뎡야핑님의 [물랭 루즈에서, 라 굴뤼, 1981] 에 관련된 글.
저도 로트렉 좋아해서 ^^ 뎡야님 포스트 보고는 덩달아 신나네요. 기억나는 것들을 올려봅니다.
이런 포스터가 길가에 붙어있다면, 너무나 즐겁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좀 오래전에 좋아하던 스타일이 되어버렸지만.. (말하고보니 썩소는 과하고, 밝게 웃긴 좀 쑥스럽네요)
덜 된 듯하지만 화면 전체의 투명한 반짝거림이 포착되어서 여기서 스톱한 것 같습니다.
좀 뻔뻔한 느낌도 들지만 스톱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더 그렸으면 가벼운 빛이 사라져 버렸을 거예요. (알 수야 없지만, 내 맘대로~)
'뭐, 이 그림으로 마지막 장도 아니니까' 이런 심정? ^^
무엇보다 제가 로트렉에 홀린 그림은 아래의 'At the Moulin Rouge' (1892) 입니다.
넘쳐나는 빛, 색채, 기괴함.. 이 그림을 본 순간 즐거움으로 머리가 폭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ㅁ-;
이후로 로트렉 관련 글, 그림 등은 열심히 찾아 봤었는데, 제 머리는 유독 언어를 기억 못하는지라.. 그래도 기억나는 것을 주워담자면,
로트렉은 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잘 자라다가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어 버렸죠.
이후 하반신은 사고당한 시절 이후로 자라지 않았다고 해요. 누군가의 그림에 키가 작은 로트렉이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모습도 본 것 같네요. 술을 엄청 마시는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도 생각나고..
그림에 취미를 가진 것도 사고의 영향이 컸고.. (정말 적네.. OTL)
로트렉에 홀린 것은 이미 어릴적(십대)이었죠. 어느날 텔레비전에서 로트렉이 주인공인 영화를 하더군요.
안 볼 수가 없어서 보는데.. 어린 로트렉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순간 너무 놀랐답니다. 아직도 그 장면만은 눈에 선합니다. -_-;;;
검색해보니 그 영화는 로저 플랜천이란 감독의 '로트렉' (Lautrec, 1998)이라는 작품인 것 같네요.
게다가.. 쉬잔 발라동과의 사랑이야기라고 나오네... (그 땐 당췌 연애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구나하하하, 기억이 잘 안 남) (결국 첫 장면 몇 개만 기억하는 거군..) (게다가 이 감독, '까미유 끌로델' 감독이네.. 기억 못해서 다행이다..)
오랜만에 로트렉을 보니 좋긴한데, 그림이 유독 여성/남성 구분이 확연한 느낌이 드네요.
(당연한 건가.. 아니 다른 화가 그림보다 좀 더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좀 괴롭네요. 실은 로트렉 그림을 보면 항상 좀 괴로워요. 그래서 매료되었는지도 모르죠.
슬픔과는 좀 다른, 강렬한 애정과 괴로움이랄까 역시 짧은 생각과 부정확한 사실로 설명하려니 재미가 없어..
거울 앞의 자화상 Self Portrait in front of a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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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저도 이런 포스터들이 길거리에 있으면 떼어오겠구나 싶었어요. 어쩜 포스터를 예술로 그리고 그런대ㅠㅠ 전 전기를 대충 읽었는데, 전기작가가 너무 지가 로트렉인 줄 알아서-_-(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렇긴 하지만요) 기분나빠서 대충 읽고 말았어요.
ㅋㅋㅋ 지가 로트렉인줄 알아서.. 맞아요. 전기들 중에 많은 책들이 대개 약간 미친 OO처럼 보였거나 자아도취에 빠진 OOO 같아서 기분 나쁘더라구요 ㅋㅋㅋㅋ
로트렉 멋져요. 저는 예전에 로트렉 그림을 보면 이 아저씨는 여자도 남자도 안 좋아할 것만 같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왠지 남들에게 안달복달 안했을 것만 같아서, 그래서 더 많이 즐겁고, 더 많이 슬프지 않을까 했었거든요. 흐음... 열렬한 첫사랑이 있었다니 의외에요!
첫사랑의 경험으로 그런 인상이 생겼을 수도. ㅎ
(이것도 쓰고 보니 좀 괴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