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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나에게 감사하기

1.

사실 내가 다큐멘터리에 대해 교육을 할만한 학력이 있다거나

경험이 많다거나 하진 않다.

 

그럼에도 다큐멘터리 관련한 교육을 하는 이유는 생계문제가 아주 크지만 막상 교육을 하겠다고 승낙할 때의 나의 심리는 이 참에 공부 좀 해 보자는 욕심 때문이다. 

 

약간 무리가 간다 싶어도 그 교육내용을 준비하다 보면 공부가 무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교육 기획하는 친구한테 이런 소리도 듣는다.

"감독님은 교육준비를 다른 분들보다 많이 하셔요"

물론 교육생들에게 나의 공부 욕심 때문에 미안해지면 안된다는 맘도 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이러다 큰 일 나겠다 싶어서 이틀짜리 교육을 하는데 한달동안 준비한 적도 있다.

 

여튼 그러다 아기 낳고는 맘껏 교육준비를 못할 때도 있었다.

한번은 여러번 한 교육이었는데 제대로 교육준비도 못하고 해서 맘이 좀 상해있었다. 그러다 이전에 만들어 놨던 교육자료들을 보니...아...진정 감사하게 되더라. 과거에 내가 만들어놨던 자료들...어찌나 알차던지...자화자찬. ㅋㅋ

여튼 그때 내가 했던 말이 "고마워, 과거의 나" 뭐 그랬다지.

 

2.

이제 슬슬 기획서를 써야하는데,

지금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는 두개인데 우선은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것 부터 하기로 했다. 물론 행복하기 위해서!

다른 하나는 지금의 나의 건강상태, 정신, 몸 다로는 무리다. 그리고 시간활용관련한 조건에도 안 맞고.

 

이 작업을 처음 할 생각을 하게 한 건 한 인터뷰였는데, 것도 아주 오래된 인터뷰. <계속된다>를 하기 위해 처음 찾아갔던 분의 인터뷰. 그러니까...거의 2002년 말의 인터뷰겠지. 여튼 그걸 해야지 하고 있는데 영 진도도 안나가고 그랬다. 그러다 테이프 박스를 뒤져보기로 했다. 그분의 인터뷰를 담았던 테이프가 있으면 좋겠다 하면서...

 

아...근데 있네.

물론 당연한 일일꺼다. 다큐 감독이 자신의 촬영테이프를 잘 보관하는 것은.

그 동안 그 많은 교육에서 얼마나 침 튀기며 말했던가 테이프 잘 보관하라고.

그래도 긴가민가 했는데...

있다.

 

다시 한번 과거의 나에게 감사해아지.

"고마워 2002년의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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