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관악산을 갔다오면서 나눈 이야기 중에,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쏟아져나오는 것을 어쩔 때는 감당할 수가 없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고 했었죠.

웹에서 수 많은 경험과 생각들이 풀어져나올 때, 나는 내가 참 느리고 게으르고 겁이 많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실생활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활동을 하면서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의심하고 다시 생각해보다가도 이건 일단 하고 봐야지하면서 뛰어다니다보면 어느 순간 다시 '내가 지금 어떤 것을 하고 있는거지'하는 생각이 들어요.

 

내 실체와 내 행동과, 새로이 만나는 사람들과 새로이 만나는 역사 같은 것들이 잘 조화되지 못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죠. 그래서 매번 의심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나는 실제로 아주 느린 사람이고.. (유아기 때부터 지금까지의 평으로) 상상력도 빈곤하죠.

노는 걸 아주 좋아할 뿐이고. 공부도 노는 것의 일환! -ㅅ-;;

 

의심을 풀어가기위해 내게 필요한 고요한 시간을 어떻게 확보해야할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은 행동을 하면 그런 거 없어진다고 누가 말했지만, 난 그 말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사람들과 함께 하며 관계는 무척 좋아졌지만 내 스스로에 대한 황망함과 불안은 더욱 커졌거든요.

 

어쨌든, 조금씩이라도.. 변화하며, 타인과 나의 생각과 감정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머리보다는 손발을 움직여야 겠어요.

아마 그 사람이 말했던 행동은 이런 것이었겠죠.

 

(결국 소화가 안 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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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0 15:58 2007/04/20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