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에 그렇게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미리 잡혀있던 일정인 지난 17일 논갈이 행사때나 되서야 대추리에 다녀왔다.

15일날 싸움이 크게 있어서 였는지 정작 그날은 대추리는 평화로웠고,
난 따뜻한 봄볕을 쪼이고왔다

가서 힘을 보태기는 커녕, 배우는 구나 싶었다.
처음에 도착해서는 낯선 곳인데다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대추초등학교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봤다. 녹색평론이 있길래 집어 들었는데, 대추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천천히 그글을 읽으면서 왜 싸우는지 그 목소리를 들었다. 피상적으로 듣고 스치기만했지 자세한것은 보려고 노력도 안했던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고, 이제라도 잘왔다 생각했다.

평화바람 방송차에서는 노래가 마을가득히 흘러나오고
마을 곳곳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은 마을전체가 전시장 처럼 느껴지게 했다.

그런데 어제 법원은 박래군/ 조백기 활동가에 대해 구속수사 결정을 내렸다.

이럴때는 마음이 먹먹하면서도 뭘해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활동가가 맞나 하는 생각도 들고..
대추리에도 진작에 혼자라도 짬을 내서 가면 되었을텐데, 사실 가도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누군가에게 꼭 뭍어가야만한다. 그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하는 투쟁은 물론 수도 없이많다. 그렇지만 함께 하지 못할때 내가 하는 활동과 연결지어서 뭔가를 발빠르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부채감과 열패감(설명할 단어가 없는데..)때문에 감히 온라인에서 그것에 대해서 입을 떼는것도 부끄러워 침묵하고 있었다.

침묵하는것보다는 떠들면 바뀔것이라고 맨날 떠들어놓고. 바보같이.
부끄러워 할 것 없다. 다시 다짐.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 대추리에서 왜 싸우는지 부터 차근차근 알려내기
   (- allblog 같은곳에 추천글로 올라갈수 있도록?)
+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행동 목록 만들기
+ 트랙팩 만들기 : 트랙팩에 대추리 관련 글들을 모으고,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의 아이디어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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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0 04:10 2006/03/20 04:10

MOUSE without tail

from 너에게독백 2006/03/19 18:59
MOUSE without tail

오옷. 이번 참세상 독립영화상영관에서 아주 재미있는 작품을 상영합니다.
MOUSE without tail!
몇년전 부천 판타스틱영화제에서 본 작품인데,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마우스 안에 실제로 쥐가 들어있다는 설정으로 만들어진 클레이애니메이션인데,
마우스 안의 쥐로 노동자의 현실을 빗대고 있습니다.

이번 온라인 상영때 많은분들이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22일부터 26일 까지 상영합니다.
감독인터뷰가 올라와있으니 참세상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p.s 그러고보니 진보네 블로그에서 블로그의 more기능을 설명할때 잠시 언급했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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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9 18:59 2006/03/19 18:59

3.8여성의 날

from 너에게독백 2006/03/08 18:11
여성의 날이다. 98번째.

근데 올해도 3.8 시위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몰라서 그런데. 무지개 시위는 없어진건가??

올해는 꼭 가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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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8 18:11 2006/03/08 18:11
당신들의 관념속에 성폭력은 그렇게 존재하는가?
    
    
연일 성폭력 보도가 차고 넘치던 와중에 새로운 사건이 또 한번 국민을 경악시켰다. 한나라당 최연희 사무처장의 성추행 사건, 그리고 변명이라고 내뱉은 ‘음식점 주인’ 발언. 관념적으로 성폭력을 성토하고 대책을 호언장담하던 사람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 당의 명예와 위용을 걸고 책임져야 할 이 나라의 성폭력 문제가 실은 도처에 널려있는 일상의 범죄라는 사실을. 자신도 자유롭지 못한 어느 구석에서 시작되는 문제임을. 이렇게 온 국민의 시선과 언론의 눈이 집중된 시기임에도 무엇을 ‘조심’하고 ‘감춰두어야’ 했는 지도 모를만큼 둔감한 성폭력 관념!

성폭력은 도처에 일상적으로 존재한다. 십년전에도 그러했고 어제도 그랬다. 그러나 ‘성폭력’은 따로 있다! 우리들의 관념 속에, 우리들의 의식과 말 속에 성폭력은 따로 있다. 그것은 너무나 더럽고 추악하고 끔찍한 것이기에 정신병자의 소행이 분명하고, 전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저것은 성폭력이 분명하지만, 이것은 성폭력이 결코 아니다! 나는 이러 저러한 이유로 가해자가 아니고, 저 사람은 이러 저러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될 수 없다! 저 뉴스 속 성범죄자는 정말 극악무도한 인간말종이다, 그러나 내가 한 이 ‘경미한’ 짓은 ‘그깟 일로’ 문제삼는 피해자가 신경과민이다, 딸 같아서, 동생 같아서 예뻐 했을 뿐! ‘순결한 여자도 아니니까’ 성매매 여성은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없다, 그 시간에 그런 옷을 입었으니 유혹한 게 분명하다, 나는 아니다! 이것은 결코 그것이 아니다!

우리들의 관념 속에는 ‘할 만한 일’과 ‘하지 못할 짓’이 나눠어있다. 또 ‘해도 될 여자’과 ‘해서는 안될 분’이 양 극으로 나뉘어 있다. 그 기준은 남성중심적인 사고방식에 친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용산 초등학생 성추행 살해사건은 ‘해서는 안될’, 순결하고 의심할 일 없는 대표격인 ‘어린이’와 ‘하지 못할 일’의 대표격인 살해, 시체 유기라는 양 극단이 결합되어 초강력 스펙터클 사건이 되었지만, 그 ‘중간 단계’의 수없는 성폭력은 사건화되지 못하고, 고소할 만한 일이 아니게 되며, 기소할 만한 일이 아니고, 처벌할 만한 일이 아니게 된다.

국회의원이 드나드는 ‘음식점 주인’이 피해자였더라면 사과를 요구할 수 있었을까? 요구했다면 국회의원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고소를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혹은 이 사건이 사내 회식 자리에서 직속 상사로부터 있던 것이라면 이 사건은 어떻게 되었을까?

저 바닥에서 기고 있는 고소율의 관문을 넘고 그 까다롭다는 기소율의 관문을 넘고 결코 만만치 않은 유죄판결 가능성을 넘어 처벌이 되고 나서 이 과정을 다시 한번 거쳐야 빛나는 전자팔찌를 얻을 수 있다! 는, 성폭력을 ‘현실’로 경험하는 이들의 씁쓸한 자조를 최 의원은 하루만에 입증해 보여주었다. 그렇게 흥분해 마지 않던 성폭력의 ‘현실’을 보라! 가해자 개인이나 한나라당만의 문제로 몰아가는 흥분 또한 본 상담소는 경계하며 지켜볼 것이다.

한나라당은 사과, 파면으로 무마하지 말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 여, 야를 막론한 모든 당은 당직자, 국회의원, 실무자 대상의 성폭력 예방 교육을 내실 있게 준비하고 실시하라. 무엇이 문제인지, 그 원리를 두고 두고 설명하고 교육하고 재차 확인하지 않으면 그들은 모르면서 아는 척 하고 있기 십상이다. 또한 성폭력으로부터 모든 개인이 자유롭고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는 당내 반성폭력 규약을 제정하라.

성폭력 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는 정부 각 기관은, 어린이 성폭력에 대한 분노 여론에 밀려 어린이, 청소년 대상 범죄자에만 한정해서 내놓은 즉흥적인 대책을 꼼꼼히 살피고 성폭력 범죄의 근본적이고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한 당면 과제를 연구하라. 그리고 정책과 법을 제정하고 집행하는 인력들에 대한 교육을 사활을 걸고 실시하라!

2006년 2월 27일
(사)한국성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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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 성폭력 이라는 말이 연속으로 흘러나온다. 가만 들어보면 사건에 따라서 단어들이 구별되어 쓰이고 있다.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는 희롱이고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는 추행인가.. 웃기지도 않다. (성폭력은 가해자 듣기 거북할까봐 성희롱이라는 단어를 선택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_- 희롱이라니..참내. 그따우 말은 누가 만들었는지.) 심지어 엇그제 한겨레 신문은 재소자 '성폭행 수준' 추행당했다 라는 제목을 뽑아 올렸다.성폭행수준 추행이라는게 대체 뭔지..언제나 그렇듯 성폭력의 문제를 그 폭력의 강도, 사건의 스펙타클함의 수준으로만 접근하고 있다. 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고통을 기준으로 성폭력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성폭력이고 저것은 성폭력이 아니다. 이것을 판단하는것은 당신들의 자의적인 인정여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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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8 13:31 2006/02/28 13:31
인터넷에서 실명인증을 할때마다  행정전산망에 접속해서 내 이름이랑 주민등록 번호랑 매칭해보는 것인줄 알았다. 그래서 신기하다 싶었다. 그럼 실명인증이 필요한 사이트는 어디에 신청을 해야지 접근할수 있게 해주는건가 싶은것이..글구 정부가 개인정보를 사기업한테 넘기다니 무슨 근거인가 싶어서..

그런데 그게 "신용평가정보"라는 '기업체'에서 인증해주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진보넷활동가 맞냐고 물으신다면..허허웃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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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시간의 짧은 대화>

-엥? 기업체에서 그 많은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걸 누가 허가 했어?
=니가 금융기관에서 거래를 할때 넘긴 신용정보를 모아서 사업하는거야.
-난 동의한적없는데? 나한테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구.
=약관에는 있지.
-&$%@!!
 그럼 통장을 한번도 안만든 사람은 정보가 안넘어 갔겠네?
=응 신용정보에 등록안된 사람도 있지. 그래서 인터넷에서 실명인증이 안되는 사람들도 있어.
-그래도! 근데 그걸로 돈벌어도 되는거야?  내 정보를 마음대로 유출해서~!! 나는 다음이나 네이버한테 내 개인정보에 접근하라고 허용한적은 없는데.
게다가 그렇다면 내 정보의 사용내역은 내가 접근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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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확인이나 해보려고 다음에서 메일 확일할때 요즘에 보이던 "보안넷"이라는 것을 클릭해봤다. 얼씨구. 내 개인정보가 사용된 웹사이트 확인을 하려면 주민등록번호를 넣으란다. 넣어봤더니....
더 황당한것은 성인인증 50%이상. =_=;; 내가 그렇게 성인정보에 많이 접근했단 말인가...중요한것은 이게 아니라.

자세한 사이트 내역을 알수 있다는것!
그런데 이상하다. 그럼 여태까지 실명인증이라는것을 웹에서 하면 어딘가에 DB화되어서 기록되고 있었다는것? 아무도 그런것은 알려준적이 없는데!!
국내의 거의 모든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시 실명인증을 요구하는데, 그럼 내가 실명인증을 할때마다 <신용평가정보>류의 회사에 내가 어떤 사이트에 접근하고 가입하려고 했는지 정보를 넘겨주고 있었다는것? 누가 그런정보를 넘겨준다고 했고, 그것을 저장할수 있다고 허가를 해주었지? 내가? 내가 통장 만들때? 신용카드 만들때?
빅브라더가 따로없구만.

그런데. 더 더욱 황당한것은
엄연히 내 개인정보인 웹사이트 이용시 주민번호 사용내역은 "돈주고"봐야 한다는것이다. 내정보를 빼앗기고 그것을 보려면 내 돈을 또 내야 하다니.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가 있나. 실명인증을 차단하려면 또 돈을 내야한다. 신용평가정보에 기록된 내 정보를 열람하고 관리하고 삭제할 권한은 분명히 나에게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모든 인증을 주민번호로 하고 있는데, 결국 주민번호 하나만 있으면 웬만한 개인정보를 찾는것은 식은죽 먹기라는 이야기다. 주민등록번호가 한번 유출된 사람은 어떻게 하나? 주민등록번호를 바꾸면 될까..? 그것도 현재 쉬운일이 아니지만..
유출된 경우 주민등록번호를 바꿔준다고 해도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것이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는 생년월일이니까 불변이고 뒷자리정보도 성별등을 비롯한 일정한 조합체계에 따라 만들어진거니까..

지난 진보넷 회의때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나온 이야기지만.
신용카드를 잃어버렸을때 처럼 신고하면 재발급하는 시스템은 어떨까?
리니지사건처럼 주민번호가 유출되었을때나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렸을때, 신고하고 번호를 재발급받는것이다. 그리고 그 번호는 현재 주민등록번호처럼 번호 자체에 개인정보를 표기하고 있는것이 아니라 어떤 식별 번호가 될만큼 고유하긴하되 난수인것으로 유효기간을 두고 갱신을 하게하는것은 어떨까?
뭐 좀더 논의하고 다듬어 봐야겠지만, 괜찮은 안인것 같은데..

암튼! 오늘의 요점은 신용평가정보사에서 내가 내정보를 열람하는데 돈을 받고 있느것도, 내 웹사이트 사용현황을 동의 없이 축적하고 있었다는것도 심각한 문제라는건데.. 왜 여태 문제가 되지 않은걸까?

p.s 검색해보니까 신용평가정보사도 여러곳이다. 한국신용평가정보/ 서울신용평가정보..등등!


관련글:
난리났다 주민번호
회원가입에 왜 주민번호를 받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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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1 14:20 2006/02/21 14:20
[주민번호 도용당했다] 에 관련된 글.

오늘 사무실에서 다섯병이 자신의 주민번호가 도용되어 리니지에 가입되었다고 다른 사람들도 확인해보라고 해서 확인해보니, 다행이 내 주민번호는 '아직' 도용되지 않았다.
물론 언제라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도용될 수 있겠지. 예전부터 있던 주민등록번호 생성기 같은것으로 주민등록번호만 넣어서 가입할수 있는것이 아니라 실명인증을 했다는것이니.. 사람들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완벽하게 연결되어있는 데이터가 유출되어 도용되었다는 의미일거다.

국내 대부분의 웹사이트는 주민등록번호 실명인증을 받아서 회원가입을 받는다. 대체 왜 ? 인증 프로그램 짜기 쉬워서? 수많은 외국사이트에 계정을 생성해 봤지만, 주민등록번호 비슷한거라도 받는 곳을 못봤다. 웬만하면 이메일주소만 등록하면 계정을 쉽게 만들수있다.  그리고 등록한 이메일주소로 인증키 같은 것을 보내서 실제로 메일 사용자가 인증키를 눌러야 가입이 완료되기때문에 메일주소 도용도 막을수 있다.

생각해보면 주민등록번호와 실명을 넣으라는 것은 단지 실명인증을 위한 것이지 본인인증을 위한 과정은 애초에 아니었다. 앞으로 계정을 사용할 본인인지 인증하는 방법은 위에 쓴것 같은 방법만 써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이게 실명인가 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실명인지는 왜 확인하는거야? 이렇게 쉽게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도용된다면 그렇게 요구하던 실명인증도 별의미 없는 것일텐데..

보안을 강화하면된다구? 사실 어떻게 해도 정보는 유출될수 있다궁..
정보는 흐르거든.ㅋㅋ

그러니까 웹사이트 가입시 실명인증하는 것을 불법화하고!
어처구니 없는 실명제논의도 관두라구!!


오. 문득 창문을 보니 달색깔이 붉으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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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5 21:13 2006/02/15 21:13

독립 계획

from 너에게독백 2006/02/15 20:54
여성주의 웹링 마이링 주제글  : 자립 혹은 독립의 기술 에 관련된 글

독립을 언제부터 생각했더라.. 음 중학교때쯤?
그때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딴에는 정말 절박했다. 내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괴팍스러운 동생의 애정표현이 나를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졌기때문이다.
그 자식이 나름대로 예민한 자존심의 소유자인 나의 일기장을 뒤져보질않나, 방에 혼자 들어가 있으면 꼭 처들어오질않나..그게 싫어서 문을 잠그면 문을 열라고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떼를 쓰질 않나. 암튼 그때는 그런 이유에서 집을 나가고 싶었다.

그리고 나서는 뭐 주욱이지. 누구라도 그렇듯이..
고등학교때는 부모님이랑 생각이 달라서 맨날 싸우게되니까 대학만가면 돈벌어서 혼자 살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당시에 나름대로 머리는 많이 굴려봤는데, 현실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될만한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돈을 벌어서 몇년뒤에 이렇게 저렇게 말하고 나온다고 생각해도 그게 통할것 같지도 않고, 몇년을 또 어떻게 기다리며, 그럼 등록금부터 모아야하는데 그게 말이되냐는 생각이 들었던것 이다.

어려서는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차근차근 준비해서 나올 수 있을줄 알았지만.
막상 대학가서는 공부도 안하고 (엄마 말로)헛짓거리 하고 다니느라 돈모으기는 뒷전 집은 잠만자고 나오는 하숙집이 되었다. 그것이 현재까지 진행형.

지금은 당장 독립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느정도 누그러진 상태다.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니 집나가면 고생이지 싶은것도 있고, 이전까지는 부모로부터의 독립만 생각했었는데, 딱히 누구와 같이 사는가를 떠나서 내가 물질적인것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에서 자립적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별로 고민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금까지 생각해봤던 단순히 <집나오기>에 필수적인것을 따져보자면.

<살곳>
현실적으로 내 벌이로 최대한  저축할 수 있는 만큼씩 매달 적금을 붓고 있다. 내 조건이 좋아서 부양가족도 없고, 생활비며 집세를 따로 내지 않고도 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기때문에 그만큼이나 모을수 있는것이지만..지난 2년내 한달 밥벌이는 최저생계비 미만이었다. 그나마 이번달에 조금 늘어서 최저생계비보다 조금 많아졌지만.아무튼 밥만먹어야 3년동안 1000만원 모을까 말까한 상태. 즉 계속 이상태라면 보증금 삼사천을 그냥 모으려면 향후 7년은 더 모아야한다 OTL
그래도 30먹기전에 나오려면 필수적으로 대출이나 룸메가 필요한 상황.

<생활비>
전세로 살곳을 구한다면 집세는 안드니까 적어도 한달 30만원이면 생활을 그럭저럭 유지 시키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사실 잘 모르겠다. 나가 살아본적이 있어야지.

<재생산노동>
요리능력 無 ! 청소의지 無 ! 빨래의지 無 !
....
나오면 밥먹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하는것을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어떤 계획도 없다. 거의 무방비 상태랄까?  이 상태에서 무작정 나왔다가는 다시 돌아가는게 좋겠다는 마음만 들것이 뻔하다. 요리능력은 진보넷 사무실에서 밥해먹기 공동체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끼니를 만들면서 훈련을 계속해 보강하도록하고, 청소랑 빨래는 닥치면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빨래 요령은 엄마한테 좀 배우고.
친구가 얼마전에 갑작스럽게 독립을 해서 그 집에 몇번가서 잤는데, 나랑 별다를것 없는 그자식도 청소하고 빨래는 하고 살더라. 아 그리고 그 애네 집에서 밥해먹으면서 생각한건데, 혼자살면 요리하는게 하나도 즐겁지 않을 것 같았다. 여러가지 문제만 없다면 함께살 친구가 있으면 여러모로 좋을것 같다.

<함께 살 사람>
나는 아직까지는 비혼으로 살 계획이다. 때문에 함께 살 사람은 배우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비혼여성이 혼자서 사는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그 것들을 조금 완화할 방법 중 하나가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것이라는 생각을 갖고있다. 이런 생각을 굳힌 가장 큰 이유는 생존하는데 있어 혼자보다는 다수가 낫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믿음이다. 전세금을 모으기 힘든 현실에 나는 대출받기도 힘들것이다. 나이도 어리고, 직업도 변변찮은데다가 비혼 여성이기까지 하니까.(보통 단독 세대주로 대출받으려면 35세이상은 되야 하는것 같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것 처럼 함께살 사람이 있다면 집세랑 생활비 부담을 줄일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혼자 살아가는 친구들이 이야기해주는 끔직한 경험담 - 방에 있다가 시선이 느껴져서 창문을 봤더니 누가 계속 처다보고 있었다는둥, 누가 집에 들어왔다는 둥, 침대밑에 누가 있었다는 등등 - 과 상상할 수 있을 만큼의 공포들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사는것을 고려하게된다. 그리고 둘만되면 먹는것이 즐겁게 지속적으로 유지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

그렇지만 필요성의 가지수 만큼 여럿이 아니라 오롯이 혼자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아무튼 같이 살던 혼자 살던 노후대책은 꿈도 못꿀것 같은데 비상연락망 내지 함께놀 친구들은 젊었을때부터 잘 구축해야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_-

이러나저러나 살아봐야 알지. 현실적인 상상이라는것은 한계가 너무 많다.
언제쯤 혼자 살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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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5 20:54 2006/02/15 20:54

평화는 어디있나요?
이라크에 곧 평화가 올거라고 했잖아요.
어디있어요?

이라크의 살람으로부터 온 편지 / 원문:이라크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바끼통에서

이런순간에 마음이 철렁하고 내려 앉아 버렸다가도.
길어봤자 5분만 지나고나면

일상으로 돌아가고 마는 걸
깨닫고 다시한번 철렁하다.

저항보다
무기력한 자신에게
익숙해지는 순간,

평화는 없다고 다시한번.




평화는 어디있나요? _ yaalll

갈 수록 어려워지는 이라크 생활 _ 돕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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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4 02:31 2006/01/24 02:31

읽은/읽을 책

from 너에게독백 2006/01/19 17:08

2005년을 정리하는 포스트를 써야 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건 정말 마음잡고 앉아서 써야 쓸수 있을것 같고. 일단은 책 정리. 학교 다닐때는 책이나 영화 같은걸 거의 못보고 살았는데, 오히려 졸업하고 많이 볼 기회가 생긴다. 주위에서 사람들이 나만 보면 책도 주고 빌려 주고해서(책 좀 읽어라라는 뜻일까?) 굳이 고르지 않고도 좋은 책을 많이 읽었던 해였다.반면 읽은 만큼 토해내지 못해서 아까운 마음도 조금 든다. 늘그랬듯 빌려서 읽은것 외에 실제로 내가 사들인 책들은 거의 읽지 못했다.

행복한 페미니즘,
빼앗긴 자들,
바람의 열두 방향,
어둠의 왼손,
높은 성의 사나이,
내가 전부터 말했잖아,
네 방에 아마존을 키워라,
뉴욕삼부작,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멋진징조들,
앰 아이 블루?,
달콤쌉사름한 초콜릿,
현대가족이야기,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신체적 접촉에 관한 짧은 회상,
페르세폴리스,
성깔 있는 개,
측천무후(상),
연금술사,
인간실격,

2005년 부터 읽는 중인 상태인 책
[이야기해 그리고 다시 살아나,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보르헤스 문학전기,
스펙타클의 사회,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인터넷시대의 글읽기 블로그시대의 글쓰기]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
로캐넌의 세계 등 르귄책들
페미니즘의 도전
세계를 뒤흔든 열흘



중학교때부터 해가 바뀌면 수첩을 사서 맨뒷장에 읽을 책, 볼 영화, 살 음반 목록을 적어봤었다. 그치만 다음해가 되어도 거의 같은 목록이었는데.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게 피상적으로 제목만 보고 그럴듯해보이는 것을 적어 놓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 없는 목록을 쓰면서 이것만 다 보면 뭔가 문제가 해결될거라고 생각했었던거 같다.

지금도 목록을 쓰다말고 생각해보니 별 다를바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작년에 읽은 책중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들은 거의 내가 믿는 혹은 나랑 맞는 친구들이 추천한 것들이기 때문인것 같아. 일단 읽을책 목록은 그만 쓰련다. 달군이 읽으면 좋아하겠다 싶은책좀 추천해주시라..

아 그리고 올해는 헌책방과 도서관을 좀 애용해볼 예정.(이것역시 매우 오래되었지만 지키지 못한 약속이지만. 불끈!)




2005년 그리고 2006년

언니들의 작심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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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9 17:08 2006/01/19 17:08

블로그 읽기

from 너에게독백 2006/01/18 02:11

재작년쯤 소개한적이 있었지만 다시 한번 몇개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들을 소개하려고 해요.특히나 진보넷 블로거 분들 중에는 아직도 RSS리더기를 잘 쓰고 있지 않은 분들이 많은데 RSS리더 사용법도 알려드릴겸.

저는 블로그는 쓰는 것 이전에 읽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RSS 구독 하라고 자꾸 이야기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이랑 소통하고 싶다면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읽는게 먼저 아니겠어요? 저의 경우에는 읽다보면 자연히 공감하거나 차이를 느끼거나 해서 글도 쓰고 싶어지거든요.


지난번에 블로그에 글쓰기라는 글을 썼을때 여러분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노라고 덧글을 달아주셨던것도 생각나고 해서.. 그 고민의 연장선에 블로그 읽기를 다시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요.. 물론 이 이야기는 어떤 블로거에게는 식상한 이야기겠지만 블로그를 막 시작한 사람, 혹은 블로그에 공개적으로 사적인 글을 쓰는 모순적인 상황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힌트가 되지 않을까 해요.


블로그에 어떤것을 쓰던 블로그적인 것, 블로그의 정의에 들어 맞는 기준 이런건 사실 없다고 생각해요. 아주 사적인 이야기이건 조금 사적인이야기이건 개인 사유/경험 맥락에서 나오는 글이라서 어차피 블로그에 쓰여진 글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경계에 놓여있는것 같거든요. 같은 사태에 대해, 사물에 대해 쓰더라도 그 개인이 계열화한 결과인거죠. 그런데 그것을 누구라도 링크를 타고 흘러 들어올 수 있다는 전제가 되어있는 공간에 쓴다는 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타인의 생각/맥락과의 마주침을 의도한다는 데 블로그의 미묘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저항자들이 블로그를 통해서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저항의 맥락을 토해내고 대중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해야한다는 당위가 무겁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물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불질(진보넷에서는 불질이라는 용어가 블로깅을 대신에 통용되고 있음)해보셔서 다 아시겠지만 시간과 노력이 이만저만 투여되는게 아니거든요. 활동가들이 안그래도 힘든데 개인적인 시간조차 의식적으로 글쓰기를 하고 대중과 교통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 혹은 지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어차피 글을 일상적으로 쓰게 될 거라면 블로그를 하라고 하고 싶어요. (관련글 : (블로그)아트와 진보(블로그) )


의식적으로 저널리즘적 성격을 강조해서 글을 써도 좋지만,꼭 그렇지 않아도...
자연스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그리고 그것이 다른글들과 교통되는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혹은 좀더 적극적으로 다른 블로그들을 읽을 자세가 되어있다면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런 효과들은 저절로 발생할 것이라고 섣부른 낙관을 해봅니다.


음 쓰려고 했던것보다 좀 무겁고 거창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일단 저는 진보넷 블로그 기획자라는 활동 포지션에 있다보니 이런 고민이 자연스레 많습니다. 저도 잘 못하고 있지만, 제 블로그에는 별 주제가 없습니다. 그래도 가끔 형성되는 트랙백을 통한 마주침, 공감의 전이 같은것이 재미있습니다. 불질에 대한 부담을 좀 떨치고 적극적으로 즐겨보자는 마음이에요.(아직 글을 안썼지만 제 2006년 계획에는 블로그에 올인한다는 계획이 포함될 예정이어요 -_-)


아무튼 블로그에 글쓰기 고민 이전에 일단 다른 블로그를 읽어봅시다.
블로그에는 rss라는게 있어서 구독프로그램만있으면 굳이 각 블로그에 찾아가지 않아도 한자리에서 각각의 블로그의 업데이트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 : RSS를 만화로 이해하기)

쉽게 체험 해보시려면 , 다음 RSS넷 이나 한RSS라는 웹기반 RSS리더를 사용해 보시면 됩니다. 저는 한RSS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http://hanrss.com 이라는 사이트에 가입하신 후에. 자신이 구독하고 싶은 블로그의 RSS주소를 추가 하시면 되어요.
블로그마다 붙어있는  요런 버튼을 클릭해 보면 주소창에 나오는 주소가 RSS주소입니다.


저의 "한RSS"의 일부를 캡쳐한 모습입니다. 왼쪽에 구독하는 블로그 목록이 있고 새글이 있는 블로그는 제목이 굵게 표시가 되고 옆에 새글 개수가 표시되죠.


산오리님 블로그에 새글이 있어서 클릭을 하니 오른쪽에 그 목록이 나옵니다. 저는 제목만 표시되도록 설정을 해서 제목만 나오는데 본문을 나오게 할수 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고 읽지 않은 글이면 클릭해서 그 블로그로 가서 글을 보면 되는것이죠.

물론 자주가는 블로그가 몇개 안된다면 이 프로그램은 별의미가 없을거에요. 그렇지만 가끔이라도 소식을 알고 싶은 블로그가 생기고 점점 많아지면 RSS리더가 상당히 도움이 된답니다. 저는 참세상 뉴스도 구독하고 있지요..


이제 원래 글을 쓰려고 했던 목적이었던 제 구독 블로그 소개를 해야겠는데 벌써 두시입니다. 사실은 일할려고 야근중인데.(뭐 이것도 일의 연장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제 한RSS에 있는 구독 목록을 정리해서 링크할테니 참고 하세요.

달군이 구독하고있는 블로그 목록


한RSS 구독 블로그 목록 하단에 보면 가져오기라는게 있는데, 거기에 제가 아래 링크한 파일을 다운받아서 업로드 하시면 제 구독목록을 그대로 추가하실수도 있어요.
OPML파일이라는건데 이건 어떤 리더에서도 가져오기를 할 수 있습니다.

구독목록 OPML파일 다운로드


음.. 제가 제대로 된 소리를 했나모르?冒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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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8 02:11 2006/01/18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