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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아기를 키우면서 힘들때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밤잠을 자주 깰때, 밥을 정말 놀라울 만큼 안 먹을때, 엄마한테 끊임 없이 매달릴때, 우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때....참 많은데 그때 마다 가장 큰 위안이 되는 깨달음은 아이의 상태는 변한다는 거다. 그리고 아이가 그렇게 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그래서 그 이유들을 구성하고 있는 조건들이 바뀌면 아니는 또 변한다는 거다.

 

그래서 힘들때 조금만 있으면 잠을 다시 잘 잘꺼야. 조금 있으면 다시 잘 먹을꺼야. 하면서 조급한 마음들을 달랜다. 그리고 아이가 너무 잘 자고 너무 잘 먹어도 너무 기뻐하지만은 않고 항상 살피게 된다.

 

근데 문득....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어제 미루를 재우고 역시나 같이 잠이 들어서 새벽에 일어나서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상태도 알고 보면 여러 조건들의 조합의 결과들이 아니겠는가.

 

아이들만이 그러한 것이 아니고 나도 우리들도 그런것이 아닐까.

오히려 그런 상태들에 대한 이해가 없이 난 이런 사람인데 왜 지금 이럴까 하는 맘들이 우릴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지금 조금 맘에 안들더라도 그건 그냥 지금의 상태일뿐 날 구성하는 것들이 바뀌면 나도 다시 바뀔 수 있다는...그리고 그런 조건들은 항상 변한다는 것...

 

그래서 이전의 날밤 세워도 거뜬했던 쌩쌩한 20대는 아니지만 지금의 나를 잘 이해하면 사랑할 구석이 너무나 많다는 것....

 

여튼 낼 교육때문에 맘이 급해서 잘 정리는 안되지만..

그냥 날 이해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거. 그리고 더 사랑할 수 있다는 거...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거지.

 

넘 로맨틱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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