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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 은교 대사라고 했었다. 보진 않았지만.
요즘 화두 Top 3 안에 드는 것. 젊음과 반짝임.
연결할 키워드들은 나이주의, 꼰대, 늙음, 젊음
청춘에 열정이라는 이름을 강제로 덧대 현실과 구조와 자신들의 탓은 다 지운 채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고 하는 좆같은 소리는 집어 치우자.
하지만, 덷버튼즈를 보면서 느껴진 저 젊은 느낌. 젊음의 느낌. 젊음이 주는 반짝임이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이번에 DB들으면서 느낀 그 거칠고, 반짝반짝임. 악틱 초기랑 립스에서 느껴지던 그 느낌.
아주 옛날 교무실에서 사랑의 매 다 모아서 교사회의에서 집어 던졌다던 ㅇ의 이야기처럼.
전복과 위반의 반짝임. 패기, 치기, 설익은, 단순, 열정, 기대, 시도, 무모, 뭐 이런 거. 너무 많은 것을 고려하지 않고, 많은 것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느낌. 그래서 아닌 걸 아니라고, 그런걸 그렇다고 씨발 내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거.
나는 나이가 어린데 반짝임을 가지나? 나이는 어린데 반짝임이 너무 부족한 거 아닌가?머리는 복잡해지고 마음은 무뎌지고 그런 거 아닌가. 괜스레 어른스러운 척 하려고 사려깊은 척 하는 건가.
물론 사려깊은 건 필요하지.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관계에 대한 거나. 그치만. 그치만. 해야 할 일 말고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하는 법을 놓치면 늘 문제가 된다. 그건 그냥 하던 대로 하던 것만 이니까. 나는 어떤 목소리를 내며 살고 싶은걸까에 대해 조금 더 전복적이고 위반의 반짝임을 가지고 움직이고 싶다.
- 필리버스터 끝나고, 테러방지법 통과되고 페북에 싸지른 글?
다 꼴뵈기 싫다 정말. 아무리 부끄러움이 없어도 바지는 입어야한다니까 이 사람들아. 대체 뭘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 무엇에 핏대를 올리는지도 모르겠다.
아오 씨발!!!! 뭐하는 새끼들이냐 대체 어제 뭐? 몸싸움 안하고 국회가 성숙해졌어? 정부가 허락한 평화집회 나셨네요 하하하 씨발 차라리 몸싸움을 해라 하하하하 머리가 너무 아프다 극도의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왜 내가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건가도 짜증난다ㅋㅋㅋㅋ 씨발
기분이 이렇게 더럽구나. 멍하니 화와 무력감과 분노와 두려움과 한심함과 자조와 냉소가 뒤범벅이 되서 그렁그렁하게 1시간을 삭혔다. 진짜 멍했다. 속에 너무 많은 감정이 휘몰아쳐서 대체 내가 왜 이러는지도 정리가 안 됐다.
테러방지법이든 뭐든 그래 뭐 내 삶에 무슨 영향을 끼칠 거냐. 그래. 그게 문제가 아니라 쟤들이 세상을 얼마나 지들 멋대로 움직이고 휘두르고, 밥 많ㅡ이 먹고 사시냔 말이다. 먹고 사는 거 참 쉬우시겠어들. 자기들의 힘을 보호할, 자기들의 힘을 위협할 모든 것을 찔러버릴 수단을 씐나게 뽑아내고 있는데 뭐 막을 방법이 1도 없다는게 존나 빡이 친다. 그 수단들을 두르고 더 많은 힘을 쥐고, 더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할 텐데. 물론 그 중에 내가 힘을 쥐는 쪽인지 고통스러운 쪽인지는 명백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수단들을 뽑아내겠지.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더 많은 사람이 덜 고통받고 살아갈 세상을 말하는 모든 사람들을 후려칠 뭔가들을 계속해서 뽑아내겠지.
왜 인간수명 100세 시대를 사는가와 역시 스물셋에 죽어야 하나 하는 크룩핑거적인 생각들을 존나 하며 헤롱대다가 정신을 차리기로 했다. 탈조선이나 죽어야지나 다 똑같은 개소리다. 결국 나만 도망치면 뭐 달라지나. 여러분 그래서 사람들이 노조를 만들어요. 내가 그만두고 말면 구조가 안바뀌고, 결국 다음 사람도 고통받고 다른 곳에 가도 고통스러우니까요.
존나 떠들어야지. 이 악물고 떠들어야지. '말' 하고 살아야지. 고민하고 목소리 내고 깽판칠 궁리를 해야지. 뭐라도 해야지. 미미하더라도 뭐라도 되겠지. 사람들의 조금은 덜 고통스러운 삶을 위해 뭘 하지 이야기해야지.
내내 이 땅 어디엔들의 돈과 권력앞에 나의 존재 따윈 정말로 하찮은 것뿐이라네 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다시 일하러 앉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십대정치를 틀었다. 그리고 성난 젊음을 듣기로 했다. 연초부터 이런 식이니 정말이지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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