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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4/07
    고마워요. 선생님.(6)
    schua
  2. 2008/03/07
    재미나신 미루(7)
    schua
  3. 2008/02/28
    친절한 미루씨(10)
    schua
  4. 2008/02/04
    배려와 칭찬(8)
    schua
  5. 2008/01/28
    다양한 자극.(11)
    schua
  6. 2008/01/15
    아이가 자라는 것 - 신기하다(6)
    schua
  7. 2008/01/11
    주말(7)
    schua
  8. 2008/01/02
    미루 방학 - 대장정(12)
    schua
  9. 2007/12/24
    미루 겨울 방학 & 번개 부추김(17)
    schua
  10. 2007/12/10
    어렵다...(4)
    schua

고마워요. 선생님.

새로운 선생님은 첫인상부터 참 좋았다.

얼굴선도 동글거리고 작고 귀엽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단단한 기운이 정말로 듬직했다.

 

첫날은 그냥 두시간을 같이 보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한가지 장난감으로 분쟁이 있을 듯 하면 같은 장난감을 구해와 나눠주셨다. 우선은 분쟁이 나질 않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참 고마웠다.

미루한테는 욕구를 들어내는 기질이 있는데 좀 호전적이다. 그래서 항상 걱정이 한 바가지다. 난....흨.

 

그러다 둘째날은 두시간 동안 미루가 어린이집에 있고 난 밖에서 기달렸다.

미루 반응은 그냥 인사잘하고 잘 지냈다는 거. 선생님이 아기가 처음 온 아이 같지 않게 잘 지냈다고...기저귀도 잘 갈고...민망했을텐데 기저귀 갈자고 했더니 잘 따라줬다는 거다.

 

그러다 셋째날은 내가 강의가 있는 날이라 상구백이 같이 갔다.

선생님 왈 아이가 반장 기질이 있다고 --;;  다른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안돼, 하지마"하면서 붙잡아 온다는 거다. 허걱...그리고 놀이감도 다 정리하고..우린 미루가 좀 날나리였으면 싶은데...아닌가 보다. 그 이야기를 선생님한테 했더니 선생님 왈, 아이들 기질은 부모가 어떻게 키우느냐와는 상관 없은 부분도 있다고 하셨다. 받아들이라고...그렇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웠다.

 

그러다 냇째날은 미루가 내가 나갔다 온다니까 강하게 부정하면서 안된다고 울었다. 선생님왈 "안우는게 이상한거지. 그래 힘들지. 아직 선생님도 낯설고. 그래도 엄마가 미루 점심 먹고 양치질하면 온데 그때까지 선생님이랑 놀자." 하신다. 그리고는 막 우는 미루를 데리고 날 배웅하면서 계단까지 와서는 엄마 가는 거 보자고 미루를 달랜다. 그러니 또 미루가 울면서도 나 가는 것을 보려고 창문을 내다본다.

 

그리고 오늘 아침, 미루는 저번주와 다르게 옷 입는 것을 싫어했다. 어린이집에 가서 엄마랑 헤어지는 것이 싫은가 했더니..겨우 차 카시트에 앉혔더니 이전 어린이집 아이 이야기를 하면서 가기 싫단다. 아...이 녀석이 이전 어린이집에 가는 줄 알고 옷을 안입으려고 했구나..아이의 기억력이란...미루를 데리고 새 어린이집에 갔는데..미루랑 기질이 비슷한 다른 아이가 뭔가를 계속 헝클어트리니까 그게 싫었는지 막 머라하면서 밀기 시작했다. 아흨...내가 제일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선생님 왈..."이렇게 욕구를 드러내는 게 더 건강한 거에요. 그래야 아이한테 친구를 밀면 안돼라는 걸 가르치지요. 그냥 욕구를 드러내지 않고 참는 아이들이 더 위험할 수도 있어요. 욕구를 드러내는 건 나쁜게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참 고맙다. 육아중에서 나한테 제일 힘든 일이 미루가 또래 아이들이랑 놀다 밀치거나 때리는 일이다. 뭔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는 건 아닌데 그러니 참 힘들다. 물론 스트레스 꺼리가 있는 지 확인은 해봐야겠지만...여튼 호전적인 기질이고 욕구를 드러내는 기질이란 것은 알았는데 그것 때문에 분쟁이 나는 것을 감당하기 참 힘들었다는 거지. 그런데...그걸 기회로 아이한테 뭔가를 가르칠 수 있단 생각은 못했다. 그냥 하지 못하게 해야지 그 생각만 했고 반복되는 상황이 넘 스트레스였다...그런데 이젠 좀 덜 스트레스 받으며 아이를 살필 수 있게 된듯 그런 상황이 오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아이에게 편안히 그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을 듯...아휴..편안하다.

 

새로운 어린이집에 적응하면서 힘든 아아의 마음을 인정해주고 다독여 줘서 고마운데...나의 억압과 스트레스까지 토닥여주는 샘...그저 고마워서 손이라도 덥석 잡고 싶다. 고마워요. 선생님. 오늘은 넘 오버일꺼 같아 그냥 왔는데 미루가 다 적응하고 잘 지낼때 그말을 꼭 하고 싶다. 고마워요. 덕분에 제가 자라네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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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신 미루

저번 사고로 깨우침이 많아서

우선 안전운행을 위해서 특히나 미루를 태운 상태에서는 더욱더 안전운행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운전이 익을때까지는 운전연습도 틈틈히 하려고 맘 먹었고 미루를 위해 좋은 카시트를 장만하기로 했다. 참종류도 많고 기능도 많더만...한참을 고민하다. 드뎌 카시트를 장만했다.

 

하루님의 조언으로 다행이 많고 많은 카시트 중 좋은 것을 선별할 수 있었는데 가격이 많이 쎄다. 중고를 사려고 했는데 역시나 중고 가격도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워낙 초보운전이니 카시트라도 안전제일할 수 있는 것을 장만하다 보니 차는 경차에 중고차인데 카시트는 새것에 좋은 급이니...음 뭔가 배보다 배꼽이 크다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함 지르기로 했다.

 

근데 문제는 미루가 넘 크시다는 거다.

보통 신생아부터 사용할 수 있으면서 4세까지 쓸 수 있는 것의 용량을 보니

사용할 수 있는 아기의 몸무게가 18kg까지이다. 지금 미루는 15kg. 음...이걸 사서 얼마나 쓸 수 있을까 회의가 들어 그 윗단계 것을 찾아 보니 가격도 더 싸고 오래 사용할 수 있을 듯은 한데 미루가 등치만 크지 아직은 그래도 유아아닌가? 아무래도 안전을 위해서는 좀 더 든든한 것을 구입하는 것이 맞을 듯 했다.

 

그래서 우선 4세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구입해서 일년 정도만 사용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 그 이후에 중고로 팔고 그 다음에 다시 윗단계를 사기로 맘 먹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주문질. 근데 우연히 백화점에 갔다가 카시트가 보이길래 문의해봤더니 미루 정도의 아이면 그냥 주니어, 그러니까 윗단계를 쓰란다. 흨...

 

그래도 안전이 제일이란 생각이 들어 그냥 주문한 것을 기다리기로 했다.

드뎌~~~어젯밤에 왔다.

 

택배로 온 것을 마루에 들여놓고 미루에게 미리 소개시키기 위해 앉혀 봤더니 좋단다. 계속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오잉. 들은 이야기로는 아기들이 카시트 앉기를 거부해서 다들 고생들한다고 하는데  미루는 좋다고 안내려고 오려고 한다.

아침에도 눈뜨자 마자 마루에 나와서는 "앉아"하며 카시트를 찾는다.

 

그때는 이미 상구백이 출근길에 카시트를 장착하러 나간 상태.

미루에게 차에 있다고 잘 설명해주며 이따가 나가서 타자고 했더니 금방 수긍해준다.

 

여튼 다 준비하고 룰루랄라 미루를 놀이집 데려다 주려고 나와서 차에 장착된 카시트에 앉혔더니 너무나 점잖게 앉아있는 거다. 다행이지. 운전도 서툰데 미루 마저 카시트를 거부하심 난감한 일이잖아. 다행이 미루 놀이집까지는 작은 길이고 그래서 천천히 운전해서 잘 도착!!!

 

오호~ 드뎌 즐거운 놀이집 가는 길이 되었구나.

아이 놀이집 데려다 주는 것도 참 큰일이었다.

그래서 차도, 카시트도 장만하게 된 것인데...여튼.

 

그.런.데.

미루를 내리려고 문을 열었더니 미루가 내눈을 안마주친다.

"미루야 내려야지~" 했더니 계속 눈을 깔고는 가만히 있는다.

그래서 "미루야. 여기 앉아 있는 것이 좋아요." 했더니 "네~~"

 

설득설득해도 안되어서 낭중에는 놀이집 샘이 나와서 설득설득...그래도 끔쩍도 안한다. 눈을 안마주치는 미루씨. ㅋㅋ 그 모양새가 너무 웃겨서 웃어버렸다.

참나....

 

여튼 참 다행.

이제 조금 다양한 경험을 하겠구나.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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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미루씨

미루씨는 집안 일을 너무 잘 하신다.

 

미루씨는 일찍이 욕실에서 나오는 사람에게 수건 가져다 주는 친절함을 시작으로 자기가 쓴 칫솔, 컵 등을 식탁 위에 올려 놓으면서 집안 일을 줄여주는 것까지 다양한 집안 일을 하신다.

 

식구가 하나 늘어나면서 집안일은 두배, 아니다. 세배는 늘어났다.

이전까지는 일주일에 한번 세탁기 돌리기, 한달에 한번 청소를 하고 살았는데

아기가 태어나고부터는 청소는 처음에는 하루에 한번, 이틀에 한번을 거치면서 이제는 일주일에 두번을 외치지만 실상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를 겨우 하고 있다. 그러니 집안 일이 세배로 늘어난 거이 맞는 말이지.

 

누구나 그렇겠지만 아기 낳고 나서부터는 참 종종거리면서 다닌다.

그래도 요즘는 조금씩 이골이 나서 편안해지고 있었는데

이제 미루가 집안일을 도우니 왠쥐~ 뿌듯하다.

 

미루가 요즘 주로 열중하는 집안 일은

아빠 양말 세탁기에 넣기,

사용한 수건 세탁기에 넣기,(가끔 안 사용한 수건도 넣는다)

세탁기 돌려주기,(꼭 세탁기 돌리려면 달려와 버튼을 누른다)

세탁 다 되면 빨래 꺼내기,(다 된 소리가 나면 달려가 빨래를 꺼낸다)

꺼낸 빨래 털기, 턴 빨래 옷걸이에 끼기, 옷걸이에 건 빨래 나르기,

다 마른 옷 가져오기, 가져온 옷 개기.

 

참 고마운 일이다.

아는 선배는 집안일이 너무 많아 결국 참다 참다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받았는데

잘 개어진 옷가지를 보고는 눈물이 났다고 했다.

가사 노동중 의외로 세탁과 관련한 일이 참 소소하게 많다.

가사 일 중 테도 안나면서 매듭 없이 계속 되는 일이 세탁과 관련한 일이 아닌가 싶다. 여튼 그런 일에 열중하는 미루씨...

 

며칠 전에도 그동안 미뤄뒀던 청소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었는데

미루씨가 세탁기 안에 있는 빨래 꺼내왔다.  

널겠다고.. 고마운 일이지.

그런데 그 빨래는 아직 돌리지 않은 빨래였다는 거지. 

흨...설득은 했지만 그래도 다 꺼내서 마루가 다시 난장판이 되었다.

 

미루씨, 고마워.

근데 빨래는 빨고 나서 너는 거거든.

담엔 세탁하고 나서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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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칭찬

*식사 전이나 어제 술이 아직 안깼다면 읽지 마세요.

 

요즘 미루씨가 화장실 탐험을 시작하셨다.

이전까지만 해도 다른 식구들이 볼 일이 있어 화장실에 가면

화장실 앞 의자에 앉아 기다렸는데 요즘은 함께 들어와서

화장실 곳곳을 살핀다.

 

어제 일이다.

 

미루랑 있으면 다 좋은데 좀 긴장을 하는지 꼭 화장실 갈 때를 놓치게 된다.

그러다 급 부름을 받고 화장실에 갔는데 미루 역시나 따라 들어와서는

여기 저기를 살핀다.

 

그러더니 요즘 한참 재미를 들인 "똥침"을 외친다.

으흨.."미루야. 똥 싸고 있는데 똥침하면 그건 진정 인권침해거덩."

그랬더니 갑자기 "아나아나" 안으란다. 으흨..

 

다시 애절한 눈으로 "미루야 엄마 지금 똥 싸요. 이거 계속 하고 싶거덩."

그랬더니 안쓰러운 눈으로 내 어깨를 톡톡 친다. '계속 하시오'

 

이거이 진정 배려 아닌가?

배러 받으니 고마운 맘이 절로 난다. "고마워. 미루"

 

일을 다 보고 나서 수동식 비대를 하러 욕조에 드갔는데

미루가 변기 속의 나의 결과물을 보고나서는 한마디 하신다.

"우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배려와 칭찬을 해주는 한 사람이 옆에 있다니

마음이 따뜻하구나햐~



한숨 돌리긴 했는데

이제 또 먼 일이 기다리려나

뭐~ 별거 있갔어?

 

아쉬움 없이 살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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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자극.

금토일, 미루를 데리고 엄마집에 갔다.

상구백이 바쁘니 별짓을 다 한다.

 

미루는 할아버지를 무진장 조아라 한다.

처음엔 그냥 환하게 웃는 할아버지를 조아라한다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참 다양한 방식으로 할아버지가 놀아주더라.

음...둘이 아무리 봐도 궁합이 맞는 듯 하다.

활동적이고 자극을 조아라하는 미루에겐 호들갑스럽게 놀아주는 할아버지가 와방 제격인 것이다. 다행이 나의 아빠는 아기한테 "안돼~" 라던가. "이놈"이라던가 하는 부정적 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권위적이지 않게 아이랑 놀아주시니...이 얼매나 황홀한 일인가. ㅋㅋ

 

게다가 약간 컨디션이 안좋아지려고 하면 다른 놀이감을 제안하며 놀아준다.

예를 들면 자다 깨서 좀 징징거리는 녀석에게는 "할아버지가 동전 돌려줄까?"하며 이전에 아이가 놀면서 좋아라 했던 놀이를 제안하는 식으로 말이다. 음..나름 노련하시다. 여튼 먹고 씻기고 재우고 하는 것들은 나 몰라라 하시지만 그래도 길어진 활동시간에 재미나게 놀아주시니 그저 감격스러울 밖에. 게다가 미루도 이전보다는 마이 의젓한 모습을 보이고 그래서 더 활동시간이 편안해졌다.

 

할아버지가 잘 놀아주는 것도 좋긴 하지만

이번에 가서 와방 느낀 것인데 엄마네 집에 가면 다양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거다. 

 

나랑 있을 때는 섬세히(?) 반응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보니 일정한 자극을 줄 수 밖에 없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면 다양한 자극, 다양한 어휘들, 다양한 상황, 다양한 반응들을 접하면서 다양한 아웃풋을 한다는 거다. 음...신기 신기 신기.

 

물론 장소가 안정적인 것도 한 몫한 듯, 모르는 장소에 오면 아무래도 너무 많은 자극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할아버지 집은 나름 아는 장소이다 보니 엄마가 잠시 안보여도 맘 편히 잘 논다는 것. 음..조아조아 아주~ 조아.

 

이번에 다양한 말들을 배웠는데

할아버지랑 놀다 할머니한테 전화를 했는데 할아버지가 옆에서 "빨리 오세요~ 해."라고 하니까 따라 하더라. 그거야 따라하는구나 했는데,

조금 있다 상구백이랑 전화를 하는데 지가 알아서 빨리 오라는 손짓과 함께 "빨리 오세요~" 하는 거이다. 오...말뜻을 알고 어떨때 쓰는지도 알고 하는구나...잼나라. 오잉이다요.

 

또 하나

할아버지랑 안방에서 신나게 놀다가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던 나와 할머니에게로 와서는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하는 거다.

그러더니 방 바닥을 한번 집고는 서서 "아 뜨거~" 하는 거다.

알고 봤더니 미루가 놀면서 안방에 있는 전기 매트의 온도를 최대치로 올렸더란다. 그걸 보고 할아버지가 "아구 큰일 났네. 불 날뻔했네. 아구 뜨거워라" 했다는 거다. 미루는 그 상황을 전달하러 온거고. ㅋㅋ

 

의사표현도 안정적이게 하는데

낮잠을 재우려고 방에 들어갔는데 이녀석은 매우 더 놀고 싶었나 보다.

이전 같으면 그냥 땡깡을 부렸을텐데 이번에는 좀 오래 버티는 녀석의 기세를 꺽으려 단호하게 "자야지~" 했는데, 눈에 힘을 주고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는 "자기 시러욧!" 하는 것이 아닌가. ㅋㅋ 얼마나 진지하게 하던지 웃음이 풋하고 나왔다. "그래 그럼 나가서 더 놀자" 그랬다요.

 

어휘도 엄청 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늘고 의사표현도 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도 받고 한 이박삼일이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오늘 아침에 놀이집 갈때 그리 의젓할 수가.

의젓하게 놀이집 현관에서 인사를 하는데...

너무 의젓해서 왠쥐 찡했다.

 

이래도 저래도 찡하다. 짜식.

이따 마이 이뻐해줘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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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라는 것 - 신기하다

1.

청소를 하고 있는데 미루가 작은 방에서 놀고 있다.

좀 오래 혼자 논다 싶어 가봤더니 그 방에 있는 베개, 쿠션을 한 줄로 나란히 놓고는

그 위에서 뭐라 하면서 논다. 

 

이럴때 급 반응 필요,

"우와~ 미루가 했어요? 멋있다. " 

미루가 의기양양해서, 진정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칙칙 폭폭" 한다.

"아~ 기차구나.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갈때 기차 탄거 기억 났어요?"

또 의기양양해서 "네~"( 뒤를 마구 올리는 네~, 약간 대답하기 귀찮을때도 이렇게 대답한다.)

 

신기하다.

기차의 핵심, 뭔가 길게 이어져 있다는 것을 어찌 알았을까?

보면 알수 있지만 어찌 그 핵심을 파악해서 그걸 표현하냐구요.

기차와 관련한 신기한 일은 단정이 보내준 '탈것 스티커'에 기차 앞면이 있다.

그걸 보고도 "기차"라 한다.  오잉. 이건 기차라고 우겨야 기차겠거니 싶은데.

 

여튼 미스테리..어찌 기차의 핵심을 알게 됐을까?

정말 아이들은 사물에 대해 어떻게 배우는 것일까?

 

<학교를 넘어서>를 쓴 사람이 아이들은 교육 이전에 어떤 방식으로 배우는데

그게 학교 교육방식과는 사뭇 달라서 아이들은 학교, 혹은 교육이라는 것이 시작되면

그 즐거움을 잃어버린단다. 그래서 학교제도를 폐기시켜야 한다는데...

그 사람의 다른 책을 읽어봐야겠다.

 

진정 학교 교육 이전의 배움에 대해 알고 시프다.

그럼 나도 더 잘 배울 수 있지 않을까?

 

 

2.

미루의 모양새가 좀 변한 것 같아 키를 재 보니

한달새 3cm가 컸다. 아 진정 부럽다.

난 지금의 내 키에서 3cm만 더 컸으면 좋을텐데 늘 노래를 불렀는데

3cm 더 높은 곳에서 카메라를 들면 멋진 샷이 마이 나올텐데.

 

그저 신기하고 부러울 따름이다.

부.러.워.

부.러.워.

부.러.워.

(당고식 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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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포즈~~~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아무리 골아픈 고민이 있어도

그냥 포즈~~~

 

이제 주말이니까.

그놈과 호흡하고 그놈과 즐기는 시간이니까.

 

음 근디 이번주는 원래 엄마집에 가려 했는데 엄마가 주말 모임 있다고 팽~

흨...그럼 낼???

 

훅 비네. 식단도 없는데 헠..

음...날도 구질해서 어디 멀리는 못가고.

음....서점? 아님 뭐가 있으려나?

곰곰.

 

그래도 그 보들보들한 살에 맘껏 비빌수 있으니 으....

좋다.

 



 

복도에 나와 하얀 세상을 보고 "우와 ~" (이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급 좋아짐)

계단 앞에서 한참을 쳐다보는 눈,

아침에 눈 밟는 뽀드득 소리에 오잉하는 눈,

 

아...사랑에 빠진거야. 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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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 방학 - 대장정

schua님의 [미루 겨울 방학 & 번개 부추김] 에 관련된 글.

 

 

미루의 방학이 끝났다. 신나는 개학이다.

좀 미안하지만 열심히 방학을 보낸 나로서는 개학도 마이 신난다.

 

그럼 방학 결산을 해볼까나???

우선 결과를 정리하면

 

1. 화려한 외출

미루는 나름 규칙적인 생활을 즐기고 그 동안은 마구 돌아다닐 월령이 아니라 그리 쉽게 외출을 하진 않았다. 그리고 놀이집을 다니니 딱히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 어딜 갈 필요도 없었고. 그러나. 버트. 방학을 하니 그리고 미루의 체력이 월등히 좋아지니 도저히 실내에서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거의 진실에 가까웠지. 그래서 이번 방학기간에는 마구 돌아다니기를 하게 됐다. 음 나름 이력도 붙고 잼 났다. 이제 새로운 세계가 열린겨~

 

2. 밤잠 고민

미루가 체력이 좋아지다 보니 밤잠 자기가 참 힘들게 됐다. 내가 저녁시간에 미루를 볼때는 대략 9시반에 잠자리에 들어 10시 정도면 잠을 자기 시작하는데 진정 반항이 심했다. 안자려는 아이를 여러가지로 유인해서 잠자는 방으로 들어가고 거기서 또다시 잠의식을 위해 온갖 이야기를 꾸며되고...그래도 그나마 나랑 있을 때는 대략 10시면 자는데 상구백이랑 있을때는 아예 애 재우기를 포기하고 마냥 놔두고 결국은 11시, 어떨때는 12시가 되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 상구백이 낮시간에 피곤하게 일하고 들어와 아기를 보려니 힘들기도 했겠지만 주약육자(?)가 변하면서 약간 잠재우는 일에 소홀히 한 것은 사실이다. 여튼 그러다 보니 일어나는 시간도 늦어지고 그러면 아침시간이 어영부영 흘러가고 놀이집 가는 것 준비하는 것도 힘들어지게 됐다. 낮잠 시간도 늦어지고 다시 저녁잠 시간도 늦어지고 악순환이었다. 흨...그래서 나름 시간을 조금씩 조절해 보기로 했다. 그결과는 날짜별 결산을 하면서 정리해보자.

 

이제 일별 결산 휴우~ 심호흡 한번 하고.

 

25일 - 화,

우선 결혼식, 1시에 결혼식을 하니 좀 일찍 도착해서 결혼하는 사람에게 눈도장을 찍고 바로 식당으로...미루의 낮잠 시간을 늦어도 2시반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결혼식을 다 보고 밥을 먹는 것은 거의 불가능 고로...원래도 결혼식 보는 것은 별로. 그래서 바로 식당으로 고고싱. 맛나게 점심을 먹고 집으로 오는 길 미루는 택시 안에서 잠이 들었다. ㅋㅎ...이젠 진정 이런식으로도 잠을 잔다. 고마운 일이다. 집에 가서 바로 눕히면 되니까. 근데 문제는 택시 타자 마자 잠을 자는 것은 좀 불안하다. 집에 도착해서는 짧긴해도 낮잠으로 피로를 대충 풀었기에 계속 잠을 안자고 바로 깰 수 있으니까...바로 이날 처럼...캬악.

 

낮잠은 육아의 오아시스다. 아기가 자줘야 같이 자면서 오전중의 피로를 풀고 다시 오후를 보낼 힘을 얻기도 하고 밀린 집안 일을 하기도 하고 밀린 원고를 아니면 교육준비를 할수도 있다. 물론 대부분은 체력을 위해 낮잠을 자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흨....여튼 집에 도착하자 마자 20분 낮잠을 잔 미루가 바로 깼다. 카아~~~악. 아무리 다시 재우려 해도 "아빠?(아빠는 어딨어?, 이런식으로 로 잠자는 분위기를 깨는 것이다. 아흨)"하면서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미루를 도저히 재울 수 없어 마루로 나왔다.

 

한숨을 쉬고. 그동안 미뤄뒀던 책장 정리를 시작했다. 마루에 책장이 있는데 이사 온 뒤로 한번도 정리를 안한 것 같다. ......--;; 안했다.  부엌 옆의 그릇장으로 쓰던 공간을 정리하고 거다 책을 넣었다. 그 일을 시작으로 집 청소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집청소는 담날 오후가 되서 끝이 났다아.

 

그날의 청소의 결론은 우리가 참 많은 쓰레기랑 같이 산다는 것이었다. 이제 다시 쓰지 않을 물건은 냉정한 마음으로 그때그때 바로 버리자는 구호를 마음에 세겼다. 진짜루~

 

26일 - 수,

청소. 그리고 꿈에도 그리던 물놀이에 갔다.

차가 없는 우리가 갈만한 거리에 있는 물놀이 시설을 찾았는데 의외로 참 많았다. 드뎌 우리도 이 세계에 들어선 것이다. 아이가 어느 정도 체력이 좋아지면서부터 집안은 사방의 벽들로부터의 갇힌 공간이 되었다. 휴식을 하는 공간이 아닌. 흨...특히나 네안데르탈인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공간인 것이다. 우린 밖으로 나가야했다. 버트 날은 춥고 실내에 갈만한 곳을 찾아보았던 거이다.

 

다양한 시설들이 있는데 우린 우선은 물놀이 시설을 찾았다. 그래서 찾은 곳이 안양에 있는 곳하고 부천에 있는 곳. 어디를 갈까 하다 함 질러~ 하는 맘에 비싼 부천에 가기로 했다.근데 참 우여곡절이 많다. ㅋ...ㅎㅎㅎ

 

 이래 저래 표를 알아보니 인터넷에서 할인표를 팔았다. 인터넷 세상. 햐~할인표만 파는 사이트도 있더라. 진정 놀라운 세계이다. 여튼 그 전날 예약을 했는데 정작 그날이 되서는 벌려 놓은 청소에 콧물 나는 미루 땀시 갈 맘이 안들어 취소를 했다. 버트. 당일 취소는 안된다는 전화가. 흨...그 시간이 5시반. 미루가 낮잠 자고 일어난 시간이었다. 아흨...어쩔까 고민하다. 그냥 확 미루를 들쳐 업고 가기로 맘을 먹었다. 정신 없이 물놀이 물품들을 챙기고 간식 거리 챙겨서 택시 타고 지하철역으로 거그서 다시 부개역으로 거기서 다시 물놀이 시설이 있는 곳으로 택시~ 이동하는 데만도 한시간 반.

 

도착하니. 7시 반...하하하

진정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 원래 이 시설은 11시까지 운영하지만 그날은 무슨 점검을 받는다고 9시까지 한다고 했다. 가면서 까이꺼. 아기랑 노는데 1시간 반이면 됐지 하면서 맘을 달래며 가는데 아이고야. 목욕탕은 9시까지고 물놀이시설은 8시까지 한단다.

 

역시 취소는 안된다고 하고. 돈 좀 아껴보겠다고 괜시리 안하던 예약을 해가지고 이게 무슨 난리냐고요. ㅠㅠ. 순간 어찌할까 고민하는데 상구백이 그냥 가자 까이꺼. 하고는 미루를 태운 유모차를 밀고 돌진. 상구백이 우선 미루를 데리고 가고 난 이런 저런 짐을 챙겨서 물놀이 시설에서 만났다. ㅋㅎㅎ 진정 스릴 넘치는구나. 어찌 나는 이런 것에서 삶의 활력을 얻는 것인지. 특이하다.

 

여튼 사람이 우리 합쳐 10명도 안되는 물놀이 시설에서 흥분해서 상구백과 나는 설레발을 치고 미루는 뭐 이런 곳이 있나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물에 들어가서 깔깔거렸다. 그렇게 물놀이 시설을 20분 정도 답사(진정 답사, 아니면 이걸 뭐라하겠냐고요~~)하고 목욕탕에 가서 미루를 씼기는데 미루는 역시나 물이 신기한 듯 휘둥그레. 그래도 약간 긴장한 듯 했다. 은근 숨어 있는 소심한 모습도 나오고. ㅋㅎㅎ

 

9시쯤 거서 나왔더니 진정 배가 고팠다. 함 놀아보겠다고 무슨 작전 하드끼 달려왔으니. 뭘 제대로 먹었을까. 간식거리는 대충 챙겨 왔지만 뭐 그거 가지고 되겠는가. 놀이시설에서 나왔는데 진정 아무것도 먹을 곳이 없었다. 택시도 안오고. 으흐...그래도 함 불빛이 있는 곳으로 가자 해서 조금 걸었는데 거서 맛난 음식점을 찾았다. 방도 뜨뜻하고 카햐~~ 진정 답사 나온 사람들 맞다. 거서 몸도 녹이고 맛난 밥도 먹고. 미루도 진정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지하철 타고 집에 오니 11시 반. 햐~ 미루? 쌩쌩했다. 그래도 달래서 겨우 재우니 12시 반. 진정 녹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밀려 놓았던 집도 치우고 아우 시원. 기대했던 물놀이도 했고. ㅋㅎ. 나름 스펙터클했고 그래서 더 만족스러웠던 하루였다.

 

27일 - 목,

우왕...기억이 안난다. 이런...이런. 벽화를 그렸던 것도 같은데...아공...이날은 내가 저녁에 교육이 있었지. ㅋㅎㅎ. 뭔가 저녁을 해 놓고 그리고 먹고 후다닥 교육을 하고 왔더니 이런 미루가 아직 안자고. 상구백은 감기 기운에 도저히 아기를 재울 기력이 없었고 약간의 호응으로 잘 노는 미루는 신나게 놀고 있었던 것이었다. 역시 11시반. 흨....넘 교육하면서 힘을 뺐던 것이지. 몸이 천근만근. 그래도 미루를 재우니 12시...이건 아니잖어~~~

 

 

28일 - 금,

꿈에도 기다리던 번개. 이 자리를 빌어 상구백에게 감사를. 오전에 집을 깨끗이 치우고 나갔다. 진공청소기도 밀고. ㅋㅎㅎ. 안그래도 25, 26일에 책장 청소를 지대로 해서 집이 깨았끗했는데 다시 한번 정리하니 참 좋았다.

 

우선 단정과 단이가 왔다. 단정에게는 항상 고맙다. 내가 놓치고 흘려 보내는 것들을 언급해 주고 씩씩한 미루가 일을 저지를 때마다 미루의 상황을 읽어준다. 참 고맙다. 씩씩한 미루 덕분에 가끔은 마음이 찌그러지는데 단정은 그럴때 마다 미루의 마음을 읽어주고 날 토닥여 준다. 참 고맙고 고맙고 고맙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인사를 깊이 하고 싶다. 고마워요. 단정.

 

단이는 내가 참 좋아하는 아기다. 표현이 어찌나 섬세한지 그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나도 같이 그 표정이 된다. 단정이 부럽기도 하고. 그런 표현을 가진 아이와 살아서. 히~

 

그리고 진경이네가 왔다. 진경은 몰라보게 훤칠해졌고 다섯병은 언제나 처럼 차분하고 따뜻했다. 가끔 심심하단(좋은 소리임. 소심해서 약을 바르는구나. 퍽퍽) 생각을 하지만 식사하고 설겆이도 해주고 히~ 고마워요. 역시나 미루가 다섯병을 좋아했다. "아져찌~" 하면서. ㅋㅎ 진경과 미루가 마치 씩씩이 아기처럼 미끄럼틀을 타는데 진경이는 이제 새 봄이 되면 어린이집에 간다는 데 적응에는 아무 문제 없을 듯 하다. 부모들만 적응한다면. ^^

 

그리고 메이네가 왔다. 이날 자리를 마련한 가장 큰 이유가 메이 으싸 으싸였는데...이런...태수는 진정 천사아기였다. 낯선 장소에서도 엄마랑 떨어져서 방긋 웃는....카약~ 다들 부러워하며 과연 우리가 메이를 토닥여 줄 수 있을 지 매우 의심스러웠다. 그래도 조용히 진짜루 조용히 미소를 짓는 메이의 얼굴을 살피면서 언젠간 그녀 안에 숨어 있을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야지 예약했다. (혼자서 뭘 예약씩이나. )

 

다들 고마워요. 방문해줘서 고마워요. 이제 겨우 아기 있는 사람들을 초대할 용기가 생겼어요. 고마워요. 다들. 이날 넘 정신 없어서 제대로 사진을 못 찍었다. 참 마이 아숩네. 글고 동네 사는 레나씨에게 연락을 못한 것도 아숩다. 레나씨는 꼭 다른 날 잡아서 볼꺼다. 으쌰~

 

 참 이날 상구백에게 강하게 어필을 했다. 진짜루 아기 재우기 힘들다 번갈아 재우자. 그리고 잠자기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하자. 그리고 일찍 재우자. 음...나름 어필을 했지. 히~

  

29일 - 토, 연일 번개.

리씨, 파란꼬리, 말걸기. 알흡다운 조합이었다. 이전에도 이렇게 모여서 번개를 했었죠. 버섯매운탕 번개요. 이후에도 가봤는데 역시나 맛났던 곳. 히...여튼 그분들을 모셔서 놀아볼라했다. 집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와서 차 마시고 수다 떨고가 계획이었따. 이분들 착하시다. 보은차원에서 불렀는데 리씨는 긴 여행 간다며 밥을 사고...이상하다. 긴 여행 가는 사람한테 밥을 사야하는데. 파란꼬리는 맛난 과일을 잔뜩 사주고.

 

고마운 마음에 난 맛난 차를 대접해야쥐하고 집으로 와서 진정 일년에 한번 쓸까 말까하는 이상 야릇한 찻잔을 꺼내 놓고 유자차(전날 메이씨가 주고 간. 집에서 만든 유자차. 진정 태수는 천사 아기인게야. 아기를 둔 엄마가 유자차를 만들다니. 헉 )를 타고 우유 넣은 아프리카에서 온 커피를 타서 홀짝홀짝. 아차 딸기도 씼어도 먹었는데 미루가 어찌나 숨을 헐떡이며 먹던지 다들 포크만 들고 "니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를 외쳤다.

 

그러다 수다판이 벌어졌는데 미루는 말걸기에게 완전 홀딱 반해서 점심 먹을 때 부터 "아저찌"를 외치면서 떨어지질 않았고 결국 수다판에서 조차도 말걸기는 미루와 노느라고 수다판에는 간헐적으로 끼었다. ㅋㅎㅎㅎㅎㅎㅎㅎㅎ 진정 알흠다운 시간이었다. 아기가 있는데도 수다를 떨 수 있다니. 잼 났어요. 제가 넘 흥분해서 말을 많이 한 것 빼놓고는.

 

참 그리고 리씨의 화려한 이큐잇먼트 매니아의 모습은 너무 귀엽고 솔직히 사랑스러웠다우. 꼭 여행 가기 전 가방을 공개해서 그 안에 어떤 도구들이 들었나 확인시키면서 염장질을 동반한 즐거움을 주시길. 부탁. 꼬옥.

 

그리고 말걸기는 겉으로는 참 까칠해보이지만 역시나 참 따뜻한 사람이란 생각을 다시 한번 했지요. 뭐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대 놓고. --;; 글고 마이 부러워요. 파란꼬리 같은 분이랑 같이 살아서. 파란꼬리는 영혼이 반짝이는. 알흠다운 사람. 다음에는 꼭 말 적게 하고 파란꼬리랑 인생 상담을 해야쥐~~

 

방학 하고 나서 거의 대부분은 저녁잠을 밤 11시 경에 하면서 나의 체력은 바닥이 났다. 오전에 놀이집 갈 준비를 안해도 되니 늦잠은 나나날이 늘어서 급기야 10시에 일어나고 낮잠은 늦여지고 밤잠도 역시 늦어지는 이 악순환. 이날 급기야 미루는 말걸기한테 홀딱 반해서 노느라 낮잠은 안자고  버티다 5시에 사람들이 가고 나서 급 졸려하더니 5시 반에 잠을 잤다. 참...어정쩡한 시간. 밤잠으로 이어 자기에는 이른 시간이고 또 배도 고플 것이고 낮잠이라고 하기에는 언제 깨서 언제 다시 자나..그런데 단정한테 힌트를 얻었다. 낮잠이 없는 날은 단이는 7시 전후해서 잔다고. 으흠..

벌써 그런 날이 온 건 아니겠지만. 낮잠 없이 지낼 수 있는 그런 월령이 되기엔 아직 미루는 어리고. 여튼 오늘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함 그래도 재워보기로 했다. 7시쯤 일어나면 그래도 뭔가 먹여서 재우고 아니면 그냥 함 쭈욱 재우는 것으로 그랬더니...미루가 10시 반까지 쭈욱 자더니 "엄마~" 하면서 열린 문을 밀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 화들짝. @@

 

아무래도 배가 고플 것 같아 흥분 시키지 않은 선에서 뭔가 먹이려고 했더니 싫단다. 그래서 요즘 열광하고 있는 딸기를 밀었더니 그것은 먹는단다. 딸기를 먹고는 쇼파에 가서 눕길래. "가서 잘까?" 했더니 두말 없이 바로 따라 나선다. 오호~ 조아조아.

 

그래서 그날은 5시반 부터 자서 10반에 잠시 일어나 간식을 하고 11시 조금 넘어 다시 자서는 담날 아침 8시에 일어났다. 좋은 징조다. 

30일 - 일,  

아침을 버섯 칼국수를 해 먹었다. 점심에 생각지도 못한 결혼식이 있어서 거그 갔다 와야했기에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 히~ 근디 날씨가 무지 추웠다. 역시 이번 결혼식은 한시. 25일의 낮잠 사라진 사건을 교훈 삼아  미루 낮잠 시간을 신경쓰기로 했다. 진정으로. 그래서 후닥 가서 후닥 먹고 후닥 왔다. 그 바람에 결혼식장에 온 연서를 못 봤다. 흨...집에 오는 차 안에서 연서가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연서와 한판을 볼 수 있었는데 마이 아쉽지. 그래도 미루가 집에 오는 택시 안에서 잠이 들기 시작해 집에 와서도 계속 잠을 잤다. 아~~~ 조아조아조아조아조아.

 

낮잠을 알맞게 잔 미루와 저녁으로는 아욱죽과 고등어 구이를 먹었다. 방학동안 열심히 이것 저것 해 먹었다. 아욱죽은 하기도 쉽고 먹기도 맛나고 속도 편한 굿~인 메뉴다. 자주 이용해야쥐~

 

미루는 아침에 알맞게 깨서 낮잠도 알맞게 자고 저녁도 10시에 잤다.

훈륭하다. 역시 밤잠 시간을 좌우하는 것은 아침 일어나는 시간인가? 음...

 

31일 - 월,

아침에 홍합을 넣은 배춧국과 계란찜을 해 먹었다. 이날은 외출을 낮잠 전에 할까 후에 할까 고민하다가 후에 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점심을 돼지고기 삶은 것과 배추쌈, 그리고 미루 것으로는 국수를 해서 먹었다. 상구백이 계속해서 감기 기운이 있어서 나름 힘을 줘봤다. 냉장고도 비울겸 --;;

배추쌈이 참 맛나서 난 고기는 상구백 먹을 만큼만 하고 배추쌈만 먹었는데 참 달고 고소했다. 이 메뉴도 자주 해 먹어야쥐...별로 힘도 들이지 않고 맛나니. 한동안 바빠서 제대로 못 해 먹었는데 방학이 되서 식단도 짜고 이것 저것 해 먹으니 나름 만족스러운걸. 

 

저녁 외출은 가까운 백화점으로 갔다. 백화점...참 친하지 않은 장소였는데 미루 낳고 갈 곳이 없을 때 수유실과 아기 놀이터가 있는 백화점을 자주 가게 되었다. 참나. 여튼 이날도 거 가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놀기 식당가 가서 뱅뱅 돌기 등을 하면서 놀았다. 그리고 저녁도 대충 후루룩 떼우고. 히...그리고 집에 오니 9시.

 

미루 목욕을 시키고 약간 졸려 하길래 바로 밤잠을 재우니. 카하~ 9시반에 잠이 들었다. 알흠다운 밤의 연속이다. 고마운 일이쥐~

 

1월 1일 - 화

아침에 자고 있는데 상구백이 자연사 박물관에 가자고 한다. 뭔가 깨달음을 얻었는지 아기랑 있을 때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막 흥을 낸다. 서대문쪽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 인터넷에 찾아보니 나름 잼날 것 같다. 음....급 가고싶어졌다. 그런데...그런데...전화를 걸어 보니 오늘은 휴관일이란다. 그럼 그렇지 1월 1일에 개장한다면 좀 그렇지 싶다. 그러나 흥이 난 마음을 잠재울 수가 없는지 뭔가 찾아 달라고 난리다.(상구백이 화장실에 있었거덩요. ㅋㅎㅎ) 그래서 문득 '한판' 블로그에서 본 고흐전을 찾았더니 아흐~~ 오늘도 한단다. 이런 이런...고마울 때가. 미루를 역시나 들처 업고 길을 나섰다. 낮잠이 약간 걱정이 됐지만 상구백의 깨달음에 근거해서 오늘의 계획은 낮잠 전에 고흐전을 보고 점시을 먹고 낮잠을 대충 유모차에서 자고 오후에도 어딘가에서 놀고 저녁까지 먹고 집에 와서 자는 거란다. ㅋㅎㅎ 너무 달리잖아. 이 계획의 취약점은 어른이 시달린다는 거다. 쉬질 못하니까.

 

여튼 길을 나섰다. 고흐전은. 그림은 사실 몇개 없지만 실물을 볼때의 그 감격은 여전했다. 좋았다. 그런데 미루가 전시실을 들어가지 않겠다고 버텼다. 컴컴해서 그랬나? 처음에는 유모차에 태워 들어갔는데 막 징정거려서 상구백이 미루랑 나가서 복도에서 신나게 이 아저씨 저 아저씨랑 놀고 있고 내가 먼저 보고 후에 상구백이. 그리고 다시 상구백이 해설해주는 기계 반납하러 간 사이 다시 한번 보려고 미루 업고 전시실로 들어갔는데...이런 이런 미루가 목 놓아 "가자~가자~"(밖으로 나가잔 뜻이다. 이때는 졸리기 시작했던 거지) 외치는 것이 아닌가!!!! 어두 컴컴한 전시실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그득 들어섰는데 나는 한쪽에서 미루를 업고 진정 백미터 달리기로 전시실을 질주했다. 들어왔던 곳으로 나오면 되는데 달리다 보니 당황해서 그냥 전시실을 완주했다. 전시실 사람들이 모두 쳐다 보는데...참나. 그저 웃음만 나왔다.

 

나와서 걸어가는데 유모차를 들여다 보니 그만 미루가 꾸벅꾸벅 조는 것이 아닌가. 참나..진짜루 많이 컸다. 날도 춥고 이대로 집에 갔다간 죽도 밥도 안될 거 같아.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 갔다. 음식점이 바닥으로 되어 있어 한쪽에 미루를 눕히고 우리는 점심을 먹었다. 미루는 진짜루 잘 잤다.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고 우린 점심을 다 먹고는 미루 잠을 더 재울 맘으로 미루 깨길 기다리기로 했다. 상구백은 한쪽에서 꾸벅 졸고 난 전시회장에서 산 책을 읽었다. 나름 잼났다. 어린이들을 위해 쓴 책인데 참 좋더라.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눈을 길러주는 책 같았다. 이런 교육을 진즉에 받았다면 삶이 조금은 더 즐거웠을 텐데...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제라도 어뗘~

 

미루가 45분 정도를 자더니 깼다. 뭔가 먹이려 했지만 역시 잠을 더 자야하는데 소란스러운 소리 때문에 깨서 인지 징징. 그저 다시 들처 업고 길을 나섰는데 싸하니 춥다. 나도 뭔가 따뜻한 것을 먹고 싶고 미루도 뭔가 먹이고 싶고. 그냥 우선 보이는 빵 집에 들어가 미루에게 빵을 디미니. 미루~ 다시 활기를 띠며 빵을 무지 잘 먹는다.

 

이제 미루를 데리고 어딜가나 싶었는데 상구백이 로봇 박물관을 가잔다. 거긴 동숭동에 있다는데...아..거그까지. 가는건 문제가 아닌데 집까지 갈 생각을 하니 한숨이...휴우~

 

결국 집 방향에 있는 용산의 소빅스로~~ 그러나 소빅스는 문을 닫았고 우리는 용산을 방황하며 즐겁게 놀았다. 계단도 오르 내리고 사람 구경도 하고 가게들 구경도 하고 그리고 5시 반 경. 저녁을 먹고 집으로 고고싱~~~

 

집에 왔더니 6시 반. 훈늉한 시간이다. 이제 목욕을 하고 빨래를 돌리고 미루를 재우면 된다.

슬슬 딸기를 먹이고 목욕을 시작했더니 미루가 졸려한다. 그래도 과연 이 시간에 얘가 잘 것인가. 한 6개월 전까지는 미루가 6시 전후로 해서 목욕만 시키면 바로 잤던 적이 있다. 그 이후로는 진정 꿈의 시간이지. 물론 저번 번갯날도 5시반에 자긴 했지만 그래도...그땐 낮잠도 안잤고 완죤 이상한 날이었잖어. 그래도 함 시도는 해봐야지. 7시반에 들어가 재웠던. 약간의 저항은 있었으나 낮잠도 적게 잤겠다 하루 종일 신나게 돌아다녔겠다. 젖을 먹다 스르르...잔다.

 

미루를 재우고 방의 습도를 맞추기 위해 빨래를 돌리고 전날 빨래를 개는데 상구백이 그런다. "봄이 기다려져. 아니 여름도...이런 일이..흨." 상구백은 여름이 오면 참 힘들어한다. 땀도 많이 나서 더위를 참 싫어한다. 그래서 가을이 오면 좋아라하고 겨울이 오면 더 좋아라한다. 그러다 봄이 시작되면 한숨을 쉬었다. 난 반대. 봄기운이 돌기만 하면 함박 웃음으로 봄을 맞으며 여름까지 쭈욱 즐기다 바람에 가을 냄새가 날라 치면 거서 겨울 냄새를 맡고는 급 우울해졌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 상구백이 봄을 그것도 여름까지 기다리다니. 왜????

상구백 왈, 봄이 되면 여름이 되면 미루를 마음껏 밖에 풀어 놓을 수 있으니까. 집앞 운동장에 그냥 풀어 놓고 마구 놀리다가 들어와서 먹이고 씼기고 재우면 되지 않냐고 행복해 한다. ㅋㅋㅋ

 

그래 나도 벌써 봄이 기다려진다. 미루도 다양한 곳으로 놀러 다니겠지. 이제 함 미루 외출 장소들을 정리해 봐야겠다. 히~~

 

 

여튼 이번 방학은

우선 미루랑 참 진하게 잘 보냈고

신나게 돌아다녔고

오랜만에 맛난 거 많이 해 먹었고

그리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 많이 만났고

잠도 잘 정리했고...

 

이제 개학이네.

또 아침에는 놀이집 가는 준비하느라 바쁘고

밀린 일 하느라 정신 없을 꺼고

다시 저녁에는 미루랑 노느라 더 정신 없겠지만

 

이번에 신나게 지낸 시간이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꺼야.

그리고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고.

 

새해를 여는 마당에 좋은 시간을 보냈구나.

고마워요. 2007.

반가워요. 2008.

 

새로운 많은 것들이 기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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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 겨울 방학 & 번개 부추김

미루가 내일부터 방학에 들어간다.

12월 25일 부터 1월 1일까지~~~~!!!!!

 

크억...나에게는 겨울잠 시기, 모든 일 스톱!!!

버트 진정 노동의 시간이다.

 

미루의 체력이 급격히 좋아졌다. 어제는 한시간 넘게 트랙을 돌면서 뛰는 데 정말...흨..

전날 14시간 알바한 상구백과 내가 돌아가면서 미루를 쫓아다녔는데 정말 힘들더라.

대단하시다. 이 친구와 함께 겨울 방학을...ㅠㅠ 눈물이 앞을 가린다.

즐거운 방학(과연??)을 위해 우선 스케쥴을 꼬아 본다.

 

 

 

25일 - 화, 결혼식이 있어 거그 갔다 오면 하루가 다 가겠지~ ㅎㅎ

 

26일 - 수, 방학다운 어떤 행사를 위해 물놀이를 갈까 한다.

            미루 탄생 이후 처음 가는 물놀이 미루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 @@

            지난 밤새 차가 없는 우리가 갈만한 거리에 있는 물놀이 시설을 서치했는데

            다양한 놀이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드뎌 이 세계에 들어온 것인가??

            참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구나 싶었다.

 

27일 - 목, 외출 프로그램은 없고 그리다 만 벽화를 마무리 할까 부다.

            나무를 그리는 중, 미루가 "와우~ 나무!" 해줬다.

            나무를 나무라고 하는 것인데, 이런 평가를 받으면 매우 기분 좋다.

            그리고 저녁에는 교육하러 외출~~ 상구백에게 미루 전달. ㅋ

 

나름 공지

28일 - 금, 번개를 함 할까하는데요.

점심 전후해서 모여 점심 먹고 수다 떨다 파하는 걸로요. ^^

체력 안배를 위해서 시간을 정해 봤어요. ^^;;

9개월의 아기와 씨름 중인 메이에게 뭔가 힘을 불어 넣어주고 싶은데 될까요?? ㅎㅎ

여튼 나로서도 충분히 정신 없지만 그래도 함 시도해볼까해요.

메뉴는 닭백숙과 닭칼국수, ㅋㅋ 한마디로 손 안가는 주로 넣고 삶으면 되는 것들이죠.

간식들은 들고 오시면 무지 감사할 듯 하여요. 귤, 딸기(요건 좀 비싸다. --;;) 조아요~

오전에 상구백이 집청소를 도와준다니 아마도 힘을 아껴서 미루도 보면서

요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는 중...흨. 그래도 도와주실꺼죠???

시간 되시는 분은 환영입니다.

 

             이날 저녁 모단체 송년회라지요. 미루랑 하루 두탕의 스케쥴을 시도해볼까 생각 중.

             장소가 가까우니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요즘 미루의 체력을 생각하면 내가 더 걱정이지 싶다요.

 

29일 - 토, 아직 없다. 사실 보은 차원에서 말걸기네를 초대하고 싶었는데 과연 가능이나 할까??

             말걸기 바쁘죠????@@

 

30일 - 일, 서점에??? 용산이겠죠. 히~~

 

31일 - 방학에 걸맞는 외가댁(이런 표현 불편혀. 여튼) 나들이

             엄마네 일박이일로 고고싱~~~!!!

             그동안 수시로 SOS를 치며 민폐를 끼쳤는데 보은할 시간이 없었다.

             뭘로 보은을 하려나??? 근데 우리가 가는 것이 보은이 될까?? 확신이 안선다. --;;

 

1일 - 오우~~ 하이 새해!

           집으로 돌아와 새해 새날을 준비해야한다.

           마음의 준비?? 계획도 세워보고.



 생각중....요거 아주 고민됨. 하루 세끼와 간식을 생각해야 하는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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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어려워...

뭔가 정리가 필요한데 아직 몰겠고

모색중...

 

밀어내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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