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째]108배

2010/03/31 09:52

 

 

 

가볍게 시작해서

힘들게 끝냈다.

 

늘상한다고 해서

쉬운일은 아니다.

매번 할때마다의 고비가 있고

순간순간 마다의 생각이 있다.

느낌이 있다.

 

온몸에 땀이 났다.

머리가 어지러워 무릎을 꿇고 좀 앉아있었다.

아침이 바빠 오래 있진 못했다.

몸이 점차 식으면서

꽤 기분이 좋아졌다.

 

 

 

 

..........................

 

한정거장을 남겨두고 잠이 깼다.

심하게 목을 떨궈 깜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비가 내려 창이 잘 보이지 않아 몸을 숙여 지나가는 건물들을 확인했다.

음...엇.

허둥지둥 가방을 메고 우산을 챙기고 비틀비틀

가장 뒷자리에서

버스의 허리까지 내려갔다.

채 도착하지 않아 버스문이 열리고 팅겨지듯 버스에서 내렸다.

비가 왔고

내 몸보다 훨씬 큰 정장용 남자우산일 것만같은 우산을 폈다.

이정도는 되야 우산같지...하며 자랑스러워하면서.

 

오늘은 위험했어.

못내릴뻔 했다고

저번엔 전동성당까지 갔잖아.

그래도 잘 내렸으면 됐지~란 아주 무책임한 생각을 하며

왜 이렇게 피곤하지?

계절이 바뀌니 몸이 적응하느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오늘 내리는 비는 정말 봄비구나 싶어서

비죽이

웃음이 나온다.

봄비가 와야 작물들도 크고 봄비가 와야 봄이 뒷꽁무니를 따라 오기 때문이다.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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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설영 2010/03/31 10:03

    그 비, 오늘 내가 다 맞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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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캔디 2010/04/01 00:18

    왜 여기에서 사과를 하고 그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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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은린 2010/04/01 10:24

    ㅋㅋ나도 지하철 1시간 타고 오다보면..1년에 두번정도는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던거 같아..거의 종착역이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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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제도섬 2010/04/01 23:09

    봄은...태양의 고도가 봄 가을 53도 기울기로 우리를 비춰주기에 따뜻하다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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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질러 2010/04/05 11:11

    우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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