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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열심히 사는 미루

5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6/03
    적응(5)
    schua
  2. 2007/05/18
    미루의 잠(6)
    schua
  3. 2007/05/09
    연우야 부탁해~(4)
    schua
  4. 2007/05/09
    단유 압박 ㅠ->^^(3)
    schua
  5. 2007/04/26
    행복한 시간(3)
    schua
  6. 2007/04/19
    아기가 아파요(8)
    schua
  7. 2007/03/10
    2007. 3. 9.(4)
    schua
  8. 2007/03/07
    2007. 3. 7.(3)
    schua
  9. 2007/03/06
    가난한 부모(6)
    schua
  10. 2007/03/05
    2007. 3. 5.(9)
    schua

적응

주중 오후와 주말 미루 담당인 나.

아기를 혼자서 봐야 한단 압박에 상구 복귀 워밍업 기간인 5월 달에는 금욜만 되면 음식을 그득그득 해놨었다. 왠쥐 그래야 맘이 조금은 편안해졌다. 아마도 아기랑 씨름하다 밥 때도 놓치고 먹을 것도 없으면 얼매나 서러울까 그 서러움이 지나쳐 무서워질까봐 진짜 무서웠던 거 같다.

 

한 주는 집에 있는 닭가슴살을 이용해 춘천 닭갈비를 한 솥해놨었다. 진짜 한 솥. 벼루집이 목격자다. 그 다음 주에는 청국장을 한 솥. ㅎㅎ

 

여전히 금욜만 되면 긴장하긴 하지만 이제 슬슬 적응이 되는 듯하다.

물론 미루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긴 한다. 저번에는 미루가 두시간이나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여전히 난 피곤이 안풀려서 2시 20분에 깬 미루를 붙들고 남은 하루에 숨이 막힐 뻔했다. 그래서 시간을 보내야했기에 무조건 미루 목욕을 시켰다. ㅋㅎ. 아주~ 다급했던거지요. 그렇게 오후 내내 용을 쓰고 있었는데 그날 진경네가 울 집에 오려다 나와 연락두절로 못 오고 울 집 앞 공원에서 놀다 갔단다. 흨....

 

근데 요번주는 어제는 상구백이 오후에는 알바가 없어서 근무만 하고 돌아왔고 오늘은 연우와 벼루집이 와서 놀아줘서 하루를 그럭저럭 보냈다. 그러니 약간 상태가 좋긴 하쥐~

 

그래도 처음 미루랑 주말 내내 보내야했을때의 불안감은 조금 떨친 것 같다.

 

조금 아주 조금씩 조금씩 진짜루 조금씩 나아지면 것도 나아진 것이니 좋은 일이쥐~

 

그래도 산 넘어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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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의 잠

지금 8시 반, 미루는 잔다.

최근 날이 길어져서 8시가 넘어도 안자더니 오늘은 7시부터 졸려서 통곡을 하길래 양치질을 시키고업었더니 바로 골아떨어졌다.

 

이상하게 상구백이 없는 날은 더 빨리 잔다. 아마도 자극도 덜하고 내가 미루한테만 집중해서 놀아줄 수도 있고 그리고 자기전에 해야 하는 목욕과 저녁먹이기를 바로 바로 해서 잠자기 준비를 빨리할 수 있어서 그런거 같다.  상구백이 복귀하면 내가 미루를 전담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달부터 연습중인데 미루밤잠이 늦어지면 그만큼 나도 힘들어진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조절이 필요하다. 아픈 곳은 슬슬 치료가 되가는데 체력은 아직이다. 이제 슬슬 만들어가야 하니까 아무래도 미루전담기간 초반에 너무 많이 체력을 소비하면 오래 못 간다. 아마도 이번주 초에 편두통에 시달렸던 것도 지난 주말 무리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라는 게 나의 결론. 그래서 이번주 주말에 엄마네 집에 가서 모처럼만에 친정에 와 있는 여동생을 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오버인거 같아서 접었다.

 

그럼...이번 주말은 어찌 보내나?? (주말은 혼자서 미루랑 지낸다.)자숙해야지. 하루 종일 미루랑 보내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녀석이 한동안 괴롭혔던 분리불안도 조금 나아졌고 글고 가만히 녀석을 살펴본 결과 나에게 의지하려는 마음과 자유롭고 싶어하는 마음 사이에서 하루에도 여러번 왔다 갔다 한다는 거다. 그래서 막 달려들땐 그냥 안아주는 게 상책이다.  그럼 한 몇분 후에는 내려놔도 혼자서 잘 논다. 그럼 그때 설겆이도 하고 빨래도 널고 하면 된다.

 

그리고 육아의 오아시스, 낮잠. 집에서 낮잠 자는 날에는 거의 2시간을 넘겨 잘때가 많다. 그럼 우선 잘때 같이 잔다.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미루는 낑하는데 그때 다시 잠을 연장해서 재운다. 그리고 나는 옆에서 누워서 책을 본다. 아니면 그 반대로 우선 책을 보고 잠을 자던지. 여튼 둘다 꿀맛이다. 그러고 나면 남은 하루를 보낼 심이 생긴다.

 

미루는 아무리 봐도 씩씩이 아기에 심술가루가 좀 뿌려진 아기같다. 이 이야기를 했더니 벼루집이 화들짝 놀란다. 자기 아기를 심술아기라고 했다고. 진경맘 말대로 자기 아기를 심술아기라고 하는 엄마는 없다는  데. 음..미루가 심술가루가 좀 뿌려져있다고 미루가 싫거나 밉진 않고 그냥 그렇다는 거다. 그리고 나도 그냥 그렇구나 인식하는 거고. 그리고 가끔 경렬하게 자기 의사표현을 할땐 재미나고 그렇다.  이런면이 심술가루구나 하면서 여유로와질수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유용하다.

 

요즘은 자기가 의사를 표현했는데 전달이 안되면 앉아서 통곡하는 자세로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엉엉 운다. 그러면 안되는데 난 왜그리 그 장면이 웃긴지. 달래면서도 한편으론 웃음을 참느라 힘들다. 그러면서 한마디 한다. "진짜 사람 됐어~"

 

튼튼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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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야 부탁해~

지난 일요일 옆동에 사는 연우가 놀러왔다.

벼루집이 마감이 얼마 안남은 기획서를 쓰느라 집에 없어서 저녁시간을 방황해야 하는 연우파가 연우와 함께 울 집에 방문한 것이다. 근데 난 그날 오전에 돌기념 식사를 마치고 김제에서 올라와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완죤 패닉상태인 집안을 이리저리 다니며 치우고 있었다.

으하하...

그래서 연우파가 미루까정 보고 있었다.

집안을 치우다 너무 미안해서 연우파가 가져온 수박을 잘라 아이들 먹으라고 주니.

으하하...연우가 글쎄.



연우가 미루에게 수박을 먹여주고 있었다.

이제 이것들이 상호작용을 한단 말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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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유 압박 ㅠ->^^

다큐 작업이 끝나고 한동안 새로운 시간에 적응하고 미루가 아프고 미루 돌기념 가족 식사하면서 어느새 한달이 휘리릭~~ 이제 슬슬 그 동안의 이야기를 쏟아내야겠다. 그래야 또 다음으로 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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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만 있으면 미루가 태어난지 일년이 된다.

햐~

정말 이 맘이란...내가 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뭘?

모유수유를! 다들 하는데 뭘! 이란 말들이 여기 저기서 들리지만 그래도 그게 아니다.

나한텐.

처음 모유수유를 암 생각 없이 시작했을때 닥친 막막함과 어려움이라니..

다들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난 왜 이리 힘든가 하면서 역시 내 인생에 쉬운 것은 없다고 까지 생각했다. 이 정신세계는 아주 오랫동안 내 인생을 지배했던 것인데 난 너무 불행해서 발버둥치지 않으면 곧 불행이 날 엄습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당시 이 생각이 다시 고개를 들었던 거다. 안그래도 힘든데 또 얼마나 불행해질까 싶어서 충격이 컸다.

 

한달이 지나도 미루는 젖을 제대로 물지 않았고 자꾸 뒤로 머리를 빼서 아기가 밉기도 했다. 그러다 내 젖량이 많아서 미루가 그랬다는 것을 알고 다시 젖 무는 법을 습관들여야 했다. 새로운 방식을 습관들이기 위해 이틀 동안 젖을 먹이지 않고 분유를 먹여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하던 바로 첫날 젖몸살이 났다. 젖을 먹이지 않는 만큼 젖을 짜냈어야 하는데 제대로 못했던 거다. 으흐..

젖몸살은 느무 아팠다. 그 이후로 젖몸살은 수시로...

 

한번은 당시 나의 정신적 지주였던 모유수유센터 샘을 만나고 와서는 젖에 미루가 물어야 하는 지점까지 싸인펜으로 표시를 해놨던 적도 있다. 그렇게라도 해야 했다.

 

엄마가 자세를 잘 잡아야 한다고 해서 집에 있는 모든 쿠션과 베개를 다리에 끼고 등에 대고 했던 사진도 있다. 이 사진은 이따 집에 가서 첨부해야지. 정말 가관이다.

 

그러다 겨우 대충이라도 젖을 먹일라할즈음엔 이스트 감염이 되어 젖을 먹이고 너무 아파 침대에 퍼져 펑펑 울기도 했다. 그 아픔을 한달을 참았다. 참 미련미련미련 백만개 하다.

 

겨우 자리 잡은게 아마도 4달이 지난 즈음이 아닌가 싶다. 그러고 나서도 항상 걱정을 했다. 젖은 제대로 나오는지 미루는 제대로 먹고 있는건지. 아마도 처음에 워낙에 큰 충격을 받아서 모유수유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나 희박했던 듯.

 

근데 이제 일년이 된다니...햐~~~ 이...만족감이란.

 

그런데 작업이 끝나고 몸이 여기저기 탈이 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긴장해서 참고 있던 몸이 이제 슬슬 자기를 좀 봐달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결국 엄마를 통해 한의사에게 진찰을 받은 결과 위와 간이 상했단다. 그런데 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프면 나으면 되는 거니까.

 

진찰을 받기전에는 내가 힘든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왜 이리 힘들지.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정신 상태가 헤이해졌어. 하면서 날 다그쳤다. ㅠㅠ 참 바보 같은 사람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런식으로 무시를 한거다. 우우..

 

여튼 한의사는 내게 모유를 끊을 것을 권유했다. 옆에 있던 엄마는 때는 이때다 싶게 "몸 축나면서 까지 젖을 먹이는 것은 미련한 짓이야" 라고 했다. 으.....엄마야 딸이 비실비실한게 보기 싫었을 것이고 그게 다 젖 먹이는 것 때문이란 생각을 했을 것이고 그러니 얼렁 젖 끊고 힘내서 살았으면 싶으셨겠지.

 

근데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그냥 "그 동안 잘 먹였어. 근데 이젠 니 몸을 돌봐야지." 했으면 "그럴까?" 했을 텐데. 그냥 마구잡이로 끊으라고 하니 억울하고 얼굴이 화끈하면서 속상했다.

 

대충 젖은 안끊고 위와 간을 치료하고 나서 몸을 보양하는 약을 더 먹기로 했다. 그래도 힘들면 그때가서 보자로 결정, 단유는 보류~

 

그런데 며칠전 놀이집 샘이 미루 언제 모유 끊냐고 물어 본다. 일년이 지나면 모유 영양이 별루라면서...으....

 

언젠가 어느 블로그에서 읽은 글에서 어떤 엄마가 아기에게 이년을 젖을 먹였단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물론 한돌이 지나면 거의 젖이야 음료수 수준이다. 여튼 그 글을 보면서 참 유난이다 그랬다.

 

그런데 지금 난 뭐랄까...그냥 주구장창 미루가 먹고 싶은대로 나누고 싶다. 물론 너무 큰 녀석이 젖을 찾으면 좀 그렇겠지만 그냥 미루가 먹고 싶은대로 먹이고 싶다. 워낙에 모유수유를 힘들게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그렇게 어렵게 시작한 것을 그만두는 게 좀 아깝다. 게다가 최근에 미루가 많이 아팠을때 계속 젖을 찾으며 스스로 위안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루에게 내가 이런 위안을 얼마나 줄 수 있을까 싶었다.

 

물론 힘들다. 모유수유. 모유수유 때문에 항상 시간을 체크해야 하고 어딜 가더라도 젖을 짜고 가거나 젖이 너무 불지 않을때까지는 돌아와야 하고...ㅋㅋ 신데렐라 같구만...잠도 부족하고 그러니 낮에도 좀 멍하고...우좌지간 여러가지 생각지도 못한 불편함이 날 잡아매지만 그냥 난 좀 더 미루에게 젖을 먹이고 싶다. 근데 잘 들여다 보면 미루에게보다는 내게 더 큰 위안이 되는 지도 모른다. 젖을 먹이면서 아기랑 붙어있을때 그 평화로움이 좋다.

 

처음에는 그렇게 자세 잡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요상한 자세로도 젖을 먹일 수 있다. 미루가 불안할때 몇번 빨고는 히히 웃으며 돌아서 갈때를 보면 난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얼마 없는데도 이 녀석이 이렇게 웃어주는 게 기분 좋다. 어쩜 이런 것도 내가 미루에게 잘 못해준다는 자격지심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난 이 평화가 좋고 그래서 일년이 됐으니 끊어야 한다라는 구획에서 좀 자유로워져서 그냥 편안하게 가고 싶다. 이 평화가 기껏해야 일년도 안갈텐데 말이다. 으흐...

 

그러니 이젠 제발 누가 내게 젖을 끊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 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른데 그걸 일년이 됐다고 끊어야 한다면 으...느구 불편하다.

 

히히...이젠 누군가 압박을 해도 그냥 웃으면서 야그할 수 있을 듯. "그냥 전 이 평화가 좋아요. " 하면서.

 

 

 

내가 정말 좀 편안해진건가? 흐흐...자신의 need를 들여다 보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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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간

바리[여행 준비]를 보니 올초 일본에 갔던 일이 생각나 웃음이 난다.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헉헉 거렸다.

육아에 지쳐있던 상구백 코에 바람 좀 넣어주려 했던 여행 의도와는 다르게 오히려 탈진하게 만들었던 여행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상구백은 아기 데리고 어딜 간다는 소리만 나오면 고개를 젔는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참 행복한 시간이다.  돌도 되지 않은 아기를 데리고 어찌 해외여행까지 갈 수 있었을까. 이런 저런 여행준비를 하고 짐을 싸고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이 얼마나 힘든가를 여행 내내 이야기했지만. 그렇게 셋이 붙어서 조잘거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요즘은 가끔 미루 태어나고 백일이 안됐던 시기가 생각난다. 그때 사진도 있는데 6시쯤 일어나는 미루에게 젖 먹이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워낙에 날이 더워서 현관문 열어두고 바람이 잘 부는 곳에 미루랑 누워 자는 모습. 미루는 그때 뒤집지도 못하고 바로만 누워있던 시기였다. 그런 미루 손에 내 손가락 하나를 잡게 하고는 잤다. 그때는 기운이 없어 자고 자고 또 잤다.  참 힘들기만 했다.

그런데 머리위에서는 바람이 솔솔 불어 오지 미루는 자고 있지 나도 잘 수 있지.....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

 

아마 지금도 그럴거다.

그러니 맘껏 행복을 누려야지.

근데 그걸 자꾸 잊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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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아파요

열이 내리질 않고 잠도 못자요.

거침 없는 녀석인데 소리도 안내도 저한테 딱 붙어서 움직이지도 않아요.

이 녀석이 그 동안 못 붙어있었던 것이 서운했던지 상구백한테도 안가고

저한테만 딱 붙어서 떨어지질 않아요. 정말 한시도...

이 녀석의 숨겨 놓은 맘 같아서 그냥 붙어 있게 두는데

허리랑 등이 뻐근하다 못해 아프네요.

 

얼렁 나았으면 좋겠어요. 휴우..

항상 이리 저리 돌아다니던 녀석이 가만히 있으니 이상하고 맘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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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3. 9.

미루 상황 파악

 

이제 슬슬 자신이 하루중 한번은 어딘가에 가고

거기에서 늘상 봐왔던 두 인간이 없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 거 같다.

 

오늘은 놀이집에서 울었단다.

아침에 헤어질때 샘에게 안기자 내게 다시 오려 팔을 내밀었다.

그래서 한번 안아줬는데 그때 부터 울더라. 크게는 아니고 당황스러운 울음.

그리고는 샘에 안겨서 인사하고 나오는데 금방 다른 곳을 쳐다 보면서 놀이집을 나서는 우릴 안 쳐다 보길래 그 상황을 받아들이나 싶었다. 

그런데 낭중에 샘한테 들은 이야기는 이전과는 다르게 울었다고...쯔쯔쯔.

 

그래도 약간 안심이 된다.

이제 상황 파악을 하는 것 같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여전히 만나러 갔을때 잉하면서 내게 오지만 조금 있으면 웃으며 날 맞을 거 같다.

 

놀이집에서 2시쯤 찾아 같이 집에 왔다가 젖을 조금 먹이고 삼실로 다시 갔다.

 

삼실 갔다 저녁에 집에 왔더니 미루가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욕조에 앉아 내가 온 걸 보고 어찌나 반갑게 웃던지.

환하게 웃었다. 참 맑고 환하게. 어찌나 환하게 웃던지...

 

헤어질때 조금 더 울고 떨어져서 놀아야하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렸음 좋겠다.

당연히 트레스를 받아야 하고 스트레스를 풀기도 해야 하고

할 것이 많지만 하나 하나 겪어가는 녀석이 믿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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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3. 7.

평소 보다 일찍 일어남.

7시 넘어서

이유식 해 먹이고 아침 먹고

놀이집 갈 준비하니

9시 조금 넘고

미루 졸려함.

결국 상구백 준비하는 중에

미루 아침 낮잠 시작. 으...

 

한시간 넘게 자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놀이집 가야겠기에.

살짝 깨워서 업어감.

무지 싫었을 것임. 미안~~

 

10시 50분 즈음 놀이집 도착.

잠이 덜깨서 낯섬이 더했는지 샘이 안자 바로 움.

샘이랑 이런 저런 수다.

샘은 미루가 잘 할 수 있고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그리고 아이에게 혼돈이 올 수 있으니

낼 부터는 그냥 오전 일찍 맡겨 보라함. 음...과연 미루를 다른 사람이 재울 수 있을까?

미루는 잘 잘 수 있을까? 심정적으로 맘이 상하지는 않을까? 여러가지 걱정.

하지만 샘이 믿고 맡기라 하니 함 해보는 수 밖에.

 

삼실에 11시 20분쯤 도착.

오늘 하기로 한 자막 작업 시작. 상구백 열쇠 없다고 전화.

결국 삼실로 옴. 불쌍한 상구백. 아까운 시간을 길거리에서 허비하다니.

난 자막 치고, 상구백은 옆에서 교육 준비.

1시간 있다 미루 보러 감.

 

미루 첨엔 날 못 알아 봄. 낯선 공간에서 날 보니 약간 어리 둥절해 함.

그래도 곧 알아보고 울어버림. 쯔쯔

샘왈, 이유식도 잘 먹고 사과도 잘 먹고 노래에 맞춰 춤도 췄다 함.

요상한 녀석임.

 

약간 피곤해 해서 집으로 와

바로 젖 먹여 재우려 했는데 안됨.

난 결국 자막 마저 치러 삼실로 감.

 

2시 반쯤 겨우 오후 낮잠을 재웠다 함.

아마도 여러가지 피곤했을 것임. 안쓰러움.

 

열심히 자막 치고 4시 넘어 집으로 옴.

상구백 혼자 미루 보기 힘들다고 아루네에 감.

아루네에서 날 본 미루 역쉬 못 알아보고 머뭇거리다 알아보더니 잉~

특이한 녀석. 맘 달래주려고 계속 안고 있었음.

안쓰럽기도 하고 든든하기도 한 녀석.

 

힘들면 힘들다고 징정 거렸으면 좋겠음.

안그럼 참는 거 같아서 맘 아픔.

아까 잘때 그런 말을 했는데 알아 들었는지 그 이후로 자주 깨줌. ㅋㅋ

 

집으로 와 상구백 교육갈 준비하느라 분주. 그래도 설겆이 하고 감. 이쁨.

설겆이 하는 사이 미루 이유식 먹임.

어제 부터 약간 이유식 의자 거부. 아마도 메여 있는 것이 싫은 가 봄.

바닥에서 놀게 하면서 먹였는데 역쉬 잘 먹음.

근데 너무 돌아댕겨서 힘들어 다시 이유식 의자를 바닥에 놓고 앉힘.

그러니 그냥 먹음.

 

과제 :

식사 시간을 같이 해볼 필요가 있음.

이유식 먹이면서 밥 먹기가 좀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미루에게 식사시간은 즐거운 시간이란 경험을 주고 싶음.

 

미루 목욕시키고 나와 수건으로 물기 닦아 주는데 내 팔을 열심히 빰.

아마도 배도 고프고 허전한 듯 해 젖을 물리니 진정 온 몸에 힘 빼고 젖을 먹음.

아가 같았음.

 

그리고 로션 바르고 옷 입히고

집 치우고 있는데 약간 졸려 하는 듯 해서

바로 데리고 들어감.

재우려 했는데 내가 힘이 없어 그냥 옆에 누워 있기로 함.

그랬더니 어느 순간 잠이 듬.

한시간 반 정도 같이 자고 나와 블질~~ ㅋㅎㅎ 

 

오늘 하루도 이렇게...

 

관찰요 :

놀이집에 헤어질때 만날때 심정.

이유식 의자에 대한 심정.

이후 집에 돌아왔을때 심정.

 

작업이 대략 마무리 되니

아이를 돌볼 시간이 많아짐.

여러가지 관찰 할 수 있어 좋음.

놀이집에 적응해야 해서 많이 못 놀아 아쉬움.

그래도 놀이집 적응을 살필 수 있어 다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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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부모

어제밤 책을 찾다 좋은 책을 발견했다.

요즘 과제인 말걸기 육아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

근데 지르질 못했다.

책 값이 과했고 그냥 내가 책방 가서 이런 저런 아이디어 얻어 하면 될 것도 같았다.

그러다 문득 그래도 생활비가 넉넉했으면 책을 사줬을 텐데 하는 맘에 이르자~

으...난 가난한 부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얼마전 들었던 **의 열혈여아 시절 부모가 가난한 것을 원망했다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으...으짠다. **야 그리한 이유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냥 가난하단 이유로 부모한테 들이대진 않았을 터이니말이다. 그래도 그 이야기 들으면서 뜨끔했다.

 

오늘 미루랑 노는 데, 미루가 이런 저런 재활용품으로 된 놀이감에 실증이 난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뜨끔한 마음 때문에 그리 보였을 수도 있다. --;;

여튼 얼렁 가지고 있던 탁상용 쓰레기통의 뚜껑(이미 미루 놀이감이 된지 매우 오래 되었던)의 안쪽에 로션 뚜껑(빨간색인데 미루가 좋아하는 것)을 스카치테이프로 붙였다.

쓰레기통 뚜껑을 돌리면 빨간색이 나오는 형색.

ㅋㅎㅎ 멋지다며 혼자 만족하고 있고 옆에 있던 상구백은 "오호~ 한건했어~"한다.

의기양양하게 저녁을 먹는데

미루가 신나게 돌리는 척! 하더니

조용히 스카치 테이프를 띠면서 논다.

난 돌리면서 놀라고 준건데

미루는 스카치 테이프를 띠면서 논다.

 

뭐....의도와는 다르지만 미루가 흥미를 보였다는 데 후한 점수를~~

 

그냥 뜨끔은 하지만 이렇게 살기로 했다. 달리 방법도 없지만 --;; 

이렇게 사는 게 좋을 거 같다. 조금 전에도 샤워를 하면서 욕실에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상상을 했다. 이걸로 뭘 만들 수 있지 하면서.

 

그래도 좀 그럴듯하게 만들려면 상상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상상력을!!!

 



1. 놀이집 땡땡이~

아침 낮잠을 재우고 가려고 했는데 오전 낮잠을 안자고 버티는 통에 늦게 아침 낮잠을 재우고 그만 놀이집에 못감. ㅋㅎㅎ. 은근 신남. ㅋㅎㅎ...낭중에 미루 학교 댕기면 학교 가지 말고 놀자고 꼬실 거 같음.

놀이집 샘이 나의 이 마음을 간파하셨는지 낼은 아침 10시에 맡겨서 1시에 데려 가라고 하신다. 음흠...낼은 두시간만 맡기려 했는데..음흠...여튼 우선 그렇게 하기로 함.

 

2. 이유식 & 물 먹기

아침 이유식을 먹는데 미루가 심히 괴로워했다.

먹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유식이 좀 됬던 거 같다.

이런....점심에 보리차를 섞여 먹였더니 잘 먹는다.

이유식에 호박을 넣었는데 그게 좀 이유식을 되게 만든 것 같다.

이유식 : 닭가슴살, 호박, 브로콜리, 양파조금, 비타민.

낼은 팽이버섯 시도~

저녁에는 저녁 이유식 먹이고 사과와 배를 갈아 먹였다.

매일 같이 사과 한쪽을 갈아 먹인다. 똥이 약간 된듯하여.

나름 효과를 보고 있는 듯 나름 규칙적으로 똥을 보고 있음.

허나 여전히 됨. 음....고민...물을 더 먹여야 하나?

아직 빨때컵 사용을 못하고 있어서 물 먹는 양이 많지 않음.

종지로 몇번 시도하고 있는데 나름 받아 먹음. 입에 담긴 물을 꿀걱 하는 모습이 귀엽.

아직 익숙하지 않은지 어색해함. 그래도 목 마를때 물을 주면 짭짭거리며 입을 야무지게 오무림.

 

3. 낮잠

두번 낮잠은

아침 낮잠은 매우 고생했고

오후 낮잠 역시 약간 고전.

역쉬 잠온다는 신호가 중요.

오전 낮잠은 두번 업어 두번 실패. 완죤 힘 빠짐. 기운 떨어져 상구백에게 넘기고 쓰러져 있었음. 상구백이 겨우 재움. 고생함.

오후 낮잠은 자야하는 시간에 재웠는데 반항 결국 못 재우고 나와서 책 읽다

피곤해 해서 업고 재웠더니 바로 골아 떨어짐 한번의 잠 연장으로 한시간 40분 잠.

음흠. 좀 쉬였음.

 

4. 말걸기 육아

우선 놀이소리 개발하기로 함. 근데 역쉬 소스 부족. 관련한 책을 봐야함.

 

5. 이후 일정

낼 수욜은 자막 넣는 날,

목욜은 다큐 주인공들과 시사회 하는 날,

금욜은 자막 수정하는 날,

결국 토욜인데 그날은 시이종 사촌 결혼식.

으..시간이 없네 그려.

 

과제 : 여튼 곧 책방에 들러 책 둘러 보기!

-> 놀이소리 개발 & 놀이감 개발을 위한 소스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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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3. 5.

미루 놀이집 첫날.

나나 상구백, 미루 모두 걱정했는데

그래도 상구백이 찔끔 우는 정도로 감정의 파도는 넘었고

오히려 미루에 대한 신뢰가 쌓임.

 

항상 안좋은 것 부터 생각하는 나인데 ,

그래도 미루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이 먼저 듬.

아마도 이건 미루의 포스 때문일 것임.

참 단단한 아이임.

고마운 일임.

 

놀이집에 찾으러 갔는데 어찌나 반가워 하던지

얼굴을 내 가슴에 비비고 웃고...

참 그런 모습 처음이었음.

이런 것 때문에 아기 찾으러 갈때 애인 만나러 가는 기분이 든다고 했던 것 같음.

 

놀이집에서 돌아와 젖 이빠이 먹고 낮잠 돌입, 2시간 반을 잠.

나는 미루 보는 날이라 미루 옆에서 엇저녁 못잔 잠을 보충.

상구백은 오랫만의 자신의 일정을 위해 외출.

 

낮잠 이빠이 자고 일어나 미루랑 점심.

오늘 이유식에 감자가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감자는 싫은지

미루 이유식 인생 처음으로 속도가 안붙는 식사였음.

이유식 : 닭가슴살, 양파(닭냄새 잡기용으로 조금), 브로콜리, 감자, 애호박.

평소에 비해 간소.

미루와 함께 점심을 먹고 설겆이 하고 저녁에 먹을 반찬 마련.

 

그 동안 미루는, 미루 놀이를 위해 내가 만들어준 회심의 놀이바구니에서

정신 팔며 신나게 놈...으흐...이럴때 진정 보람. ㅋㅎ

 

반찬 마련 중간쯤 미루 징징, 안아서 책 있는 곳으로 이동.

책 13권을 순식간에 다 읽어버린 미루, 어찌나 빨리 책장을 넘기는 지 거기에 맞춰 읽느라고 숨 넘어가는 줄 알았슴. 요즘 (내가)집중하는 책은 '싹싹싹', '손이 나왔네'.

'싹싹싹'은 이유식 먹고 나서 손 씼는데 효과 보고 있고 '손이 나왔네'는 옷 입을 때 효과 보려고 열심히 읽어 주고 있는데...그 책 시리즈 중 가장 중편이라 약간 이야기의 구성이 후반부가 지루하고 클라이막스가 없어 아기가 집중하기 힘듬. 고로 아직 효과는 팍 못 보고 있음.

 

몇권의 책은 몇번 반복해서 읽어줬음. 특히 오랜만에 읽은 '까꿍'책은 잼나해서 세번은 넘게 읽어줌. 기호가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음. 그리고 새로운 책의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됨. 음....긴축재정중인디.

 

책 읽고 약간 몸 놀이 하다 잘 시간이 되어 재우러 들어감.

버트, 몸 놀이중 흥분이 됐는지 웃고 난리. 결국 업었는데 그래도 웃고 신이 났음

안되겠어서 천 뒤집어 쒸우니 결국 등에 쓰러져 잠. 흐흐..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엄마들 게시판의 글 읽다 미루 내려놓음. 약간 움찔했으나 필살기인 등 긁어주기와 머리 긁어주기로 잠 재움.

 

잠재우기 성공후 나와 오랜만의 인터넷으로 놀기 돌입. 잠 연장 한번.

상구백 집에 돌아와 그동안 있었던 일 나눔.

한시간 조금 넘어 미루 깸. 밤잠을 위해 잠 연장은 안함.

 

약간 졸리운 녀석을 데리고 나와 아빠와 인사시키고 저녁 먹고

놀다 목욕 시키고 놀리다 재움.

 

하루가 끝~~~

아참 벼루집 와서 패션쇼 조금 하고 돌아감.

아참 빨래 빨아 널었슴.

글고 샤워 하고 이렇게 앉아 블질.

 

하루가 진정 끝~~~

 

뭔가 새로운 단계로 돌입한 느낌.

떨어졌을때 적당히 울었다함. 다행.

너무 많이 울어도 걱정, 안울어도 걱정인 부분.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맙다.

아기를 키운다는 것은 매순간이 미션.

새로운 것에 대한 압박이 심함, 어제밤에는 그 압박에 굴복해서

부모 역할 너무 힘들다고 넉두리 한참 함.

그러나 그 덕에 참 모자란 사람 많이 자란다는 생각을 함.

압박을 즐기면서 산 것 같은데 남의 인생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하니 쉽지가 않음.

그래도 믿을 수 밖에. 잘할꺼야. 그 녀석은. 믿어!

낼 하루도 행복하게~ 

 

과제:

1. 새로운 책 공급

2. 미루와 있는 시간 알차게 보내기 위한 계획 필요

3. 특히 말걸기 육아를 위한 방법 연구 및 실행

* 스페셜 과제 : 놀이집 적응 - 한달 잡고 있음.

 

낼 놀이집에서

1. 모유 먹이기 : 냉동 모유 가져감. 

2. 이유식도 가져가 봄.

3. 잠을 잘 것인가??? 상구백과 내가 아닌 사람이 잠재우기? 과연 성공할 것인가??

4. 노리개 젖꼭지 언제 뗄 것인가? 우선은 놀이집 적응 이후, 버트 놀이집 셈이 노리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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