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돕헤드님의 [기계의존과 귀차니즘]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기계에 대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어서,,, 같이 생각해보고 싶어서 트랙백겁니당

 

 

기계의 노예가 될 수 있다. 노예가 되는 건 싫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노예가 되는 건 싫다'가 중요한 거라 생각해요.

 



기계를 사용하면 할수록 에너지 소비는 더 늘게 되고, 화석연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오염은 심해지고, 자연에 대한 착취는 더 심해지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약자에게 돌아가게 되며, 이런 악순환을 통해 소수의 기득권 세력은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되지만 다수의 민중들은 힘겨운 삶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네. 지금(최근까지 계~속)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은 너무 어려워요.

 

'스스로', '다같이'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은 머릿속에서나 가능한 일 같아요.

 

타인에게 간섭하는 것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고 있어야 하니까요.

 

예전에 조선시대와 똑같다시피한 유기농농사를 짓는 것을 잠시 경험한 적이 있는데요, 거기에서 느낀 점은..

공기가 무척 좋아서 행복하고.. 온돌방이 환상이지만..

 

무척이나 힘들고..(몇날 몇일 나무하기, 농사지음 씨알은 작고, 풀이 미친듯이 자람)

 

밤이 되면 전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보이고.. 전화, 인터넷이라도 없으면 도저히 왕래를 못한다 이거지요. 차도 없고 만약 그렇다면..ㅎㅎㅎ

 

아마도 세상이 자본주의에서 벗어났는지 망했는지 어쩐지도 모를거예요. (만약 그 지역 땅값이 그대로라면요)

 

 

그런데 기계에 대한 다른 생각도 좀 들었지요.

 

낫이나 호미같은 도구들은 (무척이나 생태적인..) 원시적이라 생각하더라도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아주 성능이 달라진답니다.

 

예를 들어 거기 계시던 10년차 아저씨의 솜씨로는 제가 하는 것의 10배 이상의 속도와 모양을 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 도구(기계에 미칠것은 아닙니다만)에 대해 드는 생각은, 그 도구를 얼마나 잘 알고, 잘 다룰 수 있는가에 따라 그 도구에 대한 '의존심'이 줄어든다는 느낌입니다.

 

잘 사용하는 도구에 대하여 의존도는 높아지지만 그 사람은 그 도구를 완벽하게 제한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지요. 그리고 망가지면 어떻게든 똑같이 만들어낼 수도 있어요.

 

다른 기계들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지만 정작 컴퓨터의 구조라든가, 그런건 잘 몰라요.

 

이래서는 노예가 될 만..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자동차도 세탁기도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순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에 집중하여 연구하고 생산해 낼 수 있다면 더이상 노예화 되지는 않지요. 자연도 인간도요.

 

기왕에 있는 기계에 대하여 누구나 잘 알 수는 없지만 만드는 사람들이 아주아주 많고, 그 기계들을 잘 아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들이 인간과 자연의 노예화를 거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척 쉽게 이야기하지요.. 참 그렇네요.... :-0

 

그 때쯤 되면 귀차니즘은 아마도 자신이 아는 일 이외의 부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을까요. ㅎㅎㅎ

 

하지만 전체적인 상을 공유하는데에는 귀차니즘은 겉치레처럼 쓸모없는 게 되지 않을까요...

 

:-/

 

 

 

저는 인간이 기계의 노예가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봐요..^^

 

기계는 인간이 프로그래밍하는 것이고 계속 인간이 사용할 테니까요.

 

만약 인간이 기계의 노예가 되더라도 기계한테는 그럴 생각이 없었을 겁니다.  

 

인간은 인간의 노예일 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자기자신이든 남이든..

 

기계는 안 사용해도 되고(무지무지 힘들어도 그럴 순 있죠!) 사용해도 되지만

 

인간관계는 끊을 수가 없을 거예요.

 

 

그런데 요즘 늙은건지 ^^ 지긋지긋하다기보다는 좀 애착이 가네요.

 

인간은 지구와 암 상관없이 먹고살기가 불가능한데다가

 

혼자 살면 너무 배고프고 심심하고 외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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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8 19:32 2004/11/08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