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운동을 위하여

2010/02/06 23:45

행복한 운동을 위하여

 

故 조문익

 


 

1.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목표를 갖는다. 이것은 매우 공익적인 것이다. 모든 사람이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도록 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설레고 위대한 일인가?

 


 

2.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인간내면을 자성하도록 한다. 우리는 운동을 통하여 인간적 성숙을 달성한다. 자신의 인격을 성숙시키고 단련시켜주는 운동은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 자산인가?

 


 

3.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운동의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신뢰를 일깨우고 함께 좋은 세상을 열어나가는 사람들이 관계맺는 법을 가르쳐준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하는 역사속의 동료들을 민중이라 부르며 민중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인류가 하나되는 민주공동체의 가능성을 시시각각 확인한다.

 


 

4.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운동가에게 운동을 잘하기 위해 과학적 인식과 역사적 인식을 깊이 있게 할 것을 요구하며, 냉철하게 정세를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게해주며, 우리의 실천과 심지어 버릇까지도 재조직해준다.

 


 

5.이런 운동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얼나마 행복한 일인가?

 

운동을 직업으로 삼는 순간 우리들의 인생은 나자신만의 것도, 그렇다고 다른 이들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으로 변한다. 충만한 따뜻함이 지배하는 운동공간이 우리들 자신이 된다. 우리는 모든 이질적인 요소들을 하나로 모아 세상을 변혁할 진정한 에너지덩어리로 만들어낸다. 우리는 노동자민중이 스스로 세상을 변혁하는 역사속의 주체로 우뚝 설수 있도록 돕고 그 속에 몸을 던져 하나가 된다. 우리는 기쁨으로 몸을 던진다.

 


 

6.우리는 누구인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악마의 착취체제인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변혁을 꿈꾸며 우리들 자신을 민주공동체의 주체로 단련해나가고 정세적 실천을 감행하며 끝내 우리들 스스로가 역사가 될 운동가들이다.

 


 

7.우리는 누구인가?

 

이런 엄청난 운동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함께 운동을 구성하고 함께 실천하고 더불어 나누는 노동자민중운동의 주체들이다. 함께 투쟁하고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들 자신을 항상 돌아보는 전진을 위하여!

 

행복한 혁명을 위하여!

 

 

 

 

 

 

 

 

 

오늘은 조문익선배가 돌아가신지 4년째 되는 해다.

20~30년 전부터 운동을 했던 동지부터 나까지 참 그 운동의 깊이와 영향은 놀라울 정도다.

언젠가 조선배가 운동의 롤모델이었던 적이 있었다.

자기 피알 시대에 스펙의 시대에..

잡초처럼 들꽃처럼 묵묵히 삶을 살아가시던 선배의 충열된 두 눈에서

내가 가야 할 길이 저 길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으나

이길이 맞다는 확신이 없고 내가 하는 일이 얼만큼의 의미가 있는지 확신이 없기에

오늘도 주춤주춤이다.

헷갈리고 방황하고 대충 타협하고

 

하지만 난 기억한다.

칼날처럼 무텨지지 않기위해 자신을 채직질하고 그 무엇도 보이지 않을 만큼 몰입했던 그 때를

그렇게 유명하거나 멋있지 않았어도 난 분명 참으로 열심히 살았더랬다.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은 큰 산같이 삶을 살아가는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제부터는 내 스스로의 내공으로 삶을 올곳이 살아가야만 한다.

성심을 다해 해봐야지.

들꽃마냥 묵묵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풍랑도 꿋꿋하게 넘길 수 있는 깊은 뿌리가 필요하다.

 

 

영모묘원에서 운동에 계절이 있다면 지금은 겨울 같다고 말을 했다.

겨울엔 내공을 키우는 시기라고.

 

 

 

 

운동을 하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당위로 버텨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진정 내가 뭘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잃어버린채 좁은 테두리에서 금밖을 넘어갈까 무서워만 하고 있었다.

그래서 거센 바람이 불었을 때 송두리째 뽑혀나갔던 것 같다.

진정 내 영혼에 물음을 던지가 답을 얻어내고 비겁하거나 나약하지 않은 지혜로써..

나의 전망을 세우고 싶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

타협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

그것을 찾는다면..혹은 확신할 수 있다면..

내 인생은 좀더 치열하고 아름다울 것을 믿는다.

 

 

그래서 2010년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실현하는 해로 삼을 것이다.

삼고 있다.

 

1, 108배 하기/꾸준하게 마음수련하기

얼마나 갈진 모르겠다. 다만, 당장 오늘은 할 것이다. 108배를 못하겠음 18배라도 오늘은 할 거라는

아주 작은 의지로부터

 

2, 일본어 공부하기/일본가기

17살 그 이전부터 난 언어를 배우는 것이 참 좋다. 나의 가장 큰 꿈은 세상의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이었다. 생각만해도 너무 신나는 일이다.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로 밖에 모르는 일본에 가서 온천도 즐기고 라면도 먹고 초밥도 먹고 극장에 가서 일본 애니메이션도 보고 싶다. 일본 사람과 간단한 대화도 주고받고 충분히 이야기 할 순 없어도 하는 말들을 대충 알아들을 수 있을만큼 꼬옥!

 

3, 인문학 공부/책읽기

푸코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진다고 이야기 했다.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 인가? 2월 9일 푸코의 성의 역사로 세미나를 시작한다. 설레임 가득~꼭 읽어가고 발제해 가서 내것으로 충분히 남기는 시간을 갖겠다.

 

4, 충실하게 삶을 살아가기

맡은 바 충실히 일을 해내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충실하게

 

5, 책을 읽고 여행 가기

다양한 것을 보고 다양한 것을 느끼고 그래서 더욱 깊어지고

 

 

...............

운동은 참 행복한 일이다. 거기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나의 뿌리를 더욱 깊게.. 더욱 깊게.. 질문하고 반성하고 되짚고.. 과거에 집착말고 미래를 근심말고 현재에 충실하게.. 더욱 치열하게 지금 당장 실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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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맑은공기 2010/02/07 16:35

    캔디 방가워~~^^
    문익이 형은 죽어서도 사람을 조직하는구나~
    어제 술 만땅 먹고 실컷 노래하면 놀았단다.
    지금은 가게에서 쓰린 속을 달랜단다.
    행복한 추모제를 위해 한해 잘 살자~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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