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열심히 사는 미루

5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9/26
    강아지.(2)
    schua
  2. 2006/09/01
    독립적인 미루.(16)
    schua
  3. 2006/08/25
    100일!(16)
    schua
  4. 2006/07/06
    세상을 알아가는 50일(15)
    schua

강아지.

"아이구 내 강아지"

어른들이 그런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저런 말을 하나 했는데..

 

뭐 내 강아지까지는 아니지만

미루가 강아지 같단 생각이 들었다. --;;

 

미루는 밤잠을 잘 잔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나마 이것 마저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오후 내내 힘들게 보내다가도 6시가 다가오면

하루의 끝이 보이는 느낌.

 

6시에 목욕하고 6시 반쯤 젖을 먹이면

9시, 12시 전후해서 깨서 젖을 먹는다.

그때는 눈도 안뜨고 낑낑거린다.

그래서 가까이 가보면 내쪽으로 고개를 휙 돌리고 젖을 찾는다.

진짜 강아지 같다. ㅋㅋ

 

이때는 막 만져도 그냥 젖을 먹는다.

낮에는 손을 탁 친다. 건들지 말라고.

진짜루 독립적인 놈이다.

그래서 밤에 젖 주면서 실컷 만진다.

어깨도 만지고 손도 만지고 볼도 만지고..

점점 사람다워지는 것이...참 신기하다.

 

강아지~

미루 강아지~

낼은 아빠가 일이 있어 늦게 오거든

아빠 없이 잘 지내보자.

강아지야~

 

미루의 아침 담당이 나다.

얼렁 자야겠다.

잘 마크할라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독립적인 미루.

나를 밀치는 저 팔을 보라.

그대 충분히 독립적인 아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00일!

schua님의 [세상을 알아가는 50일] 에 관련된 글.

너나나나님의 [백일 잔치] 에 관련된 글.

 

미루는 며칠째 미열에 시달리고 있다.

이상하게 아침이면 열이 좀 났다가 점심을 지나 오후, 저녁, 밤이 되면

열이 내려서 평소 체온이 된다. 그러다 다시 담 날에는 열이 조금 오르고

열이 확 오르면 해열제라도 먹일텐데 그도 아니고

그져 37.5(귀체온계로)를 왔다 갔다 한다.

 

나는 미루의 열때문에 걱정이 많지만

미루는 열은 어찌 되었건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잘 잔다.

그래도 걱정이 되니 낼은 병원에 가야지

아기가 아프니 시원스럽게 웃지도 못한다.

맘이 묵직하고 불편하다.

 

그래도 오늘은 미루가 태어난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양가 식구들과는 미리 미리 백일식사를 해서

대방동 3인방인 미루팀만 조촐하게 기념을 했다.

서로 토닥이면서 ㅋㅋ

같이 사는 사람은 또 찔끔.

그 신파는 깊이가 남다르다.

 

종종 내가 감당하지 못할 일을 저질렀구나 싶은데

그런 나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미루는 자기만의 시간을 하루 하루 살아간다.

그 날만큼 자라고 성장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시간을 열심히 살아가는 한 인간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나도 미루만큼 하루 하루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럼

미루의 백일을 정리해 보자. 



미루는 이제 살이 올랐습니다.

아기치고는 말랐던 다리는 이제 토실 토실 변했습니다.

그 변화 만큼이나 그 동안 다양한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 유모차를 탔던 날은 징징거려서

미루는 안고 유모차는 밀고 겨우 공원에 갔는데

이제는 이렇게 타고 갑니다.

그래도 긴장된 모습은 감출 수 없습니다.

 

 

아빠와의 생활도 이제 이력이 났습니다.

아빠는 미루가 *을 싸면 꼭 이렇게 세면대로 가서 씻겨줍니다.

미루의 굴욕입니다.


 

"정말 창피합니다."


 

아빠가 밉습니다. 그래서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아빠! 할 말 있거든. 내 말 좀 들어봐~~나 창피하거든"

아빠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맘을 달래는 길은 손을 빠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이것도 힘들었습니다."

 

오늘 삼신할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백일상을 차렸습니다.

별거 없습니다. ㅋㅋ


 

왠지 이 사람들과 살면 재미날 거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살아볼랍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세상을 알아가는 50일

오늘로 미루가 50일이 되었습니다.

휴우...이제껏 살아오면서 이렇게 빡센 시간은 없었던 듯 합니다.

출산의 피로가 영 가시지 않았는데 오늘에서야 조금 가시는 듯 합니다.

미루가 50일 기념으로 밤에 6시간 반을 내리 자다 10분 젖 먹고 다시 5시간을 잤습니다.

기뜩하죠.

 

50일.

이제 겨우 난 모유 수유하는데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고

처음 미루 목욕시킬 때와는 다르게 미루와 함께 목욕을 즐기게 됐습니다.

겨우 그 만큼 왔습니다.

아직도 미루의 울음 소리가 뭘 원하는 건지 몰라 실수를 연발하지만

그래도 이번주 부터는 하루 일과표를 만들어

집안 공원도 나가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과표에만 나만의 자유 시간이 있고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제 조금씩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같이 사는 사람도 참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두명의 생존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합니다.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냐' 는 압력 받으면서 시작한 육아휴직.

그와 관련한 사연도 많습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푼 분들은 여그로 가셔서 http://blog.naver.com/sanggoo100

힙 좀 주십시오.

 

같이 사는 사람과 나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미루도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상에 온지 50일 동안 미루는 참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하루 하루 모든 것이 새로울 텐데 많이 신나지만 그 만큼 많이 피곤할 텐데

그래도 미루는 잘해내는 것 같습니다.

 

저도 힘든 것 말고도 다양한 것들을 배웁니다.

아기가 생기면서 세상을 좀더 다른 층을 가지고 보는 것 같습니다.

마치 셀룰로이드종이를 하나 더 대고 세상을 보는 것 처럼요.

 

오늘 공원에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오는 두 사람이 있엇습니다.

두명 중 한 사람은 할머니였고 다른 한 사람은 젊은 여자였습니다.

난 당연히 젊은 사람이 아기 엄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전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집에 놓고온 미루가 생각나서

아기가 몇개월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3개월 안됐어요" 했습니다.

그런데 애기 엄마가 경계의 목소리로 "우리 애기에요" 하는 겁니다.

난 약간 움찔하면서 애기 엄마를 쳐다봤습니다.

왜 몇개월이냐고 물었는게 자기의 아기냐는 대답을 할까 하면서요.

그런데 할머니가 "장애인이에요" 하는 겁니다.

애기 엄마는 정신지체장애인이었습니다.

난 "아기가 참 이뻐요" 했습니다. 

할머니는  "이쁘지는 않은데 실해" 하면서 좋아라하면서 갈길을 갔습니다.

뒤에서 할머니가 애기 엄마한테 뭐라 뭐라 상황을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걸어가면서 뒤를 돌아 봤는데 마침 애기 엄마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저는 다시 그녀를 향해 "아기 참 예뻐요." 했습니다.

"이쁘지는 않아" 하는 대답은 다시 할머니가 했지만.

저는 그녀를 쳐다 보며 웃었습니다.

 

전 그녀들이 너무나 멋지다고 느꼈습니다.

'울타리 넓히기'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정신지체 장애인을 둔 부모의 소원은

자식 보다 늦게 죽는 것하고 불임수술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들은 그런 방법을 택하지 않고 아기를 낳은 겁니다.

전 그녀들이 넘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녀들 앞에서 멋지다 혹은 자랑스럽다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 또한 차별에 기인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녀들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기가 생긴 덕분에 그녀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돼서 기쁩니다.

 

저도 이렇게 세상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닿는 것 뭐든 빨았지요

 

태어난 지 20일 즈음에는  외할머니한테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한 눈이라는 소리륻 들었습니다.

그 즈음 아빠는 육아에 지쳐갔지요

하지만 미루는 아빠의 괴로움을 즐기고 있었지요~~

 

엄마 젖을 실컷 먹고 나면 이렇게 만족스럽게 메종드 히미코에 나오는

히미코 처럼 우아하게 손가락을 펼쳐 보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을 푸지게 싸놓고 시치미를 땔줄도 압니다

 

 

처은 태어났을 때의 똘방한 눈을 사라지고 개구장이 볼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지만 그저 투쟁할 밖에요.

다들 홧팅!!!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