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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4/29
    오랫만에 미루 이야기(12)
    schua
  2. 2008/11/21
    사람 대면하기(4)
    schua
  3. 2008/11/19
    춥다.(2)
    schua
  4. 2008/11/10
    어리지 않아(6)
    schua
  5. 2008/10/22
    6개월 만에...(3)
    schua
  6. 2008/10/13
    꼭가봐야지(4)
    schua
  7. 2008/09/25
    다 다른 존재.(5)
    schua
  8. 2008/06/23
    old(8)
    schua
  9. 2008/06/20
    25개월. (6)
    schua
  10. 2008/05/19
    반짝이는 시간.(8)
    schua

오랫만에 미루 이야기

애가 크고 있다. 이제 담달이면 만 세돌이 된다. 그래서 그런 걸까? 어젯밤에는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우는 것이다. 혹시 더 놀고 싶어서 그러나 물어봤다. "더 놀고 싶은데 자라고 해서 속상해?" "아니야~" "그럼 왜 울어?" "엄마 아빠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 "...." 이게 뭔가? 난 여기 있는데 "엄마, 아빠 여기 있잖아. 왜 눈물이 나?" "엄마 아빠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 똑같은 대답인데....이 녀석, 없다고 가정하니까 슬퍼진단 말? "엄마 아빠 여기 있어 울지마." "없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나...앙앙앙" 진짜루 엉엉 울더라. 그렇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참나. 한참을 안아서 "엄마 아빠 항상 니 옆에 있을꺼야 힘내" 생략된 말이 있다. '니가 원할 때까지만' 캬캬캬 우좌지간 아이가 뭔가 가정을 하고 슬퍼한다니. 음 좀 애늙은이란 거지. 난 이런 생각을 아마도 최근에 한 것 같은데. 참나. 미루스 걱정마삼. 니가 원할 때까지는 곁에 있을께. 힘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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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면하기

쉽지 않다.

매번...하는 일이지만 쉽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근데 알고 보면 다 아는 이야기지만 결국 그 쉽지 않음은 나의 것이지.

 

피해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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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난 겨울이 싫다.

안그래도 마음 가득 추운데...

겨울이 되면 춥단 사실이 춥다.

참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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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지 않아

주말은 노대와 함께했다.

뭐...여러모러 많이 실망스러운 노대였지만...

그래도 까칠남과 함께한 주말이어서 나름 즐거웠다.

 

 

어제는 노대에 갔는데 놀이방 형태로 천막이 하나 있었고..

나름 아이들 놀 공간이 있어서 좋긴 했는데..

상태는 매우 불안하였다. 비도 와서 바닥이 축축했는데

그냥 매트만 깔아서 어디선가 계속 물이 올라왔다.

그리고 주최측 예상보다 아이들이 많이 와서인지

천막은 비좁고 불편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천막 앞에 있는 에어로 된 놀이집에 들어갈 생각으로

좁은 공간에서 퍼즐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으면서 잘 지내고 있었다.

 

까칠남도 그 놀이집에 들어가 놀 생각에 퍼즐을 하는 형 사이에서

웃음을 띠며 놀고 있었다.

 

그러다 비로 젖었던 놀이집이 나름 정비를 하고 아이들이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까칠남도 먹던 우유를 얼렁 헤치우고 "나도 저기 가고싶어" 하며 일어섰다.

 

그러나...

그 놀이집을 이용할 수 있는 연령은 5세 이상이었다.

튜브처럼 에어로 만든 집이어서 올라가면 균형 잡기가 어렵고 아이들이

팅팅 튕기면서 놀아야 하기 때문에 보기에도 까칠남이 혼자서 들어가 놀기엔

위험해 보였다.

 

까칠남을 설득하기 위해서

"너가 너무 어려서 여기는 못 간데....좀 더 크면 놀 수 있데"했더니..

금새 얼굴이 울상이 되면서 정말 큰 소리로

"나 어리지 않은데" 하는 거이 아닌가..

 

그 모습에 넘 놀란 그곳 선생님이

그럼 잠시 들어가 보라고 하셨다.

결국 까칠남은 거기에 올라가 놀기 시작했다.

그러나...곧 내려왔다. 울렁 거림이 싫었던 거이다.

ㅋㅋ....

 

어리지 않다고 말할 시기가 된고요..교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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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드뎌 베란다 청소를 했다.

이사 온게 5월이니...흨...그날 이사짐 아저씨가 마구 쌓아놓았던 짐들을 정리하고

마구 처박혀 있던 화분들을 제자리에 놓고...

걸레로 닦고 했더니...아구구...

 

참 넓더라.

 

이제 좀 정신이 드는건지.

그런가 보다.

 

그럼 냉장고 청소도?

몰라~~

 

 

 



어제 3곱하기FTM을 봤는데...

착한 다큐 같더라...왜 앞에 3이 붙었는지 알겠더라.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우선 감독이랑 곧 만나 수다 떨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토론회도 잼났고...좀 답답한 감은 있었지만

결들이 고와서 고마웠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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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가봐야지

대흥동 옥탑방님의 [] 에 관련된 글.

17일 전까지 꼭 가봐야지.

음...이번주까지니...난 낮시간에만 겨우 갈 수 있을 듯.

같이 갈 사람 있음 손 부여잡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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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른 존재.

가끔...미루를 키우면서 '다른 아이들'은 안그러는데 미루는 왜 그럴까?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주로 미루의 까탈스러운 성격이 들어날때인데..

미루의 성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까칠하고 상냥하다이다.

참 안어울리는데 미루를 보면 바로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한동안 잘 다니던 어린이집에 안가겠다고 아주 난리다.

감정공감 기술을 써서 마구 마구 호응해주고 난리를 쳐도

꼭 아침에 한바탕 난리를 쳐야 한다.

 

워낙에 적응할 때도 힘들었는데..

이놈의 녀석은 공간에 적응도 해야 하고

그리고 사람에 적응도 해야 하는데

내가 보기에 사람에 적응할 때 좀 시간이 걸린다.

적응하는 와중에도 그렇지만 엔간이 적응했다 싶어도 다시 확인을 하려 든다.

니가 정말 나한테 중요한 존재야? 니가 날 정말 좋아해? 뭐 그런식으로..ㅠㅠ

 

요즘 선생님한테 뭔가 결핍을 느끼나 보다.

미루가 뭔가 불만족스러운 일로 징징거릴때 원인을 짚어서 감정을 읽어주면

바로 징징거림을 그치는데 어린이집 안가겠다고 징징거릴때,

선생님이 미루 안이뻐해요? 하면 그 말에 급 반응한다. ㅠㅠ

 

미루네 반은 아이들이 세명인데...

하나는 미루보다 개월수가 많고 그리고 기질상 마이웨이식이라 주변에 별 영향을 안 받는다. 그런데 다른 한친구가 개월수가 어리고 미루랑 기질이 비슷해서 경쟁적이다. 게다가 그 친군 선생님이랑 친척인지...뭐 그런 관계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개월수도 어리고 기존 관계도 있는 아이에게 신경이 더 쓰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꺼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린이집 선생님이란 직업상 아이들에게 가지는 관심은 같을 텐데...미루는 뭔가 결핍을 느끼는 듯...우리가 파악한 건 이랬다.

 

며칠 전 일, 어린이집을 안가겠다고 징징거리는 미루에게

결국 상구백이 미루에게 "미루야 선생님이 **를 더 이뻐해요?" 그랬더니.

눈을 빛내며 "응"한다. 징징거림을 멈췄다. 그래서 미루의 감정은 이거구나 싶어

"그럼 미루가 선생님한테 선생님, 미루도 이뻐해주세요."하고 말했단다.

그리고 몇번 연습을 하더니 미루가 "이제 어린이집 갈 수 있어요" 했단다.

무시무시한 놈이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여튼 미루는 느무나 섬세하신 존재다.

그런 친구에게 그렇게 느끼면 안돼 라거나

선생님은 누구나 다 이뻐하셔 라거나

하는 말이 무에 소용이 있을까 싶다.

 

 

우선은 마음을 읽어주고 스스로 관계를 바꿀 수 있게 도와주고

그리고 선생님에게 미루가 지금 그런 시기이니 조금만 더 표현을 해주시면

좋겠단 힌트를 드리는 일 밖에...

 

언젠가는 이녀석이 또 선생님 좋다고 난리 난리 피울날이 오겠지.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 "애를 담대하게 키워!!" 그럼 화가 확 치민다.

 

내가 살면서 제일 어려웠던 것이 나의 감정을 아는 일이었고

그 다음 어려웠던 것이 그 감정을 인정하는 일이었고

그 다음 어려웠던 것이 그 감정을 끄집어 내 표현하는 일이었다.

 

살아가면서 많은 룰을 읶히고 알아가고 나누고 그래야겠지만

적어도 감정을 억압당하면서 또 다른 분노를 키우는 일은

없었으면 싶다. 미루가.

 

인간은 정말 다 최초의 존재들이다.

일반은 없고 보통도 없다.

아이를 키우면서 특히 미루미루를 키우면서

느무나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인간은 다 다른 존재들이란 것을...

인정하자구. 나한테 다시 한번 하는 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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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푸른영상 삼실에 갔다가 J감독님이 인터넷에서 외장하드를 사신단다.

근데 언뜻 보니 10만원대의 하드가 500G 였다. 500G!

 

500G, 여전히 감이 안온다.

 

보통 1G로 5분 정도 캡쳐를 받을 수 있는데

테이프 한개가 60분이니까 60분짜리 테이프 한개를 통으로 캡쳐를 받으면

12G가된다. 그럼 500G면 40개 정도를 캡쳐 받을 수 있는 양이다.

 참말로....

 

처음 영상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편집 컴이 없어서

대학로에 있는 편집카페에 가서 편집을 하곤 했는데

그때 편집카페의 하드용량이 4G였다.

근데 그걸로 20분짜리 영상을 만들었었다. 

한마디로 하드를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했던거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20G, 그러다 50G, 그러다 100G를 컴에 달때의 감회란..

늘상 골목길에서 놀던 애가 여의도 광장에 처음 갔을 때의 그 넓음에 기죽는 그런 느낌. 여튼 나름 충경이었는데 나한테는 4G에서 100G까지의 시간이 매우 길었고 100G에서 500G로 오는 길은 무지 짧았다.

 

알바를 위해서 외장하드를 사야해서 나도 역시 500G 짜리 외장하드를 하나 장만했다. 500G가 생겼다고 하니 문득 테이프를 통으로 캡쳐 받아도 되겠다 싶다.

500G를 사는 날 오전에 다른 영상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테이프를 통으로 캡쳐 받는 것의 생소함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면서 난 테이프를 통으로 캡쳐 받는 것이 영 어색하고 참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고 우겼다. 다들 날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정의내려줬다. 그런데 막상 500G가 생긴다고 하니 통으로 캡쳐 받을 생각이 들더라. 참으로...낯설다.

 

500G, 여전히 낯설다.

그러면서도 그 거대함이 무섭게 다가온다.

모든게 쉬워보이고 그래서 문득 무서움이 느껴졌다.

너무 풍요하단 느낌. 그래서 움추려든다.

세상이참 빨리 변하는 것도 같고...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통으로 캡쳐를 받았는데...

내 작업할 때는 통으로 캡쳐 받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왠지...게으른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내 촬영본에 무책임해지는 것도 같고.

거참 모를 묘한 이질감이 든다.

 

문득 이런 나의 낯설음이, 이질감이...

올드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든 것인가?

테이프를 통으로 캡처 받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

나이야...들만큼 들었는데....

그렇다고 뭐...내가 나이값을 하겠다는 것도

생긴대로 사는 나로서는 나이 값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여튼 참 낯설다.

 

저번에 편집 카드가 몇만원짜리로 바뀌었을 때...

120만원 주고 장만한 나의 편집카드가 노후해지는 것을 보면서

마치 내가 퇴물이 된 듯해서 컴에 묘한 감정이입을 하느라 한동안 멍했던 적이 있다.

 

아궁...나 올드해지는 건가??

 

그래서 뭐 별 수 있겠어.

생긴대로 그냥 사는 거지.

몸에 익은 대로 사는 거지.

 

우좌지간 500G야 잘 지내보자. ^^

좀 옹색한가? 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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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월.

요즘 미루는 아기태를 조금씩 벗고 있다.

이제 주체할 수 없는 짜증이나 때는 많이 사라졌다.

 

동네아이들이랑 놀다가 힘이 딸릴때는 막 울어재끼는데

그럴때도 "당황했구나. 놀랬구나" 하고 나이 많은 아이들의 기세에 눌린 마음을 읽어주면 금새 눈물을 그친다.

 

장난도 슬슬 걸어온다.

쇼파에 거꾸로 매달려서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한다.

그럼 얼렁 달려가 안아올려서 앉혀주면 또 꺼꾸로 매달려서 반복한다.

 

어린이집도 이젠 잘 간다.

선생님 덕분이기도 하고 아는 녀석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미루 기질상 아이들이랑 노는 것을 즐기는 것도 같고...

근데 '반장기질' 이 있어서 다른 아이들이 방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끌고 오고 그런단다. 흨...

 

그래도

내가 밤에 아기를 보는 날이면 둘이서 참 평화롭게 보낸다.

내가 집안일을 하러 돌아다니면 쫓아와서 도와주기도 하고

그러다 재미 없으면 혼자 돌아다니며 놀고 춤도 추고 그런다.

잘 웃고 흥얼거린다.

 

그러다 잠을 자려고 불을 끄고 누우면

"코 자요" 하면서 눈을 감고는 자는 척 하는 나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노래를 해준다.

그러다 내가 진짜로 잠이 들고 그러다 눈을 뜨면 녀석이 자고 있다.

 

어제는 " 코 자요" 하고는 이야기를 해줬다.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불자동차 이야기다.

"불자동차가 살았어요. 응응 살수차, 구급차, 사다리차가 있었어요. 응응"

너무 웃음이 나서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다 또 눈 감고 코 잔다.

 

참....잠자는 것을 힘들어 하던 녀석인데 그래서 나나 상구도 참 많이 힘들었는데

육아 어려움의 70%가 잠재우는 거였는데...

그런 녀석이 이제 뒹굴거리다 자기도 하고 노래 부르다 자기도 하고 그런다.

 

녀석을 보고 있으면 참 여유롭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유모도 많고 항상 웃으며 산다.

세상이 신기하고 재미있나 보다.

물론 걱정이 많은 기질이어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차가 다가오면

안아달라고 파고들긴하는데...금새 잊는다.

 

난 참 긴장하고 여유 없이 살았는데

녀석은 참 여유있고 흥이 많아서 부럽고 부럽다.

여전히 에너지가 많아서 아이들이랑 부딛치고 싸워서 나의 스트레스를 높혀주시긴 하는데....선생님 왈 "원래가 에너지가 많은 아이로 타고난 것 같아요" 하신다. 흨...

제발 하루 말대로 그것이 경계를 알아가고 세상을 탐험하는 것이길...그래서 어느순간 정말 점잖아지길.

 

이제 꽉찬 25개월, 아기티를 조금씩 벗고 있는 녀석과 보내는 시간은

나름 평화롭다.  건강하게 잘 지내자. 미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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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시간.

1. 만 두돌

지난 토욜 미루가 만 두돌이 됐다. 2년. 꼬박 그 시간을 살았다니 미루나 상구백 그리고 나한테는 참 묘한 시간이었다. 덕분에 많이 자라고...

 

미루는 이제 꽉찬 두돌이 되었다.

나이를 물어보는 사람들한테 매번 두돌이 안되었단 이야기를 하면 다들 놀랬는데...아이가 등치도 크고 말도 많아서 다들 네살은 족히 보았기 때문이다. 뭘 먹고 그리 자라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오늘 아침에 보니 또 많이 자란 것도 같고.

 

여튼 미루 생일날은 전날 우울한 것을 모두 날리고 오전에 미루 생일 선물로 소방차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 급 돗자리도 사고 해서 소풍을 갔더랬다. 날도 따땃하고 좋았지. 그리고는 다 저녁에 미국산소고기 수입반대 집회에도 갔는데 나름 즐거웠다. 이사갈 동네 사람들이랑 갔는데 역시 선배맘파들이라 여유롭고 같이 아기도 보니 여유롭고 올만의 집회라 은근 짠한 맘도 있고 했드랬다. 글고 미루한테는 집회에 대한 설명을 하다 그냥 "니 생일 축하하러 사람들이 모였어." 해버렸다. ㅋㅋ 뭔소린지.

 

요즘은 이사 갈 동네에서 아이들 같이 키울 사람들이랑 주말을 보내고 있는데 다들 체력이 장난이 아니다. 아이랑 함께 주말을 꽉 채워서 노는데 미루는 아직 어려서 낮잠 시간을 꼭 챙겨야 하는데 이 아이들은 이미 다들 커서 대충 대충 알아서 낮잠을 챙긴다. 이동하는 중에도 쉽게 잠을 자고...기본적으로 기질이 미루랑 달라서 이 아이들은 놀랍도록 잠을 잘 자는 친구들이다. 그저 부러울 따름. 그래도 6살, 5살 먹은 녀석들이 미루를 챙기는데, 아이들을 모아 놓으니 역시 좀 수월하게 아이를 볼 수 있어서 좀 여유롭다. 그 모습을 이모조모 구경할 수 있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이런식이다. 어른 여섯, 보통은 다 안모이고 넷이나 셋이서 아이 셋을 보게 된다. 게다가 윗 아이들 둘이 미루를 데리고 놀면서 같이 다니고....그러다 내가 앉아 있는데 미루가 어딜 가려고 하면 다른 어른이 서 있다 따라가는 식....여튼 많이 여유로워졌다. 아이들 끼리 모아 놓으면 역시나 분쟁은 피할 수 없지만 큰 아이가 조정을 하기도 하고 어른들이 능숙한 솜씨로 조정을 하기도 하고...나는 아이들에 대해 배우게 된다. 고마운 일이지.

 

2. '빈집' 방문

지난 주에는 이것 저것 복잡하고 욱하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욕심이 많아서 그렇구나 싶다. 나이 먹는 거 무섭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고...지난 주를 보냈는데 그래도 지난 주 끝에 '빈집'에 놀러가 구경하면서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얻고 용기를 내기로 했다.

 

새로 이사 가는 집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집이다. 엄마아빠 사는 집 보다도 크다. 첨엔 넘 부답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문득 공간을 주변 사람들과 나눠쓰자는 맘이 생기면서 좀 편해졌다. 그래도 공간을 나눠 쓴다는 것이 막막하기만 했는데 이전에도 여럿이 한공간에서 같이 산 적이 있는데 다 좋았는데 개인의 공간을 확보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거든...여튼 '빈집'에 미루랑 힘겹게 가서 이것 저것 둘러 보았는데...

 

첨엔 미루가 완전 얼음이 되서 나한테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글렀구나 그냥 언능 돌아가야지했는데 다행이 그곳에 미루가 반한 남자 어른이 있어서(미루는 정말 남자어른을 좋아한다. 아빠 또래 되는 남자어른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급 상냥해지면서 아주 웃긴다. ) 그리고 기타가 있어서 그 공간에 적응을 하고 덕분에 지음이랑 아규랑 빈집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새로 이사 가는 집은 아이들의 놀이터와 어른들이 모임 장소로 공유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빈집'처럼 전면적이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장소를 공유할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갈 수 있을 듯. 아직 상은 명확하진 않지만 그래도 용기는 얻은 듯. 고마워요. 아규, 지음.

 

글고 겸사겸사해서 친환경페인트에 대한 교육도 받았는데 것도 여러가지 실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희망적. 우선 '빈집' 식구들과 이야기를 해서 함 페인트 칠을 시도해보련다.

 

3.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아직 진행중이라 낭중에. ^^

 

4.

반짝이는 시간들.

미루를 데려다 주는 길에 예전에 살았던 동네를 지나쳐 간다.

얼마전에는 예전에 늘상 다니던 골목을 보게 됐는데...(이제사 운전할 때 조금씩 주변을 볼 수 있게 됐다.) 그 골목에 작은 가구점이 있는데 예전에 거기서 몇만원에 책상이며 사랍장을 산 적이 있다. 그때는...막 카메라를 구하고 작업을 시작할 즈음이어서 무엇도 명확한 것이 없었다. 주변에서 말리는데도 다큐 작업을 시작한다고 마음에 아무것도 안보이던 시기였다. 그러면서도 진짜 다큐 작업을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도 있었던 시기였지. 미묘한 시기였는데 약간 암울하기도 하고 약간 우울하기도 하고 약간 희망적이기도 한 묘한 시간이었다. 근데 문득 그 시간이 참 반짝이는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그런 시간들이 참 멋지단 생각이 들고.

고루하긴 하지만 지금도 어쩜 그런 멋진 시간이구나 싶어 기분이 샤방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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