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째]108배

2010/02/08 23:37

 

블로그를 한지 몇일,

해보는데까지 하고싶은데까지 글을 남기고 있다.

재밌는건 다른 블로그들을 드나들면서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다들 치열하게 살고 있고

이상하게 고민도 되게 비슷해서

나도모르게 콧끝이 찡해지고는

몇번이고 다시 읽어본다.

 

지금까지 온라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는데

인간의 유대라는 것을 처음 느껴보는 것 같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당신도 나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군요..

당신도 오늘 괜찮지 않은 자신에게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하고 있군요.

유쾌한 당신의 일기는 다른 생각, 다른 고민을 열어주는군요.

본래 다른 공동체, 다른 세상을 꿈꾼다는 게 이렇게 재밌는 일이군요.

혹은, 이렇게 소중하고 빛나는 일이군요.

 

누군가 애써 누군가를 설득하려고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누군가게 쓴 글을 보고 납득하고 고민하게 되는

소중한 경험들.

 

아무래도 한동안 블로그에 빠질것 같다.

 

 

 

60. 나를 강하게 하는 시련들에 대하여 감사하며 예순 번째 절을 올립니다.

 

일도 사람도 주변의 조건도 다들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시련들이 나를 강하게 한다고 생각하면

좀 버텨볼만하고..

좀 살아볼만하고

오늘 하루를 살았다는 것에

한발짝 내딛었다는 것에

내 자신이 사랑스럽고 뿌듯해진다.

그렇게 나를 독려하며 내일을 살아갈 힘을 가진다.

 

 

 

108배를 하고 한참동안

지나간 일들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

지나가버린 수많은 것들 중에 절대 놓쳐선 안되는 고쳐야 하는 잘못이나 과오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서 비롯하는 듯했다.

하지만 결국 지나가버린일은 지나간 버린 일. 바꿀 수 없는 일이다. 

결국 현재를 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인 것 같다. 

어제 못한일에 집착말고 오늘 더 잘해보려고 하는게 더 낫다는 말이다. 

어제 누군가가 나에게 잘못한 일을 들춰내 그 사람에게 사과를 받는다 해도 

결국 그렇게 개운한 기분만은 아닐 것 같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라면 

지나가버린 것에 집착하기보다 오늘을 어떻게 잘 살아낼 것인지 실천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며

안되고 잘못된 것을 세는 것보다 잘하고 좋은 것을 세는 것이 더 힘이 된다는 뭐 그런것.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알 수 없다. 

사실 옳고 그름을 누가 정하는지

그런것이 있다해도

그게 나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다른 옳고 그름을 세우면 그만이다. 

나의 무한정 옳음은 행복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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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0/02/09 18:17

    응, 이런 공간들 더 많았음 좋겠어.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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