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온라인이지.

from 잡기장 2007/04/10 19:01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하면 할 수록, 기분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 내가 도를 닦기를 바라고 있어'라는 생각에 소름이 끼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

설령 있다해도 '기냥 입 다물고 있어라'라든가 '뭐 아니겠지'라고 생각(행동)하는 경우 타인의 행동은 나의 정직한 반응을 이끌어 낸다. (물론 원래라면)

가장 위협적인 것은 아무래도 내 안에 있는 거시기이다.

 

얼마전 기분나쁜 전화를 받으면서, '바로 이 새X가 나에게 도 닦으라고 하는 놈이지'하는 생각에 화가 독오른 뱀처럼 정수리에 또아리를 트는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내가 왜 화가 나서 나만 괴롭나?'하는 생각에 잠시 또아리가 풀리다가

'내가 합당한 복수를 할 수 없으니까 화를 풀려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에 다시 독이 오르다가

'정신차리자, 지금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자'라는 생각에 다시 스르르..

(통화를 하는 도중에 이랬으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상대는 잘 모르는 듯) 

요 몇년간 머릿속도 복잡해졌을 뿐만아니라..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의 진폭이 커지더니 나중에는 쉴 새없이 교차되는 느낌이 들고는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보니, 지저분한 감정의 진흙탕에 빠져 있었다.

 

갑자기 친구가 보고싶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4/10 19:01 2007/04/10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