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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news and bad news.

오늘은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동시에 있었던 정말...그러한 날이다.

사는 것이 이런 것인지..한치 앞도 볼 수 없으니..우리 삶은 정말..견뎌내야 하는 것 같다.

 

슬픈 일 부터...자히드 동지가 명동에서 연행됐다는 소식...

마하붓 동지가 연락해서 알려줬는데...정말 맥이 탁 풀리는 것이..

힘들었다. 한동안 이야기를 듣고 쓰러져 있다. 그래도 기운을 내야지 하고 일어났는데

도저히 명동까지는 못 갈 것 같았다.

해단식에서 마지막으로 봤는데, 해단식에서 눈물을 삼키는 자히드 동지를 부등켜 안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참...어쩌란 말인지...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조직적으로 출입국 직원이 연행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하니..

염려했던 다른 동지들의 안정은 그나마...덜 위험한 상태이다.

하지만...자히드..동지..면회라도 가야겠다.

 

기쁜 일은..



기쁜 일은..

겨우 겨우 해야 할 일 때문에 컴 앞에 앉았는데

이상한 메신저가 뜬다.

이런...샤말씨다. 샤말씨가 날 부른다. 이런...

넘 반가웠다. 정말 보고싶었는데

그래서 겨우 샤말씨 이메일 주소 알아서 msn에 등록해놨었는데

한번도 로그인을 안하더만 잊고 있었는데 말을 건다.

어떻게 지내는 지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참 했다.

역시 샤말씨는 바쁘다. 네팔 노총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더라.

12월 18일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행사와 인도에서 있을 행사를 준비하느라고

정신이 없단다. 정말...그러면서 이런다. <비즐리, 바빠요. 바빠.>

하하..영락 없는 샤말씨다.

난 샤말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장난 삼아 물었다. 결혼은 했냐고?

이전에 들은 소식에는 부모님들이 샤말씨가 노총각이 된 것을 걱정해서

결혼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말이다.

그런데 아직 못했단다. 네팔 노총에도 노총각이 많다고 자기도 노총각이 되어 살고 있다고.

그리고 이렇게 바쁜데 어떤 여자가 자길 좋아라 하겠냐고. 그래서 네팔 노총에는 여성활동가가 없냐고 했더니. 있긴 있는데 다들 기혼이란다. 

서로 서로 걱정하는 말을 하다.

그만 자히드동지 이야기를 해버렸다. 어차피 알 일이니.

많이 안타까워했다. 자기가 혜화동에서 그렇게 연행된 것이 다 자기 잘못이라고

그리고 그것이 이주운동에 너무 치명적인 것이 되어서 자기 스스로를 비난한다고.

틀린 말이 아니다. 샤말 동지가 연행된 시점이 정말 절묘하게도 정부가 이주투쟁을 무시하기 시작한 시가와 맞물리고 그리고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이 연행되는 모습은 지역에 있는 이주동지들에게 이주운동의 전망을 불신하게 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그게 온전히 샤말씨 잘못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지.

.....

여하튼...샤말씨를 만난 것도 목소리를 들은 것도 아니지만..

샤말씨와 대화를 한 것은 정말 좋았다.

<계속된다>를 12월 17일에 네팔에서 상영한다고 한다.

정작 샤말씨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한다. 당신이 주인공이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정말 이냐고..신기해 한다. 그리고는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니 열심히 해달라고 한다.

정말 샤말씨다. 평소 샤말씨의 모습을 더 담아 놓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

그건 자히드씨가 연행됐다고 했을 때도 들었던 생각이다.

정말...어려운 일이다.

한때는 카메라를 드는 것이 두려웠다.

내가 인터뷰를 해 놓으면 다들 연행이 되니..정말 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면서도 언제 연행될지 모르니 인터뷰해놔야해. 그런 맘이 들기도 하고..

참..

여전하다. 어려운 일이다.

 

자히드 동지를 만나러 가야겠고.

빨리 국제전화카드를 사서 샤말씨 목소리를 들어겠다.

 

삶은 이렇게 모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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