡았네요.

봄이 오기 전에 한 번만 더  눈이  왔으면 좋겠단

욕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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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9

거의 일주일간 흐리고 비가 오던 날씨가 오늘부터 개려는지 다시 화창하다.

배정된 연구실에 컴퓨터가 여럿있고 창문밖에서는 신선한 공기가 아니라

각 방의 환풍기에서 나온 공기가 들어오는지

하여간 이 방에 들어오면 잠시후 두통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일주일만에 본 화창한 날씨엔 아무 불만 없다. 고마울뿐!

비오는 날 아이 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충분히 겪었다--;;

운동량이 부족하니 낮잠도 늦어지고

그러면 또 밤잠이 늦어지고.

비오는 날 덕보았던 건 여기 PBS 어린이 방송이다.

연우가 좋아하는 프로가 두갠가 생겼는데

내가 봐도 참 재미있다.

물론 둘다 그림만 보고 있지만...

연우가 우리말에 막 재미를 붙이고 활용을 시작할 때라서 그런지

영어로 하는 어린이 방송에 그렇게 흥미를 안 보이는 것 같다.

호기심 많은 조지 같은 것은 화면만 봐도 좋아하지만 대체로

못 알아듣는 건 좀 보다가 금새 스티커 북을 가져와 버린다.

상점에서 우리가 영어로 뭘 주문한다든가 차를 타고 지나갈 때 보이는 영어활자들이

자기가 아는 말이 아니라는 건 아는 것 같다.

다 뭉뚱그려 이건 영어! 라고 생각하고 있는게

어떨때는 헷갈리는지 한국서 가져온 책에 쓰인 문자들을 가리키며

영어야! 할 때도 있다--;;

 

연우가 말 배우는 걸 보고 유추해보면

부모가 아예 모국어가 두개 이상이라

태어날때부터 두 언어를 듣고

무한 반복 (엄마들은 아시리라!), 혼잣말로 숱한 활용을 연습하지 않는한

어릴적부터 영어 환경에 노출하는게

비용대비 무슨 좋은일이 있을까 싶다.

 모국어가 두개 이상이라는건 분명 재미있는 일이고

좋은 선물일것 같지만 그게 뭐 목적이 될만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바보 같이 들리겠지만 여기 와서 신기한게

내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알아듣는다는거다.

(물론 아주 짧은 대화나 주문할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과 이야기할 기회는

많이 있었지만 내심 굉장히 겁먹고 있었나 봐,

이런게 신기한 걸 보면.

겁.. 진짜 에너지 소모하는 쓸데 없는건데.

내 탓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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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며칠전에 쓴대로 여기 와서 테하누를 샀다.

주로 밤에 연우 재우고 잠이 올 때까지

혹은 영어활자들을 보는게 어지러워질때까지 읽는다.

어제는 연우가 낮잠을 안자고 일찍 밤잠에 들어가서 평소보다 두배쯤 많이 보았고

이제 삼분의 일밖에 안 남았다.

 

르 귄은 오레건의 포틀랜드에 산다고 하는데

오레건의 자연을 어떨까?

여기와서 약간의 바다와 약간의 숲을 보고나니

어스시 이야기에 나오는 자연 묘사가 더 와닿는다.

즐겨 묘사되는  거대하고 원시적인 산과 바다,  부드럽게 오르락 내리락 펼쳐진 평원,

그리고 연중 축축한 흙에서 자라나는 식물과 햇빛속에 빛나는 물방울들이

바로 매일 마주하는 자연일지도.

 

 내가 어스시 이야기의 2권을 건너뛰었기에 고하(Tenar)가 주인공인

책은 이게 처음인데 1권과 3권을 볼 때와 달리 내가 작은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것,

가사일에 능하진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내 일로 여기고 있다는 것,

여성이라는 것을 책 보는 내내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과 비슷하게  아이 키우는 사람,  젊지 않은 여자가 주인공인 판타지물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내 마음이 즐겁다. (그러니까 상상이지...)

오늘은 이 상상에다 (혼자 쓰는 건 상상속에서도 역부족이니까)

그동안 알게된 엄마들과 집단 작업으로 판타지소설을 쓰는 상상을 더해보았다.

(ㅎㅎㅎ 그리고 이 작업을 다큐로 찍는것도.)

음.. 연결되는 단편아니면 장편인데 화자가 매번 바뀌는 식으로?

이 상상에 동참할 사람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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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어제 오늘 날씨가 진짜 좋다. 며칠간 계속 흐리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왼편으로는 학교안의 수목원이 있는데

어제 처음으로 여러가지 허브의 향이 바람에 섞여 있는걸 알게 되었고

흙과 나무 냄새 같은 것도 맡았는데

잠시 후에 비가 왔다.

사실 그제부터 흐린 날씨였다.

오늘도 흐리다.

오늘 오전에 올 때는 식물원 안을 통과해서 왔는데

흐린 날씨속에서 식물과 자갈, 흙들이 평온하게 자리하고 있는걸

느낄수 있었고 다시 흙냄새,  큰 풀들이 자라는 냄새가 났다.

화창한 날씨속에서 가려져 있던 것들이다.

이렇게 흐린 날 가는 바다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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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3

집에선 인터넷이 안되고 학교는  ZL 과 번갈아 오니 참 시간이 없다.

글고 옆자리에 앉아 있는 언니가 너무 무섭당.
처음에 무선 랜이 안되서 남아도는 랜 케이블을 이것 저것 빼서 꽂아 봤는데

담날 이 언니가 막 취조하는 것이다.

너, 어제 왔어, 안 왔어, 이거 만졌어, 안 만졌어,

집에서 학교 컴과 연결해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연결이 뚝 끊겼다는것.

며칠동안 일한거야! 주말 내내 일한거야!

우우우우... 왜 그걸 만졌을까요. 죄송, 죄송하다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그리고는

이건 내꺼야, 네껀 저거야, 이거 절대 만지면 안돼!! 

그래서

예, 예, 예, 그랬다.

 

오늘 오니까  또 취조 들어간다.

어제 너 왔어? 창문 네가 열어놓고 갔어?

아마도 그랬던 것 같은데...

방이 많이 더워서 계속 창문을 열지 않으면 에어컨을 켜야 할 지경인데

그건 또 고장났다 그러고 아무튼

그랬을까요?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중얼 중얼 했더니

어제는 바람 많이 불었잖아, 어제 왔어 안 왔어?

아이고 무셔라.

아, 예 그러니까 바닥이 아주 어질러졌겠네요.

담부터 조심할께요, 했더니 이번에는

리처드도 금요일에 왔었지? 그 사람이 열었을 수도 있어.

아직 안 온 리처드에게 취조가 넘어갔다, 휴...

(리처드 미안. 내가 마지막에 나갔는데..)

 

거 참. 한국말 같으면 뭐라 뭐라 수다라도 떨겠구만.

아주 복잡한 프로그램을 짜는, 아주 일 열심히 하는 스페인 언니란다.

지금도 옆에서 계속 한숨쉬고 혼자 화내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월요일은 마틴 루터 킹 휴일로 연휴였다.

길고긴 날 동안 뭐했냐면

1. 늦게 일어났다.

2. 토요일---버스타고 산타 모니카 해안에 가서 저녁 일곱시쯤 귀가.

3. 일요일--- 렌트를 해서 두시쯤 말리부(!)란 곳으로 출발.

이름은 화려하지만 조용하고 소박한 해안이 남에서 북으로 계속 이어지는 곳이다.

원래 난 바다를 무서워하고 여기서 본 바다는 해안이나 수평선이 훨씬 크고 넓은데

아늑하다. 걷다가 모래사장에 그림도 그리고 파도에 쫒기다가 해질녁에 차를 돌려서 집에 왔다.

4. 월요일---파사디나란 곳에 가기로 했다. 12시쯤 출발했는데  파사디나의 콜로라도 길이 아니라 바로 옆 동네 글레데일이란 곳의 콜로라도 길에서 두시간 쯤 헤맸다. 참 귀신이 곡할 노릇. 그래서 목적지인 어떤 박물관까지 갈 땐 세시간이 걸렸는데 돌아올 땐 40분 걸려서 왔다. 

공간과 시간이 같이 맴맴 돌면서 어지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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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8

 

연우가 어제는 기침을 많이 하고 콧물도 주르륵에다 오전에는 계속 울먹 울먹이라

걱정이 많이 되었다.  소아과를 가야 하나 어쩌나 고민하다가 전날 사놓은 기침약 시럽을 먹였더니

효과가 있고 기침은 좋은거라고 설명해주니까 기침 나올 때 마다 울던 것도 진정이 되었다.

 

오후에 늦은 점심을 먹고나니 머물고 있는 웨스트우드 동네에만 며칠 째 갇혀있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신선한 공기... 라기 보다 기분 전환이 필요해서 파란 버스 1번을 타고 바닷가로 향했다. 노선도는 한국서도 인쇄해서 보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우리를 산타모니카 해변으로 실어다 줄거란 걸 알았지만

외국에 나오면 며칠간은 괜시리 머리, 손, 발이 묶여 버린 기분이 들어서 버스 탈 시도를 못했던 것이다. 더구나 해가 일찍 지니까. (서울은 사실 동경시로 하니까 여기가 위도가 같은데도 해가 삼십분은 일찍 지는 것 같다고 존경하는  후배  SS 가 말해주었다.)

 

바닷가에 가니 일몰시간이다.

숙소가 있는 웨스트우드 동네는 중산층 이상과 학생들만 거주하고 있는

예쁘고 깔끔한 구역인데 오전에 너무 너무 화창한 햇빛속에 거리를 걷다보면

마치 플레젠트 빌이란 영화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햇빛의 강도는 5-6월인데 바람은 가을 바람이고 그림자의 방향과 길이는 겨울이라는 것도

현실감이 들지 않는 이유중 하나다.

바다는 동해바다, 제주 바다와 같은 태평양이라

야, 이 바다가 그 바다구나!

사실 여기 땅도 조금만 아래로 들어가면 같은 땅이련만

어쨋든 바다를 보고 또 근처 서점에서

르 귄의 테하누를 사서 읽은 것이

밤에 잠자는데 도움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 보니 연우는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내 목이 문제다..

항생제가 필요하진 않겠지? 바이러스성일테니까...

슈퍼에서 가글약과 타이레놀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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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6

오늘이 1월 16일 이더냐...

 

금요일 한국은 날씨가 장난 아니었는데

여기는 도착한 후 내가 경험해본 가장 화창한 날씨가 매일 매일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좋으냐고?

그 날씨에 맞게 얇은 옷에 햇빛안경도 써보지만 현실감이 안 느껴지는데

아직 시차에 적응을 못해서일수도.

 

비행기가 두시간 늦게 뜨고 공항 가는 길도 많이 막혀서

이륙할때 이미 우리는 녹초가 되어 있었다.

빈 자리 없이 사람들이 꽉꽉 채워져 있고

연우도 댓시간 후에는 많이 짜증 부려서

마침내 잠들때까지 애 좀 먹었다.

 

  ZL이 한국서 감기를 안고 와서 연우도 좀 골골하고

난 현지 바이러스인지 목이 따끔 따끔한 증세가 시작되었다.

연우는 계속 미열이 있고 가래기침을 가끔씩 하는데

낮에는 계속 기분 업!!! 이라 걸을 때는 그냥 걷는 법이 없이

꼭 엉덩이를 실룩 실룩 하면서 상당히 거만하게 이곳 날씨와

새로운 환경을 즐기고 있다.

목이 따끔 거릴때 약 안 먹고 나은 법이 없어서

이곳 약국에 가서 뭐라도 사 먹어야할지 생각중.

연우는 잘 놀고 식욕도 좋은 편이라 더 지켜보고 있는데

혹시 비니나 뤼씨가 이거 보면 조언 좀 해줘요.

시차는, 연우는 거의 적응을 했는지 어제는 한국에서 처럼 10전에 잠들어서

아침 일곱시 사십분쯤 일어났다.

 

먹는건 뭐, 하여간 된장, 고추장은 대단한 양념.

일단 만들기 까지 얼마나 오래 걸리냔 말이다.

집에서 된장, 고추장, 소금, 매실청을 조금씩 싸 가지고 왔는데

여기 식료품점에도 채소, 생선, 고기, 쌀은 있으니까

대충 별 문제없다.  

문제라면 캘리포니아는 농사도 많이 지을텐데

식재료값이 비싸다는 것.

한국서 생협을 이용하던 버릇대로

여기서도 유기농산물을 고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기도 그런 생협이 있거나 더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있을텐데 

그냥 랄프라는 식료품점이 근처에 있어서 매일같이 사다 나르고 있다.

언제부터 냉장고 안에 먹을게 그득 들어 있어야 마음이 놓이게 됐지?

 

아마 연우 이유식 만들면서 부터인 것 같아.

 

아직 해변에는 못 가봤고

어제 여기서 만난 독일인 연구원한테서   소중한 정보를 받았다.

바로 바로! 집에서 걸어서 십분 거리에 훌륭한 놀이터가 있다는 것.

그 사람도 두살 반하고 팔개월짜리 아기가 있고 지금은 육아휴직한

남편이 보고 있어서 아예 집을 그 놀이터 옆으로 옮겼다고 한다.

공감 백배.

팔개월짜리 아기가 잠을 잘 안잔다 해서

(나도 잠 문제라면 할말 많은 사람이지만 영어가...)

오늘은  그간 주워들은 잠 이론을 건네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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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X

 

금요일 이시간엔 세식구가 공항에 있어야 하는데 상상이 안간다.

아무 짐도 안 챙기고 빌린 여행 가방이 도착하기만 기다리고 있어서도 그렇고

매일 매일 학교 가고 저녁에 연우 만나는 일상도  쉽지 않건만

무려 열시간 반을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간다는 일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시차도 17시간이나 나서 비행기안에서

조금이라도 잠을 못 자면 도착하는 시간이 아침 여덟시 반이니

얼마나 긴 낮이 될까 무섭다.  더구나 연우는 바로! 적응 해버리고

늙은 엄마, 아빠는 시들 시들 할 가능성이 높아서 더 그렇다.

 

몰라, 몰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re님이 말한대로 연우 짐은 몽땅, 우리 짐은 대강 챙기자.

(아기 변기 시트는? 식탁 의자는? 둘다 넣어 갈 순 없는데)

그리고 간장, 참기름은 포기 하자.  소금과 발사믹 식초로 다 해결하자.

(현미 식초는?)

연우가 최근 몇달간 병원 간 일 없었는데 앞으로 한달도 그럴까?

이것이 젤로 신경쓰이는 문제지만

자, 생각해보자.

일단 따뜻한 곳으로 가니까  집안 습기 잘 조절하고

외출했을때는 수시로 손을 씻어주는 습관을 지키면

 감기는 문제 없을 거다.

그리고 연우는 최소 두끼는 집에서 해 먹일 꺼니까

억지로 먹이지만 않으면 소화계통 문제도 없을 거다.

(그리고 매실엑기스를 챙겨가니까)

 

어제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꿈을 꾸었는데 그 안에서

연우가 불에 타서 몸이 없어졌다.

좀 이상하지만,  꿈속에서는 몸과 정신이 따로 따로였나 그랬다.

그리고 사람들이 같은 아이를 다시 낳을 수 있었다.

갓난애기로 낳는건 아닌데 아무튼 그랬다.

그래서 연우 정신 나이하고 신체 나이를 어떻게 잘 맞춰야 하는지

고민을 했는데 꿈속의 꿈 마지막 자락에선 퍼뜩,

아이의 몸은 유일무이해서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구 울다가 꿈을 깼다. 여전히 꿈속인데 이번에는  ZL이 나를 엄청

서럽게 해서 또 울었던가?

휴...

요즘 나와 ZL이 시간 나는대로 자주 상의하는 얘기가

ZL의 동생부부가 사이가 굉장히 멀어져서

두사람은 거의 때 되면 갈라서기로 합의했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 대한 것이다.

동생과 동서되는 사람의 캐릭터도 물론 원인이다.

여기다가  작은아들을 진정 독립시키지 못하고

내심 며느리를 존중하지 않아온 어머니,

부모님 노후에 대한 어떤 부담도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은

둘다 있었던 것 같은데 유독 며느리만 그렇다는 분위기로

몇년간 오갔던 이야기 하며...

나와  ZL은 그간 광주/홍성과는 제법 먼 서울에 있었고

하는 일이 부모님의 경험을 많이 벗어나는 일이라,

그리고 작은아들이 빨리 무슨 공사에 취직하고 결혼도 빨리 한 터라

이 문제에 대해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대해 나와   ZL이 제안하고 싶은게 있는데

미국가기 전에 이야기를 하고 가야된다.

우리가 구정 지나서 돌아오니까

또 그 '민족의 명절' 에 무슨 말이 오갈까 걱정이 되서 말이다.

ZL은 요새 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층위의 고민을  하는것 같던데

이 문제까지 겹쳐서 스트레스가 되었는지

감기에 걸려 버렸다.

흠, LA는 충분히 먼 곳이니까 감기가 따라오지 못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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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포스팅을 해야 하는데...

어쨌든 페이지는 넘겨야 한다!

 

연우 태어나고 요즘 들어 겨우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 것 같다.

 

 

2007년에 만났던 사람들

모두 모두 고마워요.

그리고 많이 누리고 많이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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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의 휴일

 

포항에 와서 제일 신난 건 연우다.

이럴 때 씩씩이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듯.

우선 집이 아닌 곳에서는 평소보다 단거, 짠거를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걸

아는 것 같다. 크래커나 양갱도 주고 치즈도 달란대로 주고.

집에는 침대가 없는데 여기 숙소에는 방방마다 침대가 있고

큰 창고며 장롱과 벽사이에 숨을 공간이 많아 첫날부터

'업' 돼버렸다.

그리고 마침 강박사님이 4학년인 큰 딸 아정이를 데리고 왔다.

아정이가 휴대폰 음계로 동요를 쳐주고 그림도 같이 그려주니까

완전히 연우의 영웅이었다.

쪼그만 것이 '아정이도!' '아정이언니랑!' 하면서 진짜 큰 언니를

두어시간 독차지 하고 놀았으니 얼마나 신이 났을까.

오늘 일 마무리하고 내일은 경주를 가려고 한다.

어머니가 한 번도 안 가봤다 하니

불국사, 분황사, 석굴암 등등을 가야 할 것 같다.

결국 올 때마다 경주 박물관은 못 가보는군.

그러나 저러나 내일은 두끼를 밖에서 사먹여야 하는데

음식이 영~ 아닐 것 같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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