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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시키 엠건시키

쩡열님의 [090702 따뜻한 기억] 에 관련된 글.

 

당신들은 정말 나한테 짠하다.

그냥 좋은 걸 떠나서 짠하고, 애틋하고, 슬프다.

 

난다시키랑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지는 걸 우리 다 안다.

말하지는 못한다.

슬프니까.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꺼내는 순간 상처가 될까봐.

그렇지만 말하고 싶다. 그래도 말하지 못했다.

 

일년전 그날은 우리의 나름 포인트 있는 날들이 있었다.

내가 진불을 처음 시작했던 그 때에.

그날이 아마 엠건이랑 난다랑 카이에 갔다와서 새벽에 애들 자는 데 옆에서 했던 거니까.

사진도 있다. 너무 예쁘다. 노래방까지 가고싶었는데 갈 수 없었다. 민증이 없어서 ㅎㅎㅎ

 

소중했다. 따뜻했다. 그 때 써있던 말들이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사진 한장한장이 머릿속에 꽉 박혀있다.

 

더 전으로 넘어가자면 호적돌집에서 맞았던 어느 날 아침. 그것도 한 1년전쯤.

그날 그냥 뭔가 와르르 하고 무너져서 꽉껴안았던 느낌. (정말 껴안은게 아니지만...)

 

그냥 진짜 짠하다.

난다는 내가 가장 좋아하던 사람이었고 친한사람이엇고 사랑스러운 좋은... 친구이고 싶은 사람이었어.

점점 천천히... 그냥 우리 사이에 무언가가 쌓이기 시작했어.

그게 쌓이고 쌓여서 우리의 기억과 추억이 아니라, 우리 사이에 갭으로 거리로 벽으로 쌓여가는 게 너무 슬펐어.

그냥 난 너무 좋고 너무 너무 좋고, 그런데.. 아하하

그 거리가 너무 싫고 끔찍하고 서운하고,

 

난다가 종종 미웠다. 야속했고, 서운했고... 그치만 미워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점점 난다를 생각하면 술을 먹고싶어지기 시작했다.

난다가 아주 종종 업뎃하는 그녀의 포스팅을 보면서 울컥울컥 눈물이 나곤 했다.

왜 우린 얼굴을 보고 서로 이야기할 수 없었을까.

그렇게 블로그로 트위터로 문자로 종종 서로의 마음을 각자 전하기만 했을까.

 

난다랑 이야기를 했다. 이건 진짜 연애감정인지도 헷갈린다고 푸하

그냥 서로가 너무 짠하니까.

 

나 어쩌면 오바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안드는 건 아니다.

난다랑 엠건이랑 더 친했는데.

하지만 오바이지 않아. 그냥 너무 슬픈걸.

 

오늘 자다가 4시쯤 일어나서 딱 봤더니... 난다가 있었다.

엠건과 난다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바로 앉아 놀기 시작했다. 더 자고싶었지만 자고싶지 않았다.

언제 또 이렇게 만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서.

 

꽤나 어색했다. 그냥 막 몸이 간질간질거렸다.

이렇게 셋이 앉아있는 게 너무 어색했다.

너무 좋고 기쁜만큼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좋았다. 어쨌든 행복했다.

 

셋이 이렇게 이야기 하는게 정말 반년만이었다. 천천히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보았다.

그렇게까지 많은 이야기를 하진 못했다.

회포를 푼 기분이었지만 아직 그 거리들은 여전하다. 그게 슬프지만.

그래도 이렇게 서로가 꺼내놓은만큼 천천히 천천히 다시 그 쌓인 것들을 치워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싶다.

 

난다가 날 미워해서 미웠지만, 미워할수는 없었다.

앞으로도 그러고 싶지 않고, 안그럴수 있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그렇다고.

 

카이 포스팅이 생각난다.

 


* 너무너무 즐거웠던 그녀들과의 오손도손 술자리-

많이 착잡해도 함께 웃으며 서로 다독이던 따뜻한 그날 밤-


난다, 엠건 그대들이 참 좋아-

 

 

이렇게 적어놓았던 그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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