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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텃밭이란?_?
(1) 아래쪽. 부천에 처박혀 세상에 흥겨운 일 하나없음을 통탄하며 한량의 삶이나 꿈꾸던 2012년 어느 날, 소사카바나에서 앞마당 멀티를 시작했었다. 우리 화분에 있던 벌레를 킴형이랑 옆집 마당에 옮겨버렸던 것 같다. 졸라 악당들이었음. 안타깝게 그 해 여름 특강에서 일사병 걸린 학부모가 있었고, 나는 부천에서 신촌을 오가다 죽어갔고, 물을 못 줘서 얘들도 쥬거땅.
(2) 위쪽 사진은 작년의 바질. 한참 힘들 때 정크가 뿌려주고 간 씨앗을 적당히 물도 주고 했더니 무럭무럭 자라났음. 저 싹에 사랑에 빠져서 매일 보살피니 정글이 되었음! 물을 주면 자라고! 먹을 수도 있고! 날 배신하거나 힘들게 하지도 않는 바질에게서 너무 큰 위로를 받음. 이렇게 정직한 자연의 신비라니. 내가 주는 만큼 보답해줬고, 매일매일 자라는 모습을 보는데 완전 애키우는 기분. 게다가 다들 너무 맛있었음. 난 비록 바질이랑 민트뿐이었지만, 먹을 걸 직접 생산하는 게 왜 중요한 건지 깨달음. 그래서 올해의 텃밭은 위로의 텃밭이라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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