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연습님의 [손동현과 왕 광이의 작품들: 나의 생각을 덧붙임(1).] 에 관련된 글.

 

댓글을 달려다가 좀 길어질 것 같아서.. 트랙백 보냅니다.

 

두 작가의 작업을 인터넷으로 몇 번 본 정도라서 말하기가 쉽진 않지만 문득 드는 생각은

손동현 님의 그림과 왕광이의 그림을 같이 보니 오히려 재미있네요.

 

 

김홍도가 현대에 온다면 무엇을 그릴까라는 이야기도 있고..

동양화는 아름답다, 에 이어 기법에 충실..이란 말이 오는데,

 

무한한 연습님의 글을 보니 손동현 님의 그림이 현재 우리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서 좀 심란한 생각이 드네요.

동양화라는 것과 팝아트의 접목이라고 하지만, 전 이 말이 이상하게 들려요.

대부분의 '기법'의 탄생은 어떤 시대에 살고 있고 어떤 철학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진심이죠-을 그려내기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이후에는 기법이 어디에 쓰일지 어떻게 쓰일지, 태어난 시점에선 예상은 하더라도 아무도 알 수 없는 것 ㅎ 

기록한다면 역사로 남겠지요. '누가' 적든지요.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해도 될까 모르겠는데,, 손동현 님의 그림은 명백히 동양화의 주제와 가치관이 아니라 기법을 사용하고, 팝아트(?)적인 내용-정신을 작업에 담고 있죠. 개인적으론 완결된 팝아트는 별로 아트같지 않지만. (완결을 지향하지 않는 팝아트는 좋아해요 ㅋㅋ 제가 생각하는 완결이란 ' + 상업적·정치적 성공'이죠 이건 몇번이고 보다보니 떠오른 생각이예요) 

 

http://100.naver.com/100.nhn?docid=212058 팝아트

http://100.naver.com/100.nhn?docid=186171 한국화 (동양화란 말은 안 좋다네요)

머, 백과사전 봐도 잘은 모르겠네요. 그림도, 상황도 없으니.. 하기야 책 몇 권은 나올 분량을 웹에 싣긴 ..

 


요즘 동양화나 한국화 이야기 할 때 씁쓸하고 민망한 뒷맛이 항상 드는 것이,, 일단 제가 동양화의 내용을 잘 모른다는 것이구요. 형식..이랄까 먹으로 그린 그림은 많이 봤지만요. 손동현 님의 그림을 보면 Time Over 같은 느낌도 들고 해서.. 순간 당황스럽고 숨이 턱 막혀요. 신선하긴 하지만 먹고 싶진 않은 그림이랄까..

 

아디다스에서 보이는 손동현 님의 비판(을 하고 계신 것으로 봤을 때는)은 너무나 비관적이라서.. 그건..

도망갈 곳, 가야할 곳이 안 보이는 비판 같아요 ㅠㅜ 제 멋대로의 느낌이고 생각이지만, 너무나 이해가 잘 가서, 참 괴롭습니다.
 

양식적인 면에서 봤을 때 손동현님과 왕광이 님은 완전 반대죠.

왕광이 님의 '마오'는 팝아트의 기법을 사용해서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무한한 연습님의 포스트를 보고나니 '기법'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그에 따른 현재-적용방법에 따라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건.. 솔직히..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떠오른 적은 없었는데,, 팝아트의 전세계 장악, 뉴욕 근대 미술의 중국 함락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그런 느낌 땜에 많이 팔리는 거 아냐?! 그런 생각까지 드는군요. ;;;;;

그럼에도 중국의 자부심이 동시에 떠오르네요. 자신만만함이랄까.. 그런 느낌에 비하면 왕광이의 작업은 좀 불안해 보이기도 하네요. 그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죠..

 

작가의 목표가 무엇이었던 간에 작품도 세상에서 함께 살고 있는 거라서~ 어디 있느냐도 매우 중요하죠.

작품이 팔리고 전시하는 것은 행복하지만..(정말로요 ㅜㅠ.)

아는 데 모르는 척 하는 건 행복이 아니죠. 낌새라도 느끼면 뭔가가 틀어지기 시작할 거예요.

명백히 알고 있다면, 아는 거죠. 심지어 모르는 척도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 ^^ ;

 

왕광이님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10년만 지나면 알게 되겠죠. 작업을 무척 열심히 하시는 듯 하니까요.

몰아붙이다보면 어디로 가는지 명확해 질 것 같아요..

 

소위 '노력해서 얻은 성공'이 자기의 것이 아니라면 정치가가 되든가 장사꾼이 되어야겠죠.

세상에 정치가와 장사꾼만 있다면 뭘 먹고, 어디서 자고, 뭘 입고, 뭘 보고 사나요~ 맘편히 좋아하는 것 생각하기는 튼 일이죠 ㅋㅋㅋ

그게 아니라면 그 성공을 황폐해지기 전에 버렸음 좋겠네요.

그 성공은..제가 해보지는 않아서 참 설득력이 없겠지만 ㅋㅋ 댓가가 너무 무섭고 커요.

 

 

 

* 뱀발

작업 한 두장 갖고 뭐라뭐라 하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죠. 특히 작가 운운할 때는요. 왜냐면 진지하니까..

그래도 한 장이라도 보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건 역시 재밌습니다. 그러라고 그린 것도 있을 테니까..

(뭐, 피해서도 안 되고 피할 수도 없죠,)

그리고 앞으로 '내게 영향을 미친 그 것'과 그것을 만들어낸 '사람'이 어떻게 되어갈지 보는 것도 참 흥미롭구요.

 

아는 작가가 최근에 좀 많아졌지만 팝아트는 암도 없고..

을지로3가인지 지하철역에서 봤던 강영민 님의 작업을 보고 울컥 울 뻔 했던 기억은 납니다. ㅋ

그림을 본 순간 제가 생각하는 진실(사실에 가까운)과 잠시 맞부딪쳤던 것 아닌가 싶어요.

http://youngmean.com/ 찾아보니 강영민 님 홈페이지가 있네요.

'바라보는 눈'이 아주 좋은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람이 어디에 있냐를 생각해 보는 것이 감상 포인트가 되어주는 타입이랄까나.. 음;

확실히 한국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ㅎㅎ

같이 있던 아토마우스는 울고 싶진 않았지만.. 참.. 냉정하시다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 뱀발*뱀발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데, 아직 현대미술에서 한 물 갔니 하는 소리는 '그 동네' 이야기라서 ..

재미 없다고 항상 생각하게 됩니다.ㅋㅋㅋ

아직 못 본 것도 많은데 자꾸 한 물 갔다니 뭐니..

무엇보다 '처음' 본 그 순간, 그 느낌. 조금이라도, 미묘하게라도 '아' 하고 좋거나, 이해가 가는 느낌.

전 그런게 좋은디...제 주변에 몇 명도 동감하고 있습니다.(아마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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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9 01:04 2007/08/29 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