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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5
    사랑해요.. 꽃별씨(2)
    득명

사랑해요.. 꽃별씨

 

 

 

  안녕하셨어요?  비가 참 많이 오고 있어요.  집앞 냇가도 물이 불어 엄청난 소리와 함께 누런 황토물이 흘러가고 있어요.   냇가에 살구나무서 빗방울에 떨어진 살구를 한 봉다리 주워다 슈퍼서 사온 숏다리, 막걸리 한 병과 함께 먹었어요.  밤이면 괙괙 울어대던 냇가의 두꺼비들도, 맑은 물아래 어슬렁거리던 붕어때들도 물난리에 모두 떠내려간 것 같고.. 빗소리에 폭포같은 물소리만 들려오는 밤이예요.  꽃별씨 해금곡을 듣가가..  노래보다도 꽃별씨를 더 좋아하게 된것 같아요. 뭐랄까..  꽃별씨 곡안엔 따뜻함과 인간적 고민..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고할까요. 해금이란 악기는 연주자의 맘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악기잖아요? 그래서인지..  꽃별씨가 마구 좋아진 것 같아요.  

 

  오늘은 출근해서 괜히 왔다갔다 하는데 제가 언제부터 해금을 하게 되었나 문득 생각이 드는거예요.  첨에 해금을 배우려 맘먹었던건..  본드공장에 다닐 무렵이었어요.  당시 집에서 할수있는 국악기를 찾아봤었는데.. 왜 해금이었나는 잘 생각나진 않아요.  아마도 고딩때 북소리에 홀린듯 사물놀이를 할 무렵 우연히 동네 녹음기가게서 샀던 김영재 해금테이프가 생각났던건지도 모르겠어요. 아니면 피리소리랑 해금소리랑 구분을 못한것 같아요. 그래서 해금카페를 가입해서 어떡하면 배울수있나 알아보려고..  아뒤를 맨든게 별많다 였어요.  본드 한 솥 끓이고 12시가 다되어 퇴근하려는데 하늘에 별이 엄청나게 많은거예요.  그렇게 많은 별은 난생처음 처음 본것만 같았죠. 논산훈련소서 야간행군하다 보았던 별보다 훨씬 더 많았어요.  그래서 별많다란 아뒤를 맨들어 해금을 배울수 있을 것만 같은 인터넷 까페를 찾아봤었죠. 벌써 10년전 얘기예요. 아..

 

  그렇게 또 까맣게 잊고있다가 2005년 가을 며칠을 뒤적거리다  인터넷으로 해금을 하나 무턱대고 사버렸죠. 그 해금은 임자가 따로 있는듯 하여 지금은 다른 곳에 가있고요.  택배로 받은 해금을 열어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활로 안줄바깥줄을 쓱쓱 문대보고는 '소리가 뭐 이래?' 하다..  안에 들어있는 송진을 보고는 어떻게 쓰는 물건인지 한참을 고민했었죠.  ^^   해금이 있으면 뭐 어떻게 되겠지 하다가 교본도 어렵게 구해서 배워보려다..  책보고 할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알아채고는 결국 초대 사부님인 놀이마당 울림 출신의 당시 국악대학 학생선생님을 소개받아 3달인가를 배웠어요. 그러다 난생처음 파업이란걸 하게되어 해금배우는걸 중단하게되었죠.  저는 혼자떨어져서 특수근로자? 뭐 이런거라 전적으로 하진 않았지만 쉬는날 제가 대니고있는 회사에 다른분들과 잠깐 찾아갔다는 이유로 주거침입? 이런 죄목으로 우리 점장님한테 난생처음으로 형사고발을 당했죠.  그리고는 빨갱이로 죄인으로 걍..  낙인찍는 경찰,검찰조사를 받고는 그때즈음부터 제가 좀 이상해졌어요.  작은 일에도 막 화내고..  잠도 잘 못자고..  막 우울하고 답답하고요.

 

  혼자서 마음 많이 끓였던 길었던 파업이 끝나고는 별다른 치료 없이 제 스스로를 병든 마음을 추스르고자 해금에 전념하게 되었어요.  마침 동네의 시립국악단 무료 초급강좌가 있었고..  그리고는 이어서 평생교육원 해금 중급과정을 한 2년 배우게 된거예요.  해금을 통해 마음을 있는그대로 드러내는 법도 배웠고, 슬픔을 어루만지며 바라볼 수 있는 여력도, 기쁨을 절재하는 방법도 알게된 것 같아요. 언젠가 꽃별씨가 얘기하셨듯이 나에게 위안이되는 사람목소리같은 또다른 나인 친구같은 해금. 이란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도 우리 조합원 어머님들은 치료받지 못한 크고 작은 맘의 상처들로 힘들어하시는 분이 많이 계시는데요..  모르긴 몰라도 요즘 tv에 가끔나오는 두들겨 맞고 파업하시는 분들도 나중에 어떻게 끝나게 되건 일상으로 돌아오기위해서는 상처받은 마음 치료를 받으셔야만 될거예요.

 

  한밤 중 해금얘기하다보니 얘기가 길어지고 무거워진것 같어요.  낼 출근하면 꼬박꼬박 졸것도 같구요.

 

  꽃별씨..  고마워요.   사랑해요.  건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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