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 박지원 대표에게 ‘여의도 요물’이라 저주
-안하무인 홍준표, 자기 외엔 다 막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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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유세가 한창이다. 급조된 후보 홍준표 후보(이하 경칭 생략)의 상대 진영에 대한 막말이 점입가경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누구인가? 성완종 리스트에 1억 원 뇌물사건으로 이름이 올라 자유한국당으로부터(전 새누리당) 당원 자격 정지를 받은 사람이었다. 한 인간이 막다른 골목에서 극단적인 선택 직전에 남기고 간 소위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인물들, 이로 인해 이완구 총리는 63일 만에 총리직을 사퇴했고, 홍준표 현 자유한국당 후보 건은 아직도 재판에 계류 중이다.

사실 자유한국당은 자기 당 출신의 대통령 박근혜가 국민의 불신임을 받아 탄핵과 더불어 파면되기에 이르렀으므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말고 자숙기간을 거쳐도 시원찮을 세력이다. 스스로 폐족이라고 일컬었던 더불어민주당 친노.문 진영도 자당 소속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족의 640만 달러 뇌물 수수 건’으로 자살로서 생을 마감했을 때 이들 또한 모든 정치행위를 잠시 중단하고 일정기간 자숙기간을 거쳐야 했었다. 하지만 친노.문들은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온갖 재보선은 물론 제 18대 대선에 출정을 한 바 있다.

그랬다. 친노들은 그 어떠한 자숙이나 반성기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선거에 뛰어들더니 이번엔 자유한국당과(전 새누리당) 홍준표가 그 모양이다. 이쯤 되면 이 나라의 정치계는 염치와 도의가 실종된 무법지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쪽에서 그러니 나도 그런다”는 식의 파렴치한 행위가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이 두 집단이 오염시킨 한국 정치의 후진성은 오롯이 국민 몫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므로 새 대통령이 뽑힌다 한들 권위와 도덕성과 믿음이 실종된 마당이라면, 정국불안이 가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그 후유증은 어떤 독소가 되어 뿌려질지 모른다.

자유한국당이 급조해낸 홍준표 후보를 보자. 홍 후보는 철가면을 뒤집어 쓴 듯 하루가 다르게 낯 두꺼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 하나가 막말퍼레이드다. 홍 후보는 아주 잠깐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있어 저런 말을 하나 싶은 단 두 마디를 뱉은 적이 있다. 3월29일 불통대통령 박근혜를 향해서 한 말인즉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는 말과 “우파 대표를 뽑아서 대통령을 만들어놓으니까 허접한 여자하고 국정을 운영했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고, 그래서 탄핵당해도 싸다는” 말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이내 돌변했다. 표밭을 향해서는 “박근혜를 살려야 한다”, “박근혜 건강 나빠...우리가 병원에 보내주자”, “검찰, 문재인 눈치 보느라 박근혜 병원 이송 안 해” “내가 TK 적자다”라는 아첨 퍼레이드를, 상대후보와 다른 당에 대해서는 제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바로 엊그제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향해서 ‘여의도 요물’이라는 기상천외한 저주를 내뱉었다. 이도 모자라 상대의 운명까지 결정해버렸다. “정치인생이 이번으로 끝날 것이”라는 것이다. 어제(2일) TV토론에서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에게 ”같은 당 의원들이 유 후보가 덕이 없다며 14명이 뛰쳐나오지 않느냐. 그거 단속이나 잘 하시라”고 하더니 “대구에 가면 유 후보는 배신자로 돼서 앞으로 대구에서 정치하기 어렵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정치판이 비정하고도 혼탁하다. 홍준표 후보처럼 상대방에게 저주의 말을 쏟아 붓지 않고서는 지탱하기 어려운 곳이란 말인가. 공당의 대표를 ‘요물’이라 규정하고, 경쟁후보를 ‘배신자’로 낙인찍는 언어폭력을 서슴없이 내뱉는 홍 후보의 행동이 지나치다 못해서 소름이 돋는다. 이는 명백한 유권자들을 향한 협박이요 정치를 폭력으로 물들게 하는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대통령 후보를 낸 것이 아니라 자기 외엔 다 막말 대상자로 삼는 언어폭력범을 불러들인 것 같다. 자유한국당은 더 늦기 전에 통절한 반성은 물론 홍 후보의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내놓길 바란다.

글쓴이/박정례 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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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4 10:26 2017/05/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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