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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꽃별 - Dear.mp3 (6.91 MB) 다운받기]
2006년 6월9일 한국까르푸 본사, 시흥점 앞
우리들을 수수료업체로, 수수료업체의 수수료업체로
해고다, 수수료다 그렇게 떠다밀어
눈하나 꿈쩍않고 우리들 가정을, 삶을 뭉게버리며
수천억인가 수조원을 챙겨 세금 한 푼 안내고
우리나라 국가기관의 복직명령은 전에
코배기 한 번 안 내밀다 출국금지를 당했다는
한국까르푸 프랑스인인가 하는 사장에게
우리와 한 약속을 왜 안지키냐고..
우리들 삼사 공동대표자들과 대화 한 번 해보자고 찾아갔건만
우리를 기다린 것은 영업 중임에도 굳게 내려진 셔터와
번쩍이는 방패와 괴물같은 두건으로 무장한 채
정문 출입문을 빙둘러 두 세곂 막아선 수 백명의 대한민국 경찰들이었다.
매장의 안전을 책임진다고 힘주고 다니며 프랑스 자본의 개가 되어
우리 동료들의 피고름을 쥐어짜며 털끝만한 양심의 가책도 감히 느끼지 못하는
본사 안전부장과 함께 동원된 수 십명 각 점의 안전팀장들이었다
얼마전 TV에서, 뉴스에서나 보아왔던..
우리 어머니의 땅, 평택 대추리 사람들을 짓밟고 초등학교를 부숴버리던,
제발 대화 한 번 하자고 찾아간 어느 회사 해고자를 피투성이가 되도록 까뭉게 버리던
그 대한민국 경찰을 까르푸 본사 앞에서 아니 내 몸뚱이 앞에서 다시 보았다
지금껏 살며 그리 큰 죄지은 일 없이 살아온 나에게..
그래도 우리나라 경찰인데..
괴딱지 같은 두건 철창살 안에 동생같은 눈망울들을 바라보며..
프랑스 사장이 있다던 비까번쩍하는 할인매장 건물을 막아선
그 수 백명의 대한민국 경찰들 앞에
난 넋이 반쯤 나간 채 그저 멍하니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평화적인 집회를 마치고 사장과 대화를 하기 위해 왔습니다
경찰병력은 물러가 주시기 바랍니다 경찰병력은 빨리빨리 물러가 주시기 바랍니다
경찰청에 가보면 지팡이가 하나 걸려 있습니다
민중의 지팡이 대한민국 경찰은 물러가 주시기 바랍니다
빨리빨리 물러가 주시기 바랍니다
경찰병력 물러가라 경찰병력 물러가라 경찰병력 물러가라..."
얼마를 건내 주었을지 모를 대한민국 경찰들도 애써 불러모아
각점의 안전을 지킨다던 안전팀장들도 불러모아
힘없이 해고되어 떠도는 우리 동료의 마지막 보금자리를 펼치려는 순간
ㅇㅇ점에 근무하신다는 우리 아주머니를 땅바닦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팽게쳐 버리도록
구린눈 애써 힘줘가며 안전팀장들을 뒤에서 독려하던 안전부장을 바라보며..
구급차에 실려가는 동료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내 안의 뜨거운 불덩이를 삼켰다
벌건 대낮 시퍼렇게 떠돌던 이름을 알 수 없는 무수한 빛들을 보았다
발을 동동구르며 기다린 구급차에 서슬퍼런 박수로 그렇게 실려보내야 했다
"안전팀은 돌아가 매장의 안전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안전팀은 어서빨리 돌아가 매장의 안전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안전팀은 물러가라 안전팀은 물러가라 안전팀은 물러가라..."
그렇게 실려간 ㅇㅇ점 지정병원에서는
허리를 못 움직이며 다리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동료 아주머니에게
별거 아니라며 원래 그런거라며 헛기침에 등을 돌리고 말았단다
이미 그럴 것이라고 그런 거라며 응급실 커텐도 숨을 죽였단다
회사에겐 한없이 관대하고 우리 노동자에겐 탄압과 냉소가 너무도 당연한
동료 아주머니를 땅바닦에 패대기쳐 허리병신을 만들어 놓고도 그 어떤 징계는 커녕
뒤늦게 같이 입원하는 ㅇㅇ점 안전팀장에게 진급과 격려와 찬사가 빗발치는 곳,
한국까르푸는.. 안전부장은.. 안전팀은..
대한민국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
휴게실 한켠 붙여놓은 노동조합 소식지를 찢어버리면서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나라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아무런 이유없이 빨갱이, 불한당이 되어버리는 나라
노동자는 사람도 국민도 아닌 나라
노동자는 인간도 아닌 나라
대한민국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
오~웃 필승 코리아
오우우웃 필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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