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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Jan.2014 :: 새해 첫 글이 우울하다

왠지 맘이 힘들다. 싱숭생숭의 시기가 지나고, 자꾸만 눈물이 나는 시기가 와버렸다.

그냥 운다. 또 운다. 왜 우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힘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결국 2014년도 감정조절을 제대로 못해내는 걸까?

 

아마 감정기복을 조절하고 평온하게 컨트롤하지는 못할테니까 주변에 폭발시키는 것만이라도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뭐 티야 나고, 불편하겠지만. 붙들고 울지는 말자는 것 정도.

 

초등부 수업이 끝났다. 마지막 날 눈을 떴을 때 이대로 죽어야하나. 이대로 짤리는 건가. 뭐 이런 생각들에 휩싸였다. 수업이 끝나고 1주일의 만남을 즐겁게 마무리 하며 놀았지만, 난 기쁘지가 않다. 후련하지도 않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고. 화가 난다.

 

그렇게 주말을 내내 힘들게 보냈다. 맘이 너무 힘들었고, 또 힘들었는데 힘들다고 말할 사람이 없었다. 말하지 않아야지 했지만 말 할 사람도 없어서 그냥. 그냥 잤다. 이런 식의 도피성 수면이 반복되고 있다.

 

잘한 일은 아니지만, 아슬아슬한 기분으로 나름의 SOS를 보냈지만 그 신호는 어딘가에 흩어져버렸다. 나만 힘든 건 아닌 게 분명하지만, 순간 순간 기껏 아닌 척 하던 마음들이 왈칵 쏟아져 미움 받아버렸다.

 

말들은 목 끝에서 멈춰버리고 눈물은 자꾸 흐른다. 토할 것 같다.

결국 2014년의 다짐은 실패하고, 2013년의 후회는 반복된다.

 

 

*

연말의 여행들은 강행군이었고, 즐거웠다. 생일은 한껏 챙김받고, 사랑받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좋다. 고맙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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