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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124회)

 

1


안녕하십니까, 성민입니다.
읽는 라디오 ‘들리세요?’의 백 스물 네 번째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설을 앞두고 선물이 한 상자 들어왔습니다.
매번 명절이 되면 꼬박꼬박 선물을 들고와서 인사를 하는 분이 계십니다.
아, 물론, 제가 아니라 부모님에게 인사를 하는 거지요.


이분과의 인연이라는 것도 특별한 게 없습니다.
10년쯤 전, 부모님이 농사짓는 밭 한쪽에 조그맣게 텃밭을 빌려준 것이 인연이었습니다.
정말 별거 아닌 인연이었는데 그 이후부터 명절만 되면 이렇게 선물을 해옵니다.
5~6년전부터는 텃밭을 빌려주는 인연도 끝났지만 선물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남편과 둘이서 참 부지런히 사시는 분입니다.
남편은 농사를 짓고, 이 분은 여기저기 일자리가 생기면 부정기적으로 일을 하십니다.
사는 형편이 여유로운 것 갖지않은데도 주위에 이렇게 명절 인사를 두루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는 게 몸에 벤 분인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어도 이렇게 정성으로 관계를 이어가시는 분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본인이 즐거워서 하는 일임이 너무 훤히 보여서
선물을 받고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 또 배웠습니다.

 

2


무섭게 몰아치던 찬바람도 물러가고
은근히 들떳던 설날연휴도 지나고
추위와 연휴로 밀어뒀던 일을 처리하고나니
1월이 끝났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2월
아직 날씨는 쌀쌀하지만 햇살이 한결 따뜻해졌고
올라오는 기온에 맞춰 브로콜리도 쑥쑥 자라고 있고
브로콜리 수확을 비롯해 미뤄뒀던 일들이 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월의 마지막날
게을러진 몸을 일으켜 브로콜리를 잔득 수확했습니다.
뻐근한 몸은 사우나에 가서 뜨거운 물에 푹 담갔습니다.
저울에 올라갔더니 살짝 몸무게가 늘어 있었습니다.
운동부족으로 무릎이 살짝 저려오는 걸 느끼며 사랑이와 산책을 했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1시간 동안 땀을 흘리며 운동을 했습니다.


몸은 조금 개운해졌는데
머리 속은 이런저런 잡생각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어서
밭주변을 둘러보는데 매실나무 한 그루에 매화가 핀 것을 발견했습니다.
조그마한 꽃이 어수선한 마음 속을 환기시켜줬습니다.


매화는 참 부지런도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dré Gagnon의 ‘Les Jours Tranqui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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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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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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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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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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