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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3
    j'aime! Nicolas
    쩡열 :)

j'aime! Nic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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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파스타가 짱 어려운 음식이라거나 좀 제대로 차려진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니코가 만들어준 게으른 청소년들의 음식인 스파게티는 음.... 음 ㅋㅋㅋㅋㅋ 괜찮은데 이거?!!?! 그리고 프랑스의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이 애용한다고 했다. 싸고 간단하고 배부르니까.

 

집에가면 이제 어젯밤의 그 올리브유 오레가노 후추 소금 파스타. 음 좋았어. 만들어먹어야겠당. 허브 사용법도 짱 쉽다고 알려준다고 했지만 뭐 이제 어찌 될지는 모르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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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어쩌다보니 섹스토크가 한참을 이었던 것 같다. 홀리 쏭크란 그리고 프랑스 친구가 아시아 남자 만나고 했던 이야기, 남자들의 이기적임 등등. 그 전날에는 야성아저씨랑 슬럿워크랑 성차별에 대해 한참을 논쟁하다 그나마 말 통하는 니코랑 이야기 하자니 아 편했엉. 여자들에게 들었다며 아시아 남자들은 여자 몸에 키스하는 걸 싫어하냐는 질문에 음 할 말이 없었당.

 

(인터네셔널 에이지로) 프랑스의 평균적인 첫경험 연령은 아마도 남자가 15-6 정도? 여자는 17-9? 아마도. 잘 기억 안난당. 자기는 14살에 13살 첫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15살에는 그 여자친구와 모든 걸 했다고 했다. 자신의 방에 여자친구를 데려오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했고, 종종 한밤중에 스쿠터를 타고 시골에 있는 여자친구 집 앞에 스쿠터를 세워두고 2시가 되면 수많은 창문중에서 여자친구 방의 창문을 찾아 조용히 들어갔다는데 그녀의 아빠가 엄청나게 큰 총을 가지고 있어서 너무 무섭고 즐거웠다며 이야기 했다. 한국에는 청소년들이든 20대든 집이 잘 없고, 가족들에게 좋아보이지 않기에 섹스할 공간이 없다고 했더니 차 없냐곸ㅋㅋㅋ 그럼 러브호텔에 가냐고 물었다. 프랑스에선 러브호텔이 없다고 했던가? 여튼. 쌉쌀했음.

 

동성애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는 확 저게 아 유러피안 사고방식인가 싶었음. 내가 침대에 여자를 데려오든 남자를 데려오든 이건 내 침실이고, 이웃이나 사람들은 그걸 궁금해 할 이유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거지 내 프라이버시를 너희가 왜 알고 싶어해라는 말에 아. 그리고 그 사고방식은 니코의 누군가가 먼저 부탁하기 전까지는 딱히 누군가를 챙기거나 신경을 쓰거나 하지는 않는 것과 연결되는 것 같다.

 

make love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에 얼마나 빵터졌던지 정말 으헤하... 아 뭔가 짱 의미심장해 한국말로 하면 뭐 사랑을 나누다인건데 보통 우리가 말할 때에 아 내가 애인이랑 사랑을 나누다가라고는 잘 안하지 않나? 자다가 하다가 뭐 이런 단어아닌가? 여튼 웃겼어. 웃기다니까 한국에선 뭐라고 이야기하냐고 묻길래 한국말로는 go to bed, sleep with 뭐 이런 거라니까 프랑스도 마찬가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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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쏭크란이 이미 시작되어 우리 둘다 어디선가 흠뻑 젖었기에 쏭크란, 홀리 이야기를 하다가 여자친구랑 홀리에 갔을 적에 나가는 순간 2-30명의 인도 영보이 그룹이 단체로 달려와 애인의 온몸을 더듬고 갔다고 했다. 살짝 하이텐션이기 때문에 때리고, 치고, 그치만 너무 많이씩 몰려다녀 elbow fight 이외에는 몸을 뻗을 수가 없어서 프랑스 남자들끼리 술먹고 저녁에 기억해뒀다가 복수하러 가기도 했다는 말에 완전 웃음. 아마도 축제의 그런 광분같은 게 한국에서는 없기에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쏭크란에 대해 살짝 걱정되기 시작했지만 뭐 물 뿌리는 건데 어때. 치앙마이에 안가기로 한 것에 대해 안심이 확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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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군대에 대해 이야기하다 프랑스는 니코 전에 징병제가 끝났다고 했다. 아빠는 다녀왔는데 총이고 뭐고 1년동안 바닥만 닦았다고....  그래도 1년이라니!!!! 자기는 운이 좋아 선택할 수 있었는데 프랑스에서 파병할 때에 국민 동의서 같은 걸 받는 것 같았다. 니코는 싸인을 하지 않았고, 한동안 투표권도 라이센스도 딸 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바뀌었단다.

 

프랑스는 결혼을 하면 바로 프랑스 국적이 주어지고, 그 결혼하기 전에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들의 질문은 어디서 만났는지 어떻게 만났는지 상대방 부모님 이름은 아는지 나나나나 그래서 종종 사람들이 너희가 우리에게 그걸 물을 권리는 없다며 시위를 한다고 한다. 니코가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에 결혼하기 전에는 수없이 결혼하지 않겠냐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베트남 커뮤니티가 꽤 커다래서 5억 가까이 되는 돈을 써서 베트남에 있는 사촌들을 데리고 온다고 한다. 상대에게 돈을 주고, 가족을 데려와서 이혼하면 그래도 프랑스 국적은 남아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했다.

 

한국 총선에 대해 이야기 하며 한국의 right는 extream right냐고 묻기에 모두 그렇다니까 프랑스 사람들은 extream right는 인종등등의 수많은 차별이 너무 심해서 싫어한다고 하는데 아마 좋은 보수라는 게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나 한 번 더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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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마홍 샌드위치 바게트 몽브항 타흐트 샴파힌 마카홍 카망베흐 이야기를 한다. 말흐세희유에 나중에 꼭 가봐야지. 그럼 와인도 주고 다 준댔어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갈진 모르지만. 부이야베스도.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다시 일하고 있으려나?

 

스쿠터를 14살 부터 탔다는 니코는 참 잘탄다. 처음 만났을 때에 한국인 오너가 있다길래 그 집보러가는데 이 새끼 한손으로 온갖 차 오토바이를 추월해가며 달린다.... 나는 어떻게 추월할지 모르겠는데 ㅋㅋㅋㅋㅋ 나는 놓치면 안되는데 나는 그 때 아직 60이상으로 속도내는 걸 거의 안하던 시절인데 ㅋㅋㅋㅋ 수동 타는 놈이 스쿠터 타는 나를 뒤에두고 어떻게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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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니코가 딸 이야기를 할 때에는 눈이 반짝반짝 하다. 옆집에 4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기에 더욱 힘들단다. 헤어진지 2달밖에 안되었고, 자기 너무 나쁜 아빠인 것 같다며 힘들어한다. 한 번은 진짜 그 속눈썹 긴 눈으로 아련하게 딸이 프랑스어를 못할까봐 너무 무섭다는데 어휘도 짧고 그 상황도 모르는 나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인도의 자타, 차이, yoga, meditation, fasting, 등등. 인도, 태국의 이야기 한참 하다가 추근거림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니코는 인도도 태국도 여자 한테 관심도 많고 쳐다보고 찝적거리고 문제도 많이 생기지만 프랑스는 만약 여자가 차를 끌고 바에 가서 술을 마시고 살짝 취해서 차로 돌아온다면 봤던 남자가 차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아시아는 그나마 ashamed 하고 딱히 take하지 않지만, 유럽이나 남미쪽은 take하는 게 더 위험하다는. 아시아만 거지같은 건 아니야 역시 ㅇㅇ

 

외쿡에 나와 만난 사람에게 꼭 한번은 듣게되는 북한이냐 남한이냐, 북한에 대해 어찌 생각하냐 따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참 새롭다. 한국에서는 딱히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질 않다가 나오고 나서야 우리는 북한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볼 수가 없다는 게 새삼스럽다. 한국 트레디션에 대해서 한참 이야기 하게 되고, 그렇다 뭐.

 

대화는 대부분 최선을 다해 묘사하고 설명하고 ㅋㅋㅋㅋ 친절해서 다행이다. 이런저런 이야기 다 가능하다 더 깊은 속마음이나 생각같은 건 좀 힘들지만. 가끔은 일본말 잘 해서 '산보' 뭐 이런단어로 내가 말하면 알아 듣는다. 안녕하세요랑 안녕이랑 다르다고 야성아저씨한테는 안녕하세요 해야한다고 알려줬더니 안녕하세요 하면서 우리집 온다 ㅋㅋㅋㅋㅋ 대부분 우리는 테라스에 앉아서 하루에 Leo 댓병을 두병 사서 둘이 나눠 마시고 바깥을 구경하며 대화한다. 밤에는 3시간이 금방 간다. 별이 쏟아지니고 소리가 너무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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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11년간 다닌 니코는 온갖걸 만들어서 쓴다 마테리얼을 찾아서 와이파이 잡아쓰고, 페트병으로 워터파이프 만들어서 다니고 ㅋㅋㅋㅋ 내가 완전 웃었더니 한국은 파이프 안쓰냐고, 자기는 프랑스에서 15살에 구하기 힘든 대나무를 겨우 구해서 파이프 만들었는데 태국왔더니 이 뱀부 많은 나라에서 다 플라스틱 병으로 만들어 쓴다고ㅋㅋㅋ 내가 완전 웃고 좋아하니까 막 따라하면 위험하다고 만들어준단다 ㅋㅋㅋㅋㅋㅋ 아이론을 참 사랑한다 진짜 웃었다. attach를 원하지 않고, 이후의 일들에 많이 힘들어 하고. 의외로 소심해서 야성아저씨가 자기 욕 안했냐고 물어보고 ㅋㅋㅋ 키도 나보다 쪼금 크고 진짜진짜 삐쩍 마른 몸에 머리는 미키마우스같이 사과머리 하고 다니고, 속눈썹은 엄청 긴 이사람이 31(만29)이라는 건 참 가끔 딸 이야기 할때랑 결혼 이야기 할 때랑 웃을 때 말고는 믿을 수가 없ㅋ엉ㅋ

 

가끔 짱 이새끼도 남자놈이군 싶은 건, 자기는 베지테리안이지만 girl은 너무 좋다고 ㅋㅋㅋㅋㅋ 자기는 헌팅은 안한다고ㅋㅋㅋㅋ 혼자다니는 거 너무 좋다고 근데 가끔은 말 걸고 인사하고 얘기하면 자기도 좋다고 boy니까 ㅋㅋㅋ 지금 3달밖에 안되었고 착잡해서 게스트하우스는 너무 자기한테 위험해서 도망쳤다고 ㅋㅋㅋㅋ 한달 전에 만난 프렌치 여자가 자기 너무 좋아해서 비행기 안탄다고 메일와서 너무 놀래서 막 무조건 가라고 했다고.

 

어쨌든 조금만 더 있으면 사랑에 빠질지도 몰랑. 난 금사빠니까여. 한국에는 뭐 연락 안된지 좀 되서 잘 모르겠지만 애인이 있는 거 같기도 하니까. 도망쳐야지. 으헤. 3살짜리 아가가 있는 이혼남이라니. 2달전에 이혼한... 아 도망쳐야해 이제는 더 있으면 곤란할테니 거리두기가 시작한 상태. 1주일만에 Strange와 confuse, passport, nation, so hard to be continue 따위의 단어가 범벅이 된 대화를 나누며 떨어져있기 시작했다. 마음이 조금 쌉쌀하지만 already가 되버리면 곤란할테니까. 어렵다 어려워. 뭔가 마음을 정리하는 글 쓴 기분이다. 니콜라와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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