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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미루씨

미루씨는 집안 일을 너무 잘 하신다.

 

미루씨는 일찍이 욕실에서 나오는 사람에게 수건 가져다 주는 친절함을 시작으로 자기가 쓴 칫솔, 컵 등을 식탁 위에 올려 놓으면서 집안 일을 줄여주는 것까지 다양한 집안 일을 하신다.

 

식구가 하나 늘어나면서 집안일은 두배, 아니다. 세배는 늘어났다.

이전까지는 일주일에 한번 세탁기 돌리기, 한달에 한번 청소를 하고 살았는데

아기가 태어나고부터는 청소는 처음에는 하루에 한번, 이틀에 한번을 거치면서 이제는 일주일에 두번을 외치지만 실상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를 겨우 하고 있다. 그러니 집안 일이 세배로 늘어난 거이 맞는 말이지.

 

누구나 그렇겠지만 아기 낳고 나서부터는 참 종종거리면서 다닌다.

그래도 요즘는 조금씩 이골이 나서 편안해지고 있었는데

이제 미루가 집안일을 도우니 왠쥐~ 뿌듯하다.

 

미루가 요즘 주로 열중하는 집안 일은

아빠 양말 세탁기에 넣기,

사용한 수건 세탁기에 넣기,(가끔 안 사용한 수건도 넣는다)

세탁기 돌려주기,(꼭 세탁기 돌리려면 달려와 버튼을 누른다)

세탁 다 되면 빨래 꺼내기,(다 된 소리가 나면 달려가 빨래를 꺼낸다)

꺼낸 빨래 털기, 턴 빨래 옷걸이에 끼기, 옷걸이에 건 빨래 나르기,

다 마른 옷 가져오기, 가져온 옷 개기.

 

참 고마운 일이다.

아는 선배는 집안일이 너무 많아 결국 참다 참다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받았는데

잘 개어진 옷가지를 보고는 눈물이 났다고 했다.

가사 노동중 의외로 세탁과 관련한 일이 참 소소하게 많다.

가사 일 중 테도 안나면서 매듭 없이 계속 되는 일이 세탁과 관련한 일이 아닌가 싶다. 여튼 그런 일에 열중하는 미루씨...

 

며칠 전에도 그동안 미뤄뒀던 청소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었는데

미루씨가 세탁기 안에 있는 빨래 꺼내왔다.  

널겠다고.. 고마운 일이지.

그런데 그 빨래는 아직 돌리지 않은 빨래였다는 거지. 

흨...설득은 했지만 그래도 다 꺼내서 마루가 다시 난장판이 되었다.

 

미루씨, 고마워.

근데 빨래는 빨고 나서 너는 거거든.

담엔 세탁하고 나서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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