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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칭찬

*식사 전이나 어제 술이 아직 안깼다면 읽지 마세요.

 

요즘 미루씨가 화장실 탐험을 시작하셨다.

이전까지만 해도 다른 식구들이 볼 일이 있어 화장실에 가면

화장실 앞 의자에 앉아 기다렸는데 요즘은 함께 들어와서

화장실 곳곳을 살핀다.

 

어제 일이다.

 

미루랑 있으면 다 좋은데 좀 긴장을 하는지 꼭 화장실 갈 때를 놓치게 된다.

그러다 급 부름을 받고 화장실에 갔는데 미루 역시나 따라 들어와서는

여기 저기를 살핀다.

 

그러더니 요즘 한참 재미를 들인 "똥침"을 외친다.

으흨.."미루야. 똥 싸고 있는데 똥침하면 그건 진정 인권침해거덩."

그랬더니 갑자기 "아나아나" 안으란다. 으흨..

 

다시 애절한 눈으로 "미루야 엄마 지금 똥 싸요. 이거 계속 하고 싶거덩."

그랬더니 안쓰러운 눈으로 내 어깨를 톡톡 친다. '계속 하시오'

 

이거이 진정 배려 아닌가?

배러 받으니 고마운 맘이 절로 난다. "고마워. 미루"

 

일을 다 보고 나서 수동식 비대를 하러 욕조에 드갔는데

미루가 변기 속의 나의 결과물을 보고나서는 한마디 하신다.

"우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배려와 칭찬을 해주는 한 사람이 옆에 있다니

마음이 따뜻하구나햐~



한숨 돌리긴 했는데

이제 또 먼 일이 기다리려나

뭐~ 별거 있갔어?

 

아쉬움 없이 살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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