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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도 규정할수 없는 사람.

* 이 글은 알엠님의 [나, 착취자-2003년 6월 2일]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가끔. 내가 이 세상에 있다는것 만으로도 엄마를 착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지'라는 관대함으로 타인을 보는 내 시선이,

유독 엄마한테 만큼은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아마도 엄마와 내가 한몸이었을 때가 있었다는 사실과,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 아닌 시간을 둘이 동시에 겪었기 때문에

엄마와 나, 이렇게 둘은 서로를 '인간'이라는 객관화된 객체로 보지 못하는가보다.

 

엄마는 나의 창조자고, 나의 짐이고, 나의 여신이고, 나의 목표이자 삶이고, 나 이면서도 전혀 다른 남이다. 엄마는 어떤 식으로든 정의 내릴수 없다. 아이가 태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엄마'라는건, '아빠'가 경음이라 발음하기 힘들고 어쩌고 하는 과학적인 근거를 모두 떠나서 '엄마'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세상의 이치를 먼저 배우라는 의미일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다.

 

알엠님의 글을 보고 엄마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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