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2010/07/05 12:14

 

 

세상이 원망스러웠던 적은 별로 없었다.

모든게 나의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미워진 적도 별로 없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불쑥불쑥 사람이 밉고

세상이 싫어지고

원망스러워진다.

 

 

미움과 원망이 만들어내는건 후회밖에 없음을 알기에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애써서 뭔가를 하는 것도

애써서 긍정적이게 생각하려고 하는 것도

애써서 이해를 하는 것도

....

 

 

....................................

2008년 '우리가 옳다고 생각했던 운동이 사실은 아니였던 것 같아'라는 말에 

참으로 힘들어했었다. 

운동이 나에게 남겨준건 조직활동에 피폐해진 심신과 암담함이었다.

마음수련도 해보고 이것저것 공부도 해보고 돈도 벌어보고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아는 선배가 있다는 곳에 들어왔다.

원치 않은 일을 도맡아야 했을 땐 시간이 지나면 후임에게 맞기고

그 선배와 뭔가 다른 것들을 도모하거나 재밌는 일들을 시도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 선배는 이곳에서 희망을 못찾고 그만둔단다.

원치 않은 일을 도맡아 하는 것도 변함이 없고

뭔가를 하려고 해도 경험없는 나에게

함께 회의조차 진지하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난 어쩌면 좋단 말인가.

이 단체를 나오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이 단체 안에서 뭔가를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시도해 보는것이 좋을까?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고

대신 해줄 생각도 별로 없어 보이는

참으로 고독한 고민이다.

 

외롭고

서럽고

화나고

원망스럽고

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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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비밀방문자 2010/07/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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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캔디 2010/07/05 13:59

      외로울 것 같았어. 충분히 공감해주거나 같이 고민해주지 않은 것 같은 느낌..사려깊에 무슨말을 하는지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은 느낌..

  2. 誾潾 2010/07/06 14:28

    나도 요즘 불쑥불쑥 사람이 미워지고 그래, 그래봤자 남는건 혼자라는 것 뿐인데, 이상하게 입닫고 귀닫고 맘닫게 되더라..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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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밀방문자 2010/07/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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